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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박상익] 윌버포스와 정치인의 반어법
의회주의 발상지로 알려진 영국의 정치 수준이 처음부터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형편없었다. ‘물고기는 머리부터 썩는다’는 서양 속담처럼 영국 상류층의 타락상은 가위 전설적이었다. 조지 3세의 장남인 웨일스 왕세자(나중에 조지 4세)는 동침한 여자가 7000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희대의 색마(色魔)였다. 도박 중독자였던 그의 천문학적 도박 빚은 유유상종하던 의원 친구들이 국고에서 변제해줬다. 의원들 사이에는 알코올 중독이 만연했다. 영국 정치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은 ‘영국의 양심’...
입력:2019-01-01 15:05:01
[너섬情談-황교익] 국민의 열화 같은 성원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님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새해 인사를 드리지만 편치 않은 마음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귀하께서 떡볶이 세계화 정책을 사기라고 하셨더군요. 저의 성공적인 정책 사업을 비난하였습니다. 먼저, 귀하께서는 떡볶이 세계화 정책이 국민의 열화 같은 성원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정책이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부가 하는 것이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제 필생의 과업인 대운하사업도 그렇지 않습니까. 저는 하고 싶었지만 국민이 반대하여 이를 내려놓고 4대강사업을 하지 않았습니까. ...
입력:2019-01-01 15:05:01
[신종수 칼럼] 더욱 기도가 필요한 새해
항상 희망찬 새해 기대하지만 지난해에도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아 우리 힘만으로 안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선 인내심 갖고 견뎌내는 소극적 수용력 필요 흔히들 희망찬 새해라고 말하지만 나라 안팎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많다. 지난해에도 희망찬 새해라고 했지만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았다. 국민일보가 뽑은 지난해 10대 뉴스만 해도 좋은 일이라곤 남북 정상회담과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고 방탄소년단 빌보드 차트 정상 등 세 가지뿐이다. 나머지 일곱 가지는 미투, 갑질, 사법농단, 실업, 집값 폭등, 폭염과 미세먼지, 이명박 전 대통령 구...
입력:2019-01-01 15:05: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평범한 사람의 지독한 불운
평범한 사람의 지독한 불운에 대해. 여러 번 곱씹어 생각해봐도 인생에 대한 의문이 커질 뿐이다. 어렸을 적 읽던 동화에서는 착하고 열심히 살면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우리가 삶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거짓말이었다. 순한 사슴이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결말의 과학책이 더 진실되다는 것을 지금은 알지만. 결국 신이 있는지 없는지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그 질문이었다. 이런 답 없는 질문에 대해서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어느 날이 떠오른다. 많은 사람들은 교수님을 2018년 마지막 날에 진료하다 환자의 칼에 찔려 돌아가신 정신과 의사로 기억하겠지만 나는 그...
입력:2019-01-01 15:05:01
[김명호 칼럼] ‘지난 정권과 다른 게 뭔가’
전현직 공직자의 잇단 폭로는 사실 여부보다 ‘전 정권과 똑같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데 심각함이 있다 선한 의지의 정치 기술만으론 실망·냉소 불러… 정권 최대 약점인 책임성과 명확성을 높여 책임도 지고 결과도 내야 한다 희망을 얘기해야 할 새해 첫날부터 이런 표현을 들이대는 건 참 안타깝다. “노무현 대통령만큼만 해라.” 요즘 이런저런 자리에서 국내 정치 얘기만 나오면 오르내리는 말이란다. 말속엔 늘 뼈가 있다. 이 표현에는 실망과 함께 냉소까지 배어 있다. 나랏일이 좀 잘못되면 모든 게 ‘노무...
입력:2018-12-31 15:05:01
[한마당-염성덕] 국내 10대 뉴스와 새해 소망
요즘 인터넷에는 분야별 10대 뉴스가 넘쳐난다. 교육, 환경, 노동, 부동산, 종교, 외교·안보, 스포츠, 게임, 경마, 부패, 정보·기술(IT), 자동차, 제약, 에너지, 소비자, 소상공인, 지역, 지방자치단체별로 뽑은 10대 뉴스가 즐비하다. 10대들이 선정한 10대만의 10대 뉴스도 있다. 연말이 되면 국내외 10대 뉴스는 언론사의 단골 메뉴였다. 서울에 본사를 둔 종합 일간지들은 저마다 국내외 10대 뉴스를 엄선해 보도했다. 신문 정기 구독자라면 국내외 10대 뉴스를 보면서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 올해에는 국내외 10대 뉴스를 다룬 일간지들이 예년보다 ...
