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돋을새김] 전광훈과 한국당
- 전광훈 목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연합뉴스 “국민이 총격을 가해서 죽인다니까(…) 다른 나라 같으면 누가 저런 대통령을 살려 주겠나” “문재인은 심장마비로 죽는다” “문재인 목을 따야 한다” “문재인 저X 쳐내면 가정·직장·교회의 앞날이 열린다” “문재인 저X을 끌어내려 주시옵소서” “문재인은 하나님이 폐기처분했다” “독일 히틀러를 교훈 삼아” “빨갱이 국회의원들 다 쳐내버려야”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 입력:2020-01-06 15:05:01
- [살며 사랑하며] 해돋이
- 새해 첫날 아침, 남편과 함께 개를 데리고 산에 올랐다. 해돋이 명소에는 못 가도 동네 산에라도 오르자고 약속했던 터였다. 나는 인터넷으로 해가 뜨는 시간을 확인한 다음 성급히 옷을 주워 입고 집을 나섰다. 아직 어둑해서 산속을 걷는 것이 으스스했다. 어디선가 갑자기 산짐승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개는 나무 위의 청솔모를 보며 짖어댔다. 나는 휴대폰 랜턴으로 길을 비추며 천천히 산을 올랐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이마에 땀이 솟아났다. 앞쪽에 산을 오르는 노부부가 보였다.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짚고 서서히 산을 오르고 있었다. 앞서가던 할머니가 때때로 멈춰...
- 입력:2020-01-05 15:10:01
- [가리사니] 규제는 무조건 악이라는 ‘불편한 이분법’
- 규제는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약속… 최소한의 규칙 허물지 않는 개혁이어야 3% 성장을 자신했던 한국 경제가 2%도 불안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2.4% 성장을 예측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한국 경제가 힘들었던 건 성장 먹거리의 실종 때문이었다. 반도체 수출에만 의존한 경제는 관련 분야가 흔들리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과거에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서로의 부진을 보완했지만, 지난 몇 년간은 모두 함께 위기를 겪는 최악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
- 입력:2020-01-05 15:10:01
- [한마당] 블랙 호크 다운
- 2002년 국내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은 1993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소말리아 군벌과 미군 특수부대 사이에서 실제 벌어진 전투를 소재로 만든 영화다. 모가디슈 전투로 불리는 이 전투에서 1000여명의 민병대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소말리아 측 피해가 컸으나 미군도 19명이 전사하고 100여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었다. 미군은 이 전투에서 블랙 호크 헬기를 여러 대 잃었는데 영화 제목은 여기서 따왔다. 블랙 호크는 다목적 전술공수작전을 수행하는 UH-60 헬기를 일컫는다. UH-60 블랙 호크는 미국 시코르스키사가 19...
- 입력:2020-01-05 15:10:01
- [한반도포커스] 미·중 갈등의 세 가지 리스크
- 새해에 한국을 둘러싼 국제환경이 좋아지기를 누구나 바란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국제환경은 더욱더 불투명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의 국제환경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미·중 강대국 갈등에 어쩔 수 없이 말려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은 구조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피할 수가 없게 됐다. 우선 미·중의 하이테크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압력이 더욱더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하이테크 기술을 훔친다고 보고 이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8년 여름 이후 미국은 자국...
- 입력:2020-01-05 15:10:01
- [한마당] 금태섭의 소신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대한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선택은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줬다. 금 의원은 ‘4+1’ 협의체의 수정합의안에 찬성한다는 당론과 달리 민주당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공수처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의외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금 의원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해당 행위를 했다면 공천 배제는 물론 제명, 출당을 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당론을 거스르고 소신 투표를 한 사례는 과거에도 가끔 있었다....
