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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사니-전슬기] “저 기계가 나의 자리를 뺏는다”
19세기 초 영국에서는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했다. 기술 발달로 노동자들이 일하던 공장에 방직기 등이 등장했는데, 이를 통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타났다. 기계의 등장은 실직과 임금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노가 거리를 메웠다. 설상가상 당시에는 전체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았다. 불황으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물가는 치솟았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생활고의 원인을 ‘기계’ 탓으로 돌렸다. “저 기계가 나의 자리를 뺏는다.” 분노는 곧 폭력이 됐다. 러다이트운동으로 불리는 이 사례는 기술 발전에 따른 진통을 보여주는 예시...
입력:2019-10-13 15:10:01
[한마당-김명호] 전 국민 스트레스
건강검진 결과 주의할 점 또는 어떤 질병 치료 뒤에는 ‘과도한 스트레스 금지’ 같은 처방이 늘 따라 나온다.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스트레스 없는 사람은 건강한 걸까.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적당한 스트레스가 육체적 건강이나 정신적 건강에 좋다고 한다. 과도한 게 나쁘다는 것일 테다. 스트레스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전력투구했던 일이 성과를 냈을 때의 기분, 연애할 때 감정을 생각해 보라. 좋은 일을 겪었을 때 느끼는 기분 좋은 긴장과 흥분, 이것을 긍정적 스트레스(eustress)라고 한다. 긍정적 결과를 일으킨다. 가족과 사별을 ...
입력:2019-10-13 15:05:02
[한마당-천지우] 구시대 적폐의 애국심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은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정부가 들어선 뒤 ‘구시대의 적폐’로 몰려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에 죽을 때까지 감금되는 형벌을 받는다. 몇 년을 그럭저럭 버텼으나 이제 그만 목숨을 끊기로 작정한 로스토프 백작은 생의 마지막 일정으로 호텔 바에서 혼자 브랜디 한잔을 마시고 있다. 그런데 건너편 독일인 손님이 “러시아가 서구에 기여한 것은 보드카뿐이다. 다른 걸 3개 더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보드카 한잔을 사겠다”고 도발한다. 조국 러시아가 무시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로스토프 백작은 분연히 일어...
입력:2019-10-13 15:05:02
[한마당-박정태] 역사적인 평양 원정
29년 전이다. 1990년 10월 11일. 북한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열렸다. 분단 전 서울과 평양을 오간 경평(京平)축구전을 복원해 민족 동질감을 회복하자는 의미의 행사였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1회 아시안게임을 마친 직후 현지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곧장 평양으로 날아갔다. 순안공항에 내린 대표팀은 엄청난 인파의 환영을 받았다. 대회 당일 5·1경기장에는 15만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관중들은 나무토막으로 된 ‘딱딱이’라는 응원도구를 양손으로 치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결과는 북한의 2...
입력:2019-10-11 15:10:01
[편의점 풍경화] 힘을 내요, 호빵
저예요. 호빵이에요. 사실 호빵은 특정한 상표의 이름인데요, 호호 불어가며 먹는 빵, 가족끼리 둘러앉아 호호호 웃으며 먹는 빵이란 뜻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해요. 사전에 있는 ‘찐빵’보다 문학적이고 낭만 있게 느껴지지 않나요? 이제는 호빵이 보통명사처럼 되었지요. 제가 인기 있는 계절은 물론 겨울이랍니다. 하지만 10~11월에도 저는 많이 팔려요. 연간 판매량의 40%를 가을에 팔죠.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많은 상품이 그래요. 계절보다 한발 앞서 팔리기 시작한답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여름의 끝자락에 어느새 바람도 선선하게 느껴질 즈음, 저...
입력:2019-10-11 15:05:02
[빛과 소금-송세영] 교회와 공공건축
2002년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은 청계천 복원이었다. 야당의 이명박 후보는 ‘임기 내 청계천 복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통 대책과 보상 문제 등 난제가 많았지만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큰소리쳤다. 건설사 사장 출신이라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여당의 김민석 후보도 장기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다. 하지만 충분한 연구를 하고 대책을 세운 뒤 추진하겠다며 신중론을 폈다. 김 후보는 그 재원으로 시민들의 복지를 확충하겠다고 맞섰고 지지자들도 청계천 복원 비용으로 임대아파트를 짓는 게 낫다고 옹호했다. ...
