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 라이프’ 펴낸 최인철 교수 “불행하다 느낄 땐 라이프스타일 바꿔보세요”
- 신작 ‘굿 라이프’를 출간한 최인철 서울대 교수. 그는 “독자들이 행복의 문제를 과거보다 더 유연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1세기북스 제공 서점에 가면 발에 채는 게 행복의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책들이다. 이들 책은 저 멀리 보이는 행복이라는 깃발을 향해 전력을 다해 달려갈 것을 독려하거나, 욕심을 버리고 현실에 만족할 것을 조언한다. 그렇다면 최근 출간된 ‘굿 라이프’(21세기북스)는 어떤 책일까. ‘굿 라이프’는 저자의 이름 때문에라도 허투루 여기기 힘든 신간이다. 책을 펴낸 ...
- 입력:2018-07-16 05:45:01
- [200자 읽기] 오바마 집권 민주당을 해부하다
-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의 저자인 토머스 프랭크가 썼다. 그는 미국의 민주당을 오만과 착각의 늪에 빠진 정당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특히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가 집권했던 시기의 민주당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미국 민주당의 실패에서 배우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고기탁 옮김, 400쪽, 1만7000원.
- 입력:2018-07-13 15:10:01
- [200자 읽기] 탄탄한 복지·투명한 정책 네덜란드
- 저자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1992년 삼성중공업 유럽지사 주재원에 임명되면서 네덜란드로 향했다. 책에는 20년 넘게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면서 그가 느낀 네덜란드의 매력이 한가득 담겨 있다. 탄탄한 복지 제도와 투명한 정책을 바탕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만든 네덜란드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328쪽, 1만6000원.
- 입력:2018-07-13 15:10:01
- [200자 읽기]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한 좌절과 치유
- 문학평론가 우찬제의 여섯 번째 비평집.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한 좌절과 그 치유 과정인 ‘애도’에 주목한다. 현대 한국 문학을 조망한 글에서부터 문학적 성취가 돋보인 작가와 작품을 분석한 평론 29편을 묶었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진실의 숨결과 서사의 파동’)과 김애란(‘포스트잇의 언어로 지하철 타기’)의 작가론이 포함돼 있다. 554쪽, 2만3000원.
- 입력:2018-07-13 15:10:01
- [200자 읽기] 외계인·마녀가 실재한다고 믿는 세상
- 미국인 가운데 3분의 1은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여긴다. 비슷한 숫자의 사람들은 외계인의 존재까지 믿는다. 마녀가 실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미국의 문화비평가인 저자는 환상과 억측이 지배하는 세계의 풍경을 그려내면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들려준다. 정혜윤 옮김, 720쪽, 2만5000원.
- 입력:2018-07-13 15:10:01
- [200자 읽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이루려면…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린다는 뜻이 담긴 ‘소확행’은 올해 가장 유행하고 있는 신조어일 것이다. 저자는 소확행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며, 삶을 대하는 태도는 어때야 하는지 들려준다. 저자는 “진정으로 자신의 가치를 아는 것이 아름답게 사는 첫걸음”이라고 적었다. 256쪽, 1만4000원.
- 입력:2018-07-13 15:10:01
- [책과 길] 中 모쒀족의 모계사회, 가부장제를 고발하다
- 하루 15시간씩 주말도 없이 세계 최대 로펌의 변호사로 일하던 저자 추 와이홍. “나 같은 싱글 여성이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남자들과 달리 나를 지원해줄 아내가 없었으므로 일상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일을 누군가에게 맡길 수가 없었다.” 가족도, 취미도, 여유도 없는 삶에 질린 어느 날 회사에 사표를 던진다. 세계여행에 나선 그는 중국 윈난성의 모쒀족 마을에서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그곳에서 6년 넘게 머무른다. 모쒀족 마을은 현존하는 가모장제 모계사회다. 이 책은 추 와이홍이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한 것이...