- 입력:2020-01-03 15:10:02
- [편의점 풍경화] 2020년에는 스무 권의 책을
- 힘들다. 손님들이 좀비처럼 보인다. 세상 모든 사람이 눈이 멀어 더듬거리며 먹을 것을 찾아다닐 때, 우리 편의점도 지금 이 손님들에게 무참히 약탈당하겠지. 주제 사라마구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으며 내내 그런 상상을 했다. 코맥 매카시 소설 ‘로드’에는 지구 멸망 후 살아남은 어린이가 어렵사리 발견한 콜라 한 캔을 들이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뒤로 편의점에서 콜라를 진열할 때면 ‘이것이 인류 마지막 콜라는 아닐까’ 엉뚱한 사명감을 느끼곤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 입력:2020-01-03 15:10:02
- [살며 사랑하며] 귀신 잡는 약
- “어떤 일로 오셨나요”라는 물음에 소아정신과에서 듣는 답은 일정한 편이다. 발달이 늦어서, 친구나 학교 문제가 있어서, 우울해서, 틱 때문에 등. 그런데 그날은 내 빈약한 상상을 벗어나는 답을 듣게 되었다. “애가 악귀에 씌어서요.” 당황한 내가 눈만 껌뻑이는 동안 쏟아진 아이 아버지의 말을 정리해보면, 요즘 아이가 새벽마다 깨어 부모도 못 알아보고 한참 악을 쓰며 울부짖다가 갑자기 까무룩 기절하듯 다시 잠들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아침이 되면 간밤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니, 주변에서는 애가 귀신이라도 씐 것 아니냐는 말들...
- 입력:2020-01-02 15:10:01
- [한마당] 천조국
- 미국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 부르는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제력 못지않게 군사력 또한 막강해서다. 미국의 2019~20 회계연도 국방예산은 7170억 달러(약 829조7100억원)로 올해 우리나라 총예산(513조5000억원)의 1.6배 수준이다. 이는 전 세계 국방비의 36%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2~10위(2위 중국, 3위 사우디아라비아, 4위 인도, 5위 프랑스, 6위 러시아, 7위 영국, 8위 독일, 9위 일본, 10위 한국·2018년 기준)의 국방비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미 국방예산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 안팎으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3% 미만)에 비...
- 입력:2020-01-02 15:05:01
- [한마당] 북한의 새 전략무기
- 전략무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탑재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말한다. 모두 핵 공격을 전제로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다탄두 ICBM이나 SLBM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LCM 개발은 스텔스 기능을 가진 전략폭격기 등이 필요해 북한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
- 입력:2020-01-01 15:10:01
- [한마당] 시장에 맞선 부동산정책
- 경제 상황이 요즘처럼 안 좋을 때 경제관료들이 주목하는 게 건설 경기다. 과거에 여러 정부가 경기 부양을 노려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대규모로 투자해 문제가 됐다. 하지만 불황기에 집값을 크게 올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부동산 규제를 풀어 주택 건설을 활성화하는 건 경제 원리에 맞는다. 주택 건설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고 고용도 대규모로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정부는 ‘독특’하다. 경기가 급전직하로 추락하는데도 주택 건설 경기를 꽁꽁 묶는 데 여념이 없다. 문재인정부는 부동산 대책을 17차례 내놓았는데 대부...
- 입력:2019-12-16 15:05:01
- [한마당] 국과수의 허위 감정
-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범죄 현장에서 확보한 각종 증거물에 대한 감정(鑑定)을 통해 사건 해결 및 범인 검거를 지원하는 국가기관이다. 1955년 3월 내무부 산하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출범했고 2010년 연구원으로 승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본원은 서울에 있었으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2013년 강원도 원주로 옮겼으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권역에 분원 격인 지방과학수사연구소를 두고 있다. 국과수는 경찰, 해경, 검찰, 군수사기관, 법원 등의 의뢰를 받아 감정 업무를 수행한다. 살인이나 변사 발생 시 검안과 부검을 실시해 사인을 규...
- 입력:2019-12-15 15:10:01
- [한마당] 연명의료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연명의료를 받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연명의료는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는 임종 과정의 환자에게 임종 시간만 연장하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체외생명유지술, 수혈, 혈압상승제 치료 등이다. 연명의료를 받고 안 받고는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라 결정된다. 연명의료 유보는 임종 단계 처음부터 연명의료를 받지 않는 것을, 연명의료 중단은 시행하고 있던 연명의료를 그만두는 것을 뜻한다. 김 전 회장은 연명의료를 아예 시작하지도 않은 유보 상태에서 숨을 거뒀다. ...