입력:2019-10-11 15:05:02
[살며 사랑하며-배승민] 따끈한 어린 시절
체크인을 하려는데, 직원이 투숙객에게 무료 사우나가 있다고 안내한다. 어릴 적 이후로는 목욕탕에 가본 적이 거의 없고 시간 여유도 없어 망설이는데, 고장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숙소 직원의 말에 경험 삼아 가보기로 했다. 오래 세월이 묻어나는 낡은 시설이었지만, 직원의 자랑이 사실이었는지 안은 꽤나 북적였다. 장난치며 놀 생각뿐인 아이들, 본인 챙기기보다 아이들을 씻기느라 바쁜 젊은 엄마들, 가정과 아이들을 건사해 온 흔적이 온몸에 훈장처럼 부항 자국으로 남은 나이든 어머니들, 아픈 관절을 뜨끈한 물에 담그고 지인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
입력:2019-10-10 15:10:01
[한마당-태원준] 진영 논리가 왜 나쁘냐면
TV 오디션 프로그램은 ‘악마의 편집’이란 말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슈퍼스타K, 프로듀스 101, 쇼미더머니 등이 풍부한 사례를 제공했다. 이런 프로그램은 대중이 잘 모르는 인물을 등장시켜 쇼를 진행한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효리나 김건모 같은 기성 연예인은 성장배경부터 성격까지 다 알려져 있어 출연과 동시에 쇼에서 차지하는 몫이 정해지지만 무명의 오디션 참가자는 그렇지 않다. 시청자에게 모든 것이 낯서니 제작진이 ‘캐릭터’를 설정해주는데, 죄다 호감형 인물로 채우는 것만큼 따분한 구성도 없어서 갈등과 질투와 도발적인 모습을 ...
입력:2019-10-10 15:10:01
[혜윰노트-김윤관] 자기인정의 시대, 자타공인의 태도
공예를 직업으로 가진 나는 자주 예술과 공예의 차이를 생각한다. 직업은 사람을 만든다. 예술과 공예의 차이에 대한 고민은 결국 직업의 정체성을 넘어 공예인이라는 직업이 나라는 사람의 사고와 태도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십여 년을 공예인으로 살면서 내가 느끼는 예술가와 공예인의 인식구조에는 차이가 있다. 다소 도식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예술은 ‘자기인정’의 분야이다. 예술가는 자기가 본 것, 느낀 것, 생각한 것에 집중하며 그것을 형상화하는데 집중한다. 세상이 그의 작업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예술가 스스로 자신의 작...
입력:2019-10-10 15:05:01
[세상만사-강주화] 내로노남 하지 맙시다
최근 고령층 재혼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몇 해 전 일이 떠올랐다. 지긋한 남자 어르신의 전화를 받았다. 초등학교 동창인 우리 할머니의 연락처를 잃어버려 내 전화번호를 수소문했다고 하셨다. 내가 졸업한 고향 초등학교와 대학 선배라고 당신을 소개하며 친근감을 한껏 표시한 뒤 조모의 안부를 물으셨다. 용건은 간단했다. “할머니에게 소개하고 싶은 좋은 남자분이 계시니 모시고 나와 달라”는 것이었다. 전격적인 소개팅 제안이었다. 여든을 넘긴 할머니에게 들어온 핑크빛 제의가 다소 당황스럽긴 했지만, 손녀 된 도리로 성심껏 협조했다. 그런데 약속 당일 ...
입력:2019-10-10 15:05:01
[한마당-신종수] 일왕 즉위식 가서 이 총리가 해야 할 일
나루히토 일왕은 아키히토 전 일왕의 장남이다. 아키히토(86) 전 일왕이 고령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지난 4월 30일 상왕으로 물러남에 따라 5월 1일 제126대 일왕으로 즉위했다. 59세인 나루히토 일왕은 역대 일왕 중에서는 60세에 즉위한 나라시대의 제49대 고닌 일왕 이후 역대 최고령이다. 나루히토 일왕은 외동딸만 있고 아들이 없기 때문에 차기 일왕 계승 1순위는 동생 후미히토(53)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8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전후 오랫동안 이어온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을 한다”고 말했다. ‘깊은 반성&rsqu...
입력:2019-10-09 15:10:01
[내일을 열며-전재우] 극복해야 할 생각, 편향
지난 주말 불가피한 약속으로 외출을 했다. 약속 장소가 서울 서대문이었다. 차가 밀렸다. “다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누군가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옆 사람이 친구로 보이는 동행자에게 하는 말이었다. 동행자는 친구의 목소리보다 조금 크게 “서초동은 괜찮고?”라고 물었다. 이들의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버스에서 내려 언쟁을 벌였을지 토론을 했을지 알 순 없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두 주장만 있다. 치킨게임 양상이다. “대중에게는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입력:2019-10-09 15:05:01
[살며 사랑하며-문화라] 버킷리스트
올봄 운전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마침 봄꽃들이 화사한 색을 뽐내며 피어 봄날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창밖 풍경을 감탄하며 바라보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도 저 밖의 풍경은 변함없이 이어지겠지. 이런 생각을 하자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근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가족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니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일이 구체적으로 와 닿을 때가 많다. 평소에 우리는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살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다. 문화적으로도 죽음을 입에 담는 것을 금기시한다. 인간...