입력:2018-12-31 15:05:01
[돋을새김-한승주] 새해에는 ‘러브 유어셀프’
방탄소년단(BTS)의 매력에 빠지게 된 건 고작 한 달 정도다. 지난해 11월 말 친구 손에 이끌려 한 가요 시상식에 갔을 때다. 마지막 무대로 BTS가 나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친구와 나는 “BTS가 정말 인기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며 다소 의심쩍은 눈빛을 지었다. 드디어 등장한 BTS의 무대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첫 곡 ‘페이크 러브’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세련되고 압도적이었다. TV로 보거나 음원으로 들을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현장에서 라이브로 마주하니 어마어마했다. 무대를 놀이터처럼 휘젓고 다니며 완벽하게 즐기고 있...
입력:2018-12-31 15:05:01
[한마당-라동철] 황금돼지해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는 연도를 육십갑자(六十甲子)로 표기한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등 10개로 이뤄진 천간(天干)과 자(子) 축(丑) 인(寅) 묘(卯) 등 12개의 동물(띠)을 가리키는 지지(地支)를 순서대로 조합해 60년마다 한 순번이 돌아간다. 병인양요(1866) 갑신정변(1884) 을미사변(1895) 을사늑약(1905) 경술국치(1910) 기미독립선언(1919) 등 여러 역사적인 사건들이 육십갑자를 앞세워 호명됐다. 내년은 2019년이면서 육십갑자로는 기해년(己亥年)이다. 지지에 해당되는 게 해(亥)니 돼지의 해다. 돼지는 한자어로 저 돈(豚) 시(豕)로 쓰이지만 해(亥)...
입력:2018-12-30 15:10:01
[뉴스룸에서-김준엽] 2019 최악의 시나리오
새해 경제 전망은 어둡다. 기업인들은 “내년이 정말 걱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하며 긴장 속에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란 이런 것들이다. 중국 반도체 굴기가 현실화한다. 예상보다 빨리 D램과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차세대 친환경차 플랫폼 경쟁이 전기차 진영의 승리로 사실상 끝난다. 전 세계 곳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급격히 많아지고 국내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다. 수소차를 차세대 주력...
입력:2018-12-30 15:05:01
[조용래 칼럼] 끝은 다시 시작으로 이어질 테니
전향적 진보 노선은 시나브로 의지만 앞세운 말잔치로 변질되고 독선·배타형으로 비쳐 오만한 무능력자가 될 것인지 협력자와 동역자를 구하는 겸손한 실천가가 될 것인지는 순전히 文 정부의 몫 2018년도 끝자락에 섰다. 적잖은 기대가 있었고 그만큼 안타까움도 많았던 한 해가 저문다. 나는 묘하게도 올해 1월 1일자 칼럼을 썼는데 이어 12월 31일도 칼럼으로 마무리한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볼 겸 올 첫 칼럼 ‘2018년 우리의 시선이 가야 할 곳은’을 들춰봤다. “~2018년 새해 아침, 우리는 각각 어떤 시선을 구축할 것인가. 그 시선이 가야 할 곳,...
입력:2018-12-30 15:05:01
[살며 사랑하며-신용목] 하루가 지나갈 뿐이지만
2018년이 딱 하루 남았다. 오늘과 내일, 하루 동안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나는 이런 쓸모없는 질문에 종종 붙들린다. 가령 2018년 23시 59분 59초와 2019년 00시 00분 사이, 단 1초 사이에 벌어지는 일 같은 데 말이다. 도대체 그 1초에게는 무엇이 있어서 세상의 모든 달력을 바꾸고, 누군가의 생몰연대를 달라지게 하며, 한 사건의 범법과 합법까지 갈라놓는 것일까. 1972년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도량형 총회에서 세슘원자시계를 국제표준시계로 채택하면서 세계는 공통된 시간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전과 공전 주기로 결정되는 천문시와 진자운동...
입력:2018-12-30 15:05:01
[한마당-라동철] 사이코패스
‘자신의 감정과 고통에는 매우 예민하나 타인의 아픔이나 기쁨에는 공감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대단히 충동적이며 즉흥적인 성향을 보인다. 철저히 자기중심적이며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다. 포악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사이코패스(psychopath)의 주요 특징들이다.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를 개발한 캐나다의 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 박사에 따르면 100명 중 1명꼴로 사이코패스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흡사한 점이 많아 같은 부류가 아니냐는 의심...