- 입력:2018-07-13 15:05:01
- [책속의 컷] 오른쪽 앞발 잃고 가족도 잃었지만…
- 저 사진 속 귀여운 강아지의 이름은 ‘달리’다. 온라인에서 ‘달숙언니’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견주 이지은씨는 언제나 씩씩하게 달리라는 의미에서 강아지 이름을 ‘달리’로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달리의 모습이 조금 특이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달리는 어릴 때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앞발을 잃었다. 원래 달리의 주인이었던 한 신혼부부는 파양을 결정했고, 결국 달리는 발도 잃고 가족도 잃은 신세가 됐다. 이씨가 딱한 처지에 놓인 달리를 동물병원에서 처음 만난 건 2013년 2월이었다. 그는 고민 끝에 ...
- 입력:2018-07-13 15:05:01
- [책과 길] 지방대생의 ‘낮은 꿈’, 9급 공무원
- 서울 노량진 고시학원촌 한 건물 계단으로 사람들이 내려가고 있다. 신간 ‘복학왕의 사회학’은 지방대생들이 가족의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하급 공무원이 되려고 애쓰는 모습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접근한다. 국민일보DB “9급 공무원이 되는 걸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닌가?” 사회학자 최종렬(53)이 낸 신간 ‘복학왕의 사회학’의 문제의식이다. 2005년부터 대구 계명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그가 지난해 초 발표했던 동명의 논문을 확대 연구했다. 부제는 ‘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다....
- 입력:2018-07-13 15:05:01
- [지구촌 베스트셀러] 테아 도른의 ‘편견 없는 애국자를 위한 지침서’
- 다른 유럽인에 비해 독일인들은 단일국가 국민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이 약하다. 독일 내 연구뿐 아니라 국제 연구에서도 국민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독일이 항상 최하위다. 이는 단일국가로서의 짧은 역사에 기인하지만 무엇보다 국가주의, 정확히는 나치즘에 대한 강한 경계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독일은 교육 시스템에서도 나치의 만행을 철저히 파헤치며 히틀러와 나치의 과오를 반성한다. 그리고 그 과거사 반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내에도 발간된 ‘검은 여름’의 저자 테아 도른의 ‘편견 없는 애국자를 위한 지침서’는 “우리는 조국을 사...
- 입력:2018-07-13 15:05:01
- 푹푹 찌는 더위! 동서양 古典 탐방으로 지친 심신 힐링하세요
- 사진=게티이미지 요리사 박찬일, 정재승 교수, 음악평론가 임진모, 소설가 정유정, 명필름 심재명 대표, 건축가 유현준, 이욱정 KBS PD(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자, 이제 또다시 단꿈에 빠질 시간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그동안 휴가 계획을 짜면서 지난 반년을 버텼을 테고 푹푹 찌는 더위에 맞섰을 것이다. 어쩌면 당장 오늘 비행기에 몸을 싣고 저 멀리 휴양지로 떠날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금주에 ‘책과 길’에서 준비한 기사는 명사들이 꼽은 여름휴가 추천 도서 리스트다. 분야는 고전으로 한정했...
- 입력:2018-07-13 15:05:01
- [200자 읽기] 현대사의 수많은 대량학살 왜 벌어졌나
-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인 저자가 폭력성의 기원이 무엇인지 탐사한 내용이 담겼다. 현대사의 수많은 대량학살이 왜 벌어졌는지 들려준다. “현대의 인간은 누가 우리 편인지 적인지도 알 수 없게 됐고,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우리는 공동체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재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한승동 옮김, 348쪽, 1만7000원.
- 입력:2018-07-06 15:10:01
- [책속의 컷] 야가, 어려서는 솔찮이 귀여웠는데…
- 유춘하 할아버지는 1926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났다. 굴곡진 우리네 현대사만큼이나 그의 삶은 기구했다. 군에 입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할아버지는 수차례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어야 했다. 휴전 소식을 접한 건 그가 경남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감돼 있을 때였다. 영영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 신세가 된 것이다.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이후 전북 익산에 둥지를 튼 뒤 가족을 꾸렸다. 농사를 지으면서 자식들을 건사했다. ‘너희는 꼭 서로 만났으면 좋갔다’는 할아버지가 셋째 딸 현미씨와 공동으로 펴낸 책이다. 부녀는 2년 전에...