입력:2019-10-08 15:10:01
[한마당-이흥우] 가을태풍
사라. 예쁜 이름이다. 그러나 한국인에겐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이름이다. 1959년 추석 새벽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사라는 경상도를 초토화시켰다. 사라의 공격으로 849명의 사망·실종자와 37만3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 피해도 엄청났다. 사라는 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입힌 태풍이다. 2002년엔 루사가 괴롭혔다. 루사는 순간 최대풍속 39.7m/s, 중심 최저기압 970hPa로 사라(순간 최대풍속 85m/s·중심 최저기압 952hPa)에 비해 세기는 약했지만 246명의 인명 피해와 역대 가장 큰 5조1000여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이듬해엔 ...
입력:2019-10-08 15:10:01
[길 위에서] 어느 신학생의 자퇴서
마음이 아팠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생, 군목 파송을 앞두고 있던 젊은이가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서 보았다. 이 청년 전도사는 동성애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경북 포항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104차 총회에서 목사고시 최종 불합격이 확정됐다. 내년에 다시 면접을 볼 수 있지만 그는 “주일 전날마다 칼로 난도질당하는 꿈을 꾼다”고 고통을 토로하며 자퇴서를 냈다고 했다. 총회에서는 이 청년 전도사를 포함한 2명의 목사고시 최종 면접자의 합격 여부가 논의됐다. 4일의 총회 기간에 세 차례나 토론이 됐다. 그때...
입력:2019-10-08 11:05:01
[한마당-박정태] 캠핑클럽과 광장정치
우연히 종합편성채널 JTBC의 ‘캠핑클럽’을 보게 됐다. 1998년 데뷔한 원조 걸그룹 핑클(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14년간의 휴지기 동안 각자 활동했던 멤버들이 오랜만에 함께 모여 특별한 캠핑카를 직접 몰고 여행을 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담긴 관찰 예능이다. 지난달 22일 방영된 10회분을 며칠 뒤 재방송으로 접했다. 팬들과 재회한 핑클의 이벤트 무대가 꾸며진 캠핑장 곳곳을 카메라가 다양한 앵글로 비춘다. 그런데 웬걸, 눈에 들어온 캠핑장이 무척 낯이 익었다. 울창한 나무와 푸르른 잔디밭이 어우러진 풍경이 ...
입력:2019-10-07 15:10:01
[한마당-배병우] 트럼프 불황
민주당이 탄핵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균적으로 40% 초반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상황 덕분이다. 갤럽의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경제 분야 지지율은 50%대로 30~40%대인 경제 이외 내정과 대외 문제 지지율을 능가한다. 그의 연설 단골 메뉴는 ‘유례없는’ 경제 호황에 대한 자화자찬이다. 미국의 최장기 호황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의 막대한 양적완화와 금융 개혁에 힘입은 바 크다. 트럼프 집권 후 1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감세 조치와 규제 폐지도 호황 연장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
입력:2019-10-06 15:10:01
[살며 사랑하며-김의경] 상인들의 가을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가게 앞에 널어놓은 커피찌꺼기 냄새가 기분 좋게 번졌다. 필요한 분 가져가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고 행인들이 모여들어 커피찌꺼기를 옆에 놓인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고 있었다. 그걸 어디에 쓰느냐고 묻자 한 할머니가 이걸 냉장고에 넣으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할머니는 내 것도 한 통 담아 손에 들려주었다. 나는 그것을 손에 들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카페 주인이 말했다. “뜨거운 걸로 드릴까요? 찬 걸로 드릴까요? 이번 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주문이 더 많이 들어...