입력:2018-12-28 15:05:01
[논설실에서] 이런 리스트, 저런 리스트
리스트는 명단이나 목록을 뜻한다.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그런데 리스트가 블랙, 화이트, 버킷, 크리스마스와 결합하면 뜻이 확 달라진다.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를 연상시킨다. 블랙리스트는 불이익을 주거나 제거하려는 인물들의 명단이다. 기업이나 제품도 대상일 수 있다. 올해는 유난히 블랙리스트가 국내 신문 지면을 크게 장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곳곳에서 블랙리스트 문제가 불거졌다. 박근혜정부를 비판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기 위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하고 관여한 혐의로 ...
입력:2018-12-28 15:05:01
[혜윰노트-마강래] 행복 도시의 조건
대학에서 도시정책과 개발사업 등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다. 정책과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삶의 질은 측정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가능하다. 학자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전반적 삶의 만족감’을 측정해 왔다. 그리고 이를 ‘행복감’으로 표현해 왔다. 그럼 행복한 주민을 만드는 도시에는 어떤 특성이 있을까. 이를 얘기하기에 앞서 개인의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소개하려 한다. 행복에 관한 상당수 논문들이 ...
입력:2018-12-27 15:10:02
[세상만사-조민영] 적폐청산에 잊혀진 검찰개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발표한 정책공약집의 제1장 제목은 ‘부정부패 없는 대한민국’이었다. 1장의 1호 공약은 ‘적폐청산’이었다. ‘권력기관 개혁’은 바로 뒤를 이었다.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정권인수위 역할을 대신하며 내놓은 100대 국정과제에서도 ‘국민이 주인인 정부’라는 첫 번째 국정목표 카테고리 아래에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이 1순위로 놓였다. ‘국민의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 역시 이 국정목표의 과제로 포함됐다. 권력기관 개혁의 첫 타깃은 ...
입력:2018-12-27 15:05:01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가벼운 다짐
지난 일기장을 정리했다. 연말이면 으레 하는 연례행사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 물론 내게도 일기장을 정리하며 지난해를 반성하고 다가올 해를 계획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러지 않는다. 무엇 하러 지키지도 못할 다짐을 반복하며 스스로 의지박약함을 탓하겠나. 그깟 다이어트에 실패한다고, 책 좀 덜 읽는다고, 장편 탈고를 미룬다고, 저축 좀 못 한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목표는 크고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드높은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며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인생이라는 말은 수...
입력:2018-12-27 15:05:01
[태원준 칼럼] ‘아직 살 만한 세상’ 10대 뉴스
낯선 아이의 첫 생리 챙겨준 부부, 쓰레기봉투 20여개를 뒤진 경찰, 소방서 배달음식에 붙어 온 메모, 무단횡단자 살린 ‘차로변경 의인’ 국민일보가 1년간 전한 250가지 매력적인 이야기… 세상을 아직 살 만하게 해주는 이들의 사연이 2019년에도 계속 들려오기를 서울 노원구에서 중고 컴퓨터 장사를 하는 부부에게 전화로 주문이 들어왔다. 초등학교 6학년 딸한테 저렴한 컴퓨터를 사주고 싶다는 엄마였다. 조금 머뭇거리더니 “저는 일하느라 지방에 있어요. 딸은 서울에서 할머니와 둘이 살고요…”라고 했다. 남편이 컴퓨터를 ...
입력:2018-12-27 15:05:01
[한마당-신종수] 윤창호법
국내에서 사람 이름을 붙인 법은 그리 많지 않다. 법안을 발의한 사람이나 피해자 또는 가해자 등의 이름을 붙여 부르기 쉽고 알기 쉽게 하려는 취지다.김영란법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2012년 당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발의한 김영란법의 정식 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 2004년 당시 오세훈 의원이 제안한 ‘정치자금법 개정안’도 정치권에서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유명한 법이다. 성범죄자가 음주 등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제정된 조두순법(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
입력:2018-12-27 15:05:01
[한마당-이흥우] 산낙지 먹기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외국 여행 시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하는 한국인이 적지 않다. 베트남을 처음 여행했을 때 쌀국수를 먹다 향채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사람이라도 처음 맛본 현지 음식에 대한 이런 트라우마는 하나쯤 있을 듯하다. 외국 여행 필수품으로 김치며, 김이며 각종 밑반찬과 된장, 고추장을 바리바리 싸가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된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 아닐까. 한식이 과거에 비해 세계화됐다 해도 대다수 외국인에게 생소한 음식인 건 틀림없다. 그중에서도 날음식에 대한 거...