- 입력:2018-07-06 15:10:01
- [200자 읽기] 행동경제학 바탕 합리적인 돈 쓰기
- 부자가 되기 위한 의사결정 지침서. ‘상식 밖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댄 애리얼리가 행동경제학 이론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돈 쓰기 전략을 제시한다. 지출을 할 때 우리에게 작용하는 여러 가지 힘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유용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경식 옮김, 444쪽, 1만8000원.
- 입력:2018-07-06 15:10:01
- [지구촌 베스트셀러] 세리자와 겐스케의 ‘편의점 외국인’
- 올 초 일본 법무성 입국관리국이 발표한 일본의 재류 외국인 수는 총 256만1848명이다. 전년에 비해 17만9026명(7.5%) 증가한 것으로, 재류 외국인에 대한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치다. 저널리스트인 저자 세리자와 겐스케는 이러한 통계적 증가가 실제 일본 사회에 어떤 식으로 펼쳐지고 있는지 심층 취재한다. 표면적으로 느끼는 변화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증가다. 일본은 편의점에서 세금 납부, 복사, 티켓 예매 등 생활에 관련된 거의 모든 사항을 처리할 수 있다. 그 편리성 때문에 편의점은 매년 성장 추세에 있는 반면, 편의...
- 입력:2018-07-06 15:10:01
- [200자 읽기] 평범한 미국 아버지들의 청춘과 유행
- 오래된 가족 앨범을 뒤져 찾아낸 평범한 미국 아버지들의 청춘과 최신 유행들. 아버지들도 젊었을 땐 페도라를 썼고 플란넬 셔츠를 입었고 보트 슈즈를 신었다. ‘셀카’ 찍기를 즐겼고 지붕에 올라가 친구와 잡담을 나눴다. 그들도 한때는 모두 고유한 옷차림과 독특한 음악을 즐기는 힙스터였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포토 에세이. 박세진 옮김, 204쪽, 1만2000원.
- 입력:2018-07-06 15:10:01
- [200자 읽기] 김광한의 생애와 방송가 에피소드
- 전설적인 DJ였던 김광한(1946∼2015)의 유고 자서전. 고인의 아내인 최경순씨가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사무실에서 우연히 남편이 남긴 원고를 발견하면서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 김광한의 생애와 그가 경험한 방송가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고인의 사진들도 만날 수 있다. 352쪽, 1만6000원.
- 입력:2018-07-06 15:10:01
- [책과 길] 어디나 공평하게 쓸쓸한 풍경들
-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도쿄 타워’ 등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최신 단편 소설집. 제38회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작인 표제작 ‘개와 하모니카’를 비롯해 작가 특유의 청아한 문체로 써 내려간 6편이 수록됐다. 가오리는 “단편소설을 쓴다는 것은 늘 여행과 비슷하다”고 한다. 실제 이 소설집은 누군가의 삶에 잠시 기착한 느낌을 안겨준다. 표제작 ‘개와 하모니카’는 공항 로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평범한 순간을 카메라 비추듯 선명하게 그리고 있다...
- 입력:2018-07-06 15:10:01
- [200자 읽기] 운명과 의지에 대한 신비로운 서사
- 노벨 문학상 수상 후에도 역작을 발표하고 있는 오르한 파묵의 열 번째 장편소설. 운명과 의지에 대한 신비로운 서사다. 주인공 청년 젬은 우물을 파는 일을 하러 떠난다. 그곳에서 매혹적인 분위기의 빨강 머리 여인을 만나고, 돌이키기 힘든 일을 저지른 채 도망친다.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를 현대적으로 변주했다. 이난아 옮김, 376쪽, 1만4000원.
- 입력:2018-07-06 15:10:01
- [책과 길] 인생의 성패, 무시할 수 없는 ‘행운’
- 약간 과장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이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건 부모 탓이라고 말이다. 이 책에 실린 내용 하나만 소개하자면 이렇다. 미국에서 부모와 자녀의 소득 사이에 나타나는 상관관계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부모의 키와 자식의 키 사이에 나타나는 연관성과 비슷하다. 부모가 가난하면 자식도 궁핍하게 살 확률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부의 대물림이 낳는 불평등 문제를 지적한 신간이라고 넘겨짚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시선은 다른 데로 향한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저자는 인생의 첫 제비뽑기라고 할 수 있는 출생의 문...