- 입력:2019-12-13 15:05:01
- [편의점 풍경화] 성탄 선물은 오직 당신뿐
- 머피의 법칙.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법칙. 우산 챙겨 나간 날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더라는 법칙. 미팅 가서 “쟤만 빼고 다 괜찮아” 하고 있으면 꼭 걔랑 나랑 짝이 되더라는 그런 법칙. 편의점 점주들에게도 머피의 법칙이 있다. 편의점 머피의 제1 법칙, 완판(完販) 회피의 법칙. 삼각김밥, 햄버거, 도시락, 샌드위치…. 평소에는 유통기한 내에 팔리지 않는 녀석들이 우수수 쏟아진다. 그런데 거참 희한하게도 내가 배가 고파 뭐든 하나 먹고 싶은 날에는 모든 먹거리가 사르르 모두 팔린다. 삼각김밥 하나 남아 있지 않다. 텅 빈 진열대를 ...
- 입력:2019-12-13 15:05:01
- [한마당] 베트남 꿈 이룬 박항서의 마법
- 동남아시안(SEA)게임은 동남아 국가들의 최대 종합스포츠대회다. 일종의 올림픽이다. 1959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격년제로 열린다. 초창기에는 인도차이나반도의 태국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월남(현 베트남)과 싱가포르가 참여했다. 그러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동티모르가 합류해 총 11개국의 스포츠제전으로 발전했다. 30회를 맞은 올해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돼 11일 폐막했다. 69개 종목에서 530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 가운데 종합우승은 필리핀(금 149개)이 차지했다. 2위 베트남(금 98개), 3위 태국(금 92개)이다. 이 대회가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
- 입력:2019-12-11 15:10:01
- [신종수 칼럼] 김진표 총리 불가론에 대한 몇 가지 반박
- 민주노총 반대로 배제하면 한 줌의 인재풀만 남을 것 지지층 아닌 중도층 보고 인선해야 총선에 긍정적 영향 향후 정책 운용 실용적이고 유연하게 할 것이란 신호 줘야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노총 등 일부 진보 세력의 반대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총리로 기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다른 이유도 아니고 민주노총이 반대하면 총리 인사도 영향받는 세상이 됐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문 대통령이 만일 그런 선택을 한다면 최악의 인사 사례로 꼽힐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민주노총 반대로 김 의원 카드를 접을 경우 문 대통령은 지지...
- 입력:2019-12-10 15:05:02
- [한마당-신종수] 문희상案
-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사태가 일단락 됐지만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문제가 남아 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강제징용 배상 문제다. 지소미아는 수출 규제 때문에 발생했고, 수출 규제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일 모두 받아들일 여지가 있어 가장 합리적인 안이라는 평가다. 문희상안은 한·일 기업(1+1), 한·일 국민 성금(α)으로 기금을 조성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
- 입력:2019-11-27 15:10:01
- [살며 사랑하며-문화라] 면을 삶으면서
- 면 요리를 좋아하는 가족들 때문에 일주일에 몇 번씩은 면을 삶는다. 잡채를 할 때는 당면을 삶고, 비빔국수를 만들 때는 소면을 삶는다. 파스타를 만들 때는 스파게티 면을 삶는다.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다양한 면들이 참 많다. 면을 삶다 보면 면마다 익는 시간이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같은 면이라고 할지라도 굵기가 어떠한지, 성분이 무엇인지에 따라 삶는 시간이 달라진다. 면을 삶을 때는 불 옆에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 순식간에 끓어 넘칠 수도 있고, 엉겨붙지 않도록 면을 계속 휘저어 주어야 한다. 면을 뒤적거리며 알맞게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 ...
- 입력:2019-11-26 15:10:02
- [한마당-이흥우] 딥페이크
- 지난해 4월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동영상을 보고 적잖은 미국인이 깜짝 놀랐다. 오바마가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모욕하는 내용이 있어서다. 그러나 이 영상은 커뮤니티 사이트 버즈피드가 만든 가짜였다. 영화감독이 성대모사한 영상에 오바마 영상을 입히고, 입 모양을 바꿔 제작했다고 한다. 영상 속 인물이 영락없는 오바마여서 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갔다. 일본에선 지난 2월 연예인이 출연한 TV 프로그램 화상을 무단 도용해 자사 상품을 복용하는 것처럼 꾸민 다이어트 식품업...
- 입력:2019-11-26 15:05:01
- [한마당-김의구] 도럴 골프 리조트
-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 있는 골프리조트 도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유한 여러 부동산 가운데 하나다. 뉴욕의 부동산개발업자 알프레드 캐스켈이 개발해 1962년 1월 개장했다. 이 리조트는 몇 차례 손이 바뀌다가 2012년 1억5000만 달러에 트럼프 대통령 회사에 인수됐다. 트럼프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로 이름을 바꾼 뒤 2억5000만 달러를 들여 리조트를 리모델링했다. 하지만 도럴의 실적은 좋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2015년 1380만 달러에서 2017년 430만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경영난엔 ‘트럼프 리스크’도 한몫했다. 이곳에선 ...