입력:2018-12-26 15:10:01
[살며 사랑하며-하주원] 오랜만에 무슨 말을
자주 만나는 사람과 할 말이 많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과 할 말이 적다고들 한다. 한때는 매일 밥을 같이 먹고 비밀 없던 친구들이었는데 예전처럼 한 동네에 사는 것도 아닌데다 각자 바쁘다 보니 훌쩍 십 년이 흘러 있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지만 시간이 흐르니 그 시절 서로에게 갖던 이미지와 현재는 많이 달랐다. 세상 욕심 많던 친구가 세상사에 너그러워진 모습도, 자신감 있던 친구가 조심스러워진 모습도 낯설었다. 옛 기억으로 돌아가는 것이 싫은 까닭은 꼭 불행해서가 아니라 옛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딸려 나오는 내 모습이 싫기 때문이다. 십대 시절 지금...
입력:2018-12-25 15:10:01
[한마당-태원준] 사자성어
네 글자로 말을 만드는 건 묘한 재미가 있었다. 시험을 앞두고 부자유친(父子有親) 붕우유신(朋友有信)의 삼강오륜을 외우는 게 지겨웠던 아이들은 사자성어 말하기 시합을 했다. ‘임전무퇴(臨戰無退)’ ‘타산지석(他山之石)’ ‘용두사미(龍頭蛇尾)’ 하면서 고사성어를 하나씩 꺼내다 밑천이 드러나면 ‘신속배달’ ‘조조할인’을 말하곤 했다. 어린 시절의 사자성어 놀이를 아련히 기억하는 어른들은 네 글자의 뜻을 바꿔가며 논다. 어느 온라인 게시판에 정리된 직장인용 사자성어에서 순망치한(脣亡齒寒)은 ...
입력:2018-12-25 15:05:01
[청사초롱-조윤석] 크리스마스와 절반의 기적
눈이 안 와서 그런지, 거리에 캐럴이 사라져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가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날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2000년 전 중동 변방의 가난한 청년 예수님이 온 세상에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듯이 오늘은 희망의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세계 200여개국 대표들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세부 이행 지침을 마련하는 데 간신히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인류가 그렇게 살아야 잘 사는 줄 알고 낭떠러지를 향해 전력질주를 하다가 맨 앞에서 달리던 인간들의 눈에 절벽 아래가 보이기 시작하니 어, 이러다 모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
입력:2018-12-25 15:05:01
[길 위에서] 보수적 교회가 새해에 해야 할 ‘선한 일’
18세기 말 영국에서는 어린이들까지 노동 현장에 내몰렸다. 아이들은 하루 12~18시간을 일했다. 산업혁명 이후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가난한 가정은 아이들을 공장에 보냈다. 공장에서는 이들을 환영했다. 임금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굴뚝 청소를 많이 했다. 몸집이 작아 굴뚝을 드나들기가 쉬워 자본가들이 선호했다. 굴뚝 청소는 ‘구빈원’이라는 고아원 아이들이 많이 했는데, 못 먹었기 때문에 몸집도 작아 굴뚝 청소에 더 용이할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공장은 처우가 나빴다. 아이들이 굶어죽지 않을 정도만 밥을 줬다. 식사시간은 10분 남짓...
입력:2018-12-25 11:05:02
[한마당-김용백] 유전자 정보
1970, 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연쇄살인범 ‘골든스테이트 킬러’가 첫 사건 발생 42년 만인 지난 4월 체포됐다. 이후 수십년 묵은 미제사건들의 범인들이 붙잡히면서 사건들이 해결되고 있다. 범인 검거엔 유전자 추적이 결정적이었고 온라인상에 공개된 DNA 족보 사이트가 활용됐다. 은퇴한 특허변호사 바바라 래-벤터 박사가 이 사이트를 이용해 경찰수사를 도왔다.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 교수는 지난달 25일 유전자가위로 유전자를 편집하는 유전체공학 기법을 써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저항성을 지닌 쌍둥이 여아를 건강하게 ...
입력:2018-12-24 15:05:02
[돋을새김-고세욱] 황의조·오지환 선발의 희비
지난 22일 오후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홍명보 자선축구경기’를 봤다.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팀과 K리그 올스타팀 간의 자선 경기다. 개그맨과 여자 프로선수들까지 뒤섞여 뛰며 재밌는 쇼처럼 진행됐다. 자선무대임에도 체육관은 관중들로 꽉 찼다. 특히 10, 20대 여성 팬들이 많아 축구의 대중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경기 시작 전 소아암을 극복한 한 어린이가 매치볼을 전달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이 16년째 자선축구대회 수익금으로 소아암 환우들을 지원해온 점을 떠올리게 한 뭉클한 순간이었다. 축구 인기가 어느덧 감동...
입력:2018-12-24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