- 입력:2018-07-06 15:10:01
- [책과 길] 떳떳하지 않다는 느낌, 세상을 바꾸는 힘
- 일본의 인류학자인 마쓰무라 게이치로(오른쪽)가 스물세 살이던 1998년 에티오피아를 처음 방문했을 때 현지인들과 찍은 사진이다. 그가 펴낸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구걸하던 노파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손을 불쑥 내밀 때처럼, 그때까지 숨겨져 있던 불균형을 눈앞에서 목격하면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변한다. 그 변화가 세계를 움직여간다.” 한권의책 제공 어려운 얘기부터 하자. 이 책의 뼈대를 이루는 건 구축주의라는 개념이다. 구축주의는 “어떤 일도 처음부터 본질적인 성질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작용을 받...
- 입력:2018-07-06 15:10:01
- [책과 길] “결국 아름다움이 폭력·살의에 맞서는 힘”
-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김명수는 최근 서울 마포구 창비 사옥에서 “동시 ‘개구쟁이 산복이’를 썼던 소설가 이문구의 제안으로 동시를 처음 썼고 정호승 시인 권유로 동화를 지었다”고 말했다. 그의 시 ‘하급반 교과서’와 ‘우리나라 꽃들에겐’ 등은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윤성호 기자 어릴 적 이름은 ‘해수’였다. 우리나라가 일제에서 해방된 1945년에 태어났기 때문에 가족들이 아명에 ‘해(解·풀다)’를 넣었다. 유년기에 목격한 6·25전쟁의 참상과 전후 황폐함의 기억은 그에...
- 입력:2018-07-06 15:05:01
- [책과 길] 때론 통탄하고 때론 질타하며… 우리 시대 향한 지식인의 부탁
- “우리는 늘 사소한 것에서 실패한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황현산(73·사진)의 산문집 ‘사소한 부탁’에 나오는 문장이다. 그를 일반 독자에게 각인시킨 첫 번째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가 나온 지 5년 만에 내는 신작이다.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여러 매체에 썼던 글을 시간 순으로 묶은 책이다. 책을 엮은 김민정 시인은 “원고지 900매 가까운 글을 5부로 나누어 담을 때 그 어떤 의심이나 망설임 없이 시간에 따라 배열한 건 그 자체가 한국의 정치사이자 문화사이기 때문”이라며 “(황현...
- 입력:2018-06-28 15:10:02
- [책과 길] “인간과 로봇은 미래의 동반자”
- 표지에 ‘인문·사회 과학도를 위한 로봇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수학이나 과학이라면 지레 겁부터 먹는 ‘문과생’이 읽어도 좋을 만한 과학책이라는 거다. 실제로 이 책 ‘로봇 수업’은 많은 사람에게 ‘로봇 입문서’ 역할을 할 만한 신간이다. 독자들은 로봇이라고 하면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하는 신기한 조립체를 떠올리겠지만, 이미 로봇은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가령 이 책의 역자들은 ‘옮긴이의 말’에 “약간은 놀라운 통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20...
- 입력:2018-06-28 15:10:02
- [책속의 컷] 콜라 캔으로 둥지 장식… 그들의 삶은 예술
- 가끔씩 그림이 사진보다 더 리얼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저 세밀화도 그런 경우일 듯하다. 연필로 그린 새의 눈빛은 영롱하고 날갯짓에선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저 새는 무슨 종이며, 왜 찌그러진 콜라 캔을 물고 날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림 속 새는 오세아니아 대륙 일부 지역에 서식하는 바우어새다. 보통의 새들은 나무 위에 집을 짓지만, 바우어새는 나무 아래에 둥지를 튼다. 나무 밑동 둘레에 이끼를 깔고, 이끼 위에 4000개 넘는 나뭇가지를 꽂거나 쌓아올려 근사한 보금자리를 만든다. 심지어 집을 꾸미는 데도 공을 들이는데, 초록빛 열매나 빨간 꽃을 물어...
- 입력:2018-06-28 1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