- 입력:2019-11-25 15:10:01
- [살며 사랑하며-김의경] 셔터 앞
- 양손 가득 장을 봐 오는 길에 빼먹은 것이 있어 편의점에 들렀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서 나와 집으로 오는 길에 야쿠르트 아줌마를 만났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야쿠르트만 파는 것이 아니었다. 냉장 카트 안에는 야쿠르트 말고도 종류가 많았다. 나는 야채주스를 골라 계산하면서 편의점에 무언가를 놓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머, 제가 편의점에 짐을 두고 왔어요. 요즘 정신이 없네요.” 내가 뒤돌아 편의점으로 가려 하자 아줌마는 짐을 두고 가라고, 자신이 맡아주겠다고 했다. 나는 짐을 야쿠르트 아줌마의 전동카트 옆에 두고서 편의점에 갔다가 돌아...
- 입력:2019-11-24 15:10:01
- [한마당-박정태] 메콩 5개국
- 메콩강은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강이다. 총 길이가 4900㎞에 달한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 발원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5개국을 관통해 남중국해로 흐른다. 우리말로 ‘어머니의 강’, 즉 젖줄과 같은 강을 뜻한다. 이들 5개국을 메콩 5개국이라 부른다. 중진국 반열의 태국을 제외한 4개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10개국)에서 후발국이다. 그럼에도 연 6% 넘는 경제성장률로 아세안의 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한강의 기적’처럼 ‘메콩강의 기적’을 꿈꾸는 곳이다. 우리나라와 메콩 국가의 협력이 본격화된 ...
- 입력:2019-11-24 15:10:01
- [뉴스룸에서-박재찬] 만나서 얘기할까
- 요즘 초·중·고등학교에서 가정방문은 흔하지 않다. 부모의 학교방문이나 전화 상담으로 많이 대체됐다. 행여 가정방문을 하는 학교에서는 신청서를 낸 가정 등에 한해서만 방문이 이뤄진다. 기독교 성향의 교사모임 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은 매년 가정방문 캠페인을 펼친다. 단체 창립 이래 19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열 번의 상담보다 한 번의 가정방문이 낫다’가 캐치 프레이즈다. 이 단체 홈페이지엔 회원 교사들의 ‘가정방문 후기’들이 올라와 있다. 가정방문 예찬론이 대부분이다. ‘(아이들 가정을 방문하면) 부모...
- 입력:2019-11-24 15:05:01
- [한마당-배병우] 항모의 시대는 끝나는가
- 항공모함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값비싼 무기이다. 미국의 신형 포드급 항모를 건조하는 데는 130억 달러(약 15조3000억원)가 든다. 폴란드나 파키스탄의 1년 국방비와 맞먹는 액수다. 미국은 항모 1대당 호위하는 이지스 순양함 1~2척, 구축함 2~5척, 원자력잠수함 등이 포함된 항모 전단을 11개나 보유하고 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개전 후 석달간 미군의 공습 4분의 3을 항모에서 이륙한 항공기들이 실행했다. 미 군사력을 전 세계로 투사하는 데 항모를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모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통적으...
- 입력:2019-11-22 15:10:01
- [편의점 풍경화] 나는야 편의점 바지사장
- “1100원입니다.” 자신 있게 삑― 바코드를 스캔했다. 그랬더니 헉― 계산기 화면에 1200원이 표시된다. 이게 언제 이렇게 가격이 올랐지? 옆에 있던 정욱이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손님도 미덥잖다는 눈빛으로 위아래 흘겨보고는 편의점을 나간다. 다음 손님은 아싸! 바구니 한가득 먹거리를 담았다. 손님은 계산대 위에 상품을 올리고, 정욱이는 계산하기 편하도록 상품을 정렬하고, 나는 룰루랄라 핸드스캐너를 움켜쥔다. 붉은 불빛이 삐비빅― 바코드를 읽는다. 이쯤은 나도 잘할 수 있다고! 시위하듯 내 손은 ‘프로페셔널하게’ ...
- 입력:2019-11-22 1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