입력:2019-10-06 15:10:01
[가리사니-정현수] 왜 조국이어야 하는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사모펀드와 자녀 논문·인턴십 의혹 등 지금까지 제기된 논란만으로도 조국 법무부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조 장관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의혹만 있을 뿐 확정된 범죄는 없다”고 항변하지만, 그동안 의혹과 논란만으로 낙마한 장관 후보자들이 숱하다. 그동안 장관 자격을 따질 때 후보자의 범법 여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도덕성과 전문성도 함께 고려돼 왔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조 장관은 자격 미달이라는 생각을 아직 떨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
입력:2019-10-06 15:10:01
[김명호 칼럼] 저급한 자들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면
조국 사태로 인해 결과적으로 검찰 개혁이 의제화되고 진보 엘리트의 위선이 드러난 것은 공동체 발전 위한 긍정적 성과 역사에 지름길은 있어도 생략은 없어… 무능·증오의 정치판에서도 배울 것 찾으면 저급한 진영 논리에 휘둘리지 않을 것 증오와 분노의 지난 한 주였다. 광화문과 서초동의 머릿수 싸움은 마치 원시 부족 간 패싸움의 전야제를 보는 것 같다. 정치의 갈등 조정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국정운영이 망가지니, 이 상태를 이용해 이익을 보려는 여야의 교묘한 정치행위가 작동했다. 청와대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말이 없고, 여의도 정...
입력:2019-10-06 15:05:01
[빛과 소금-노희경] 가을엔 화평케 하소서
“지금 한반도를 영적 지도로 그려보면 울분 덩어리입니다. 반목은 깊어가고 분노는 쌓여가고, 여기저기서 싸움을 걸어옵니다. 불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그리스도인은 ‘피스메이커’(평화를 만드는 사람)가 되어야 합니다. 평화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평화를 이미 우리에게 주셨는데, 지금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피스메이커로 역할을 감당해주길 원하십니다. 내 안에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이 평화가 다시 작동할 수 있도록, 그 ‘사건’을 경험하기를 바랍니다.&rdquo...
입력:2019-10-04 15:10:01
[한마당-신종수] SLBM
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와 함께 3대 전략무기로 불린다. 바닷속에서 은밀하게 움직여 탄도미사일을 쏘기 때문에 탐지와 추적, 요격이 어렵다. ‘보이지 않는 핵주먹’으로 불리는 SLBM은 유사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게임 체인저다. 바닷속에서 겨우 재래식 탄도미사일 몇 발을 쏘려고 SLBM을 개발하지 않는다. 당연히 핵 공격을 전제로 한다. 현재 SLBM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인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북한이 최근 SLBM &ls...
입력:2019-10-04 15:05:02
[한마당-이흥우] 사이영賞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사는 100년이 훨씬 넘는다. 최초의 프로 구단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이 창단된 1869년을 메이저리그의 시작으로 보니 올해로 1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오랜 역사만큼 야구사에 남을 불멸의 기록 또한 많다. 그 하나가 108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덴튼 트루 영의 최다승 기록이다. 그는 1890년부터 1911년 은퇴할 때까지 22년간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하면서 총 511승을 거뒀다. 2위와 94승이나 차이나는 압도적 1위다. 그의 공이 어찌나 빠른지 태풍(cyclone) 같다 하여 ‘사이(Cy) 영’이란 애칭을 얻었다. 기록은 놀랍다. 14시즌 연속 20승 이...
입력:2019-10-03 15:10:01
[혜윰노트-마강래] 젊은 인재들의 공간적 부익부빈익빈 효과
최근 영남지역의 한 사립대학이 수도권 소재 A대학에 학교를 통째로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A대학이 이런 제안을 받은 건 처음이 아니다. 또 다른 지방 대학도 비슷한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다고 한다. 두 대학 모두 의대가 있지만, 최근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A대학은 고심 끝에 두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지방 대학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방 대학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출산율 하락에 따른 학령인구(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교육인구) 절벽 현상이 거론되고 있다. 2010년엔 고교 학령인구(15~17세)가 200만명 정도였다. ...
입력:2019-10-03 15:05:01
[살며 사랑하며-배승민] 하루하루의 꽃
두 손으로 들기조차 버거운 많은 꽃다발을 받았다. 간신히 집에 도착해서 식탁 위에 우르르 내려놓으니 이 많은 것을 어쩐다 싶다. 재주는 없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겠어서, 잠시 고심하다 겹겹이 쌓인 포장을 풀고 화병으로 쓸 만한 빈병들을 모아 정리를 시작했다. 어느새 엄청나게 쌓인 색색의 포장지와 리본에, 이 고운 것들을 한 번만 쓰고 버리다니 얼마나 낭비인가 싶어 잠시 기분이 불편해졌다. 예쁜 원래 모습 그대로 자연에 두었다면 더 좋았을 꽃들을 꺾어 이리 장식하는 것 또한 우리네 불필요한 욕심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자 서투른 손은 더 미적거려졌다. ...
입력:2019-10-03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