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당] 바이러스와 싸우는 법
- 이탈리아 국립전염병연구소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의 세포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순수한 샘플이 확보되자 이를 각국 연구진이 활용토록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멜버른대학 감염·면역연구소는 감염자 시료에서 바이러스를 추출·배양해냈다. 백신 개발에 착수했고, 역시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샘플을 공유했다. 미국 일본 홍콩 연구진도 바이러스의 정체를 파악하고 치료법을 찾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국적 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16주 안에 백신 완성을 목표로 접근법이다른 세 갈래 연구를 지원...
- 입력:2020-02-04 15:10:01
- [한마당] 죽음의 카니발
- 강원도 화천군이 2003년부터 매년 겨울 개최하고 있는 화천산천어축제는 국내 대표적인 겨울축제다. 얼음썰매 타기, 얼음축구, 인간컬링, 눈사람 만들기대회, 문화행사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지만 하이라이트는 얼음낚시다. 얼어붙은 화천천에 구멍을 뚫고 낚싯줄을 늘어뜨려 산천어를 잡아 올린다. 무릎 높이 정도로 물이 찬 수조에 들어가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를 뜨거나 구워 먹는다. 1월에 3주 일정으로 열리는 이 축제에는 10년 넘게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왔다. 한파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해에는 무려 1...
- 입력:2020-02-03 15:05:02
- [한마당] 영국의 고립
- 영국이 지난 31일 밤(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공식 탈퇴했다.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지 47년 만이고, 1993년 EU 출범 이래 첫 탈퇴국이다.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유럽 대륙에서의 거주 취업 교육이 자유로운 EU시민으로 살고 싶어하는 영국인들은 그 지위를 잃어버리게 됐다. 영국에 정착한 다른 EU회원국 국민 360만여명도 취업허가나 영주권을 따로 받아야 하는 등 불편함은 마찬가지다. 유럽 통합이란 개념을 묵직하게 처음으로 제시한 이는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다. 대서양 건너 미국의 힘을 일찍이 인식한 처칠은 미국을 오가면서 국경...
- 입력:2020-02-02 15:10:01
- [한마당] 시노포비아
- 세계에서 음식 종류가 가장 많은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중국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중국인조차 평생 다 먹어 보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중국 음식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오죽하면 “중국인은 네 발 달린 것 중 책상과 의자 빼고 다 먹고, 날아다니는 것 중에선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는 말이 있을까 싶다.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재래시장에 살아있는 수많은 야생동물이 진열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애완용도 있지만 대개가 식용이다. 누구나 그렇듯 중국인도 신선한 고기를 선호한다. 중국인은 살아있는 것을 신선하다고 여겨 가공육이나 포장육에 대한 ...
- 입력:2020-01-31 15:05:02
- [한마당] 마스크 대란
- ‘업체가 상품 품절로 고객님의 주문을 취소하여 안내드립니다. 환불은 지금 처리 중이며, 환불 완료 시 문자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28일 오전에 받은 휴대폰 문자다. 전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KF80 마스크를 구입하고 결제까지 했음에도 구매가 취소됐다는 사실에 조금 당혹스러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너도나도 마스크를 찾고 있으니 품절될 만도 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다음 날 해당 사이트를 다시 들어가보니 같은 제품이 버젓이 진열돼 있었다. 가격만 바뀐 채로. 개당 700원이...
- 입력:2020-01-30 15:05:01
- [한마당] 가스라이팅
- 1944년 영화 ‘가스등(Gaslight)’은 값비싼 보석을 손에 넣으려는 살인범의 집요한 수법을 그렸다. 부유한 오페라 가수가 집에서 피살되자 조카딸 폴라가 그 저택을 물려받는다. 유학을 떠난 폴라는 잘생긴 음악가 그레고리와 결혼해 10년 만에 저택으로 돌아왔는데, 그와 살면서부터 사소한 물건을 자꾸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기억력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느끼며 심리적 불안에 빠져들 무렵 밤마다 가스등이 흐릿해지고 다락방에선 소음이 들려온다. 남편은 매번 “가스등은 평소처럼 밝다”며 폴라의 망상으로 몰아갔고, 그런 일이 반복되자 폴라...
- 입력:2020-01-29 15:10:01
- [한마당] 처갓집 설민심
- 설에 장인 장모가 전남 여수에서 역귀성을 했다. 바리바리 싸 온 음식으로 맛있고 풍성한 식탁이 차려졌다. 그런데 첫 식사 자리부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정치에 조금도 관심이 없고 음식 만들기나 집안일, 자식들 걱정밖에 모르던 70대 중반의 장모가 대뜸 “자네는 이번 검찰 인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왜요? 어머니”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장모는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과 말싸움을 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검찰 인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검찰 인사에 문제가 많지만 검찰 개혁 여론도 많다고 했더니 “그게 뭔데 나중에 ...
- 입력:2020-01-28 15:05:01
- [한마당] 코로나바이러스
- 주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corona)바이러스는 외형에서 이름을 따왔다. 전자현미경으로 바이러스를 관찰하면 둥글고 납작한 몸체 가장자리에 뾰족뾰족한 못들이 돌출해 있는 왕관 모양이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의미한다.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첫 환자가 확인됐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32개국으로 퍼져나가 8300명가량을 감염시켰고 775명을 숨지게 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2015년 중동 지역에서 발생해 27개국 2468명이 감염돼 이 중 851명이 사망했다. 두 전염병 모두 코로나바이러스가 병원체였다. 치명...
- 입력:2020-01-27 15:05:01
- [한마당]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 현대 자본주의의 다른 이름은 주주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다. 기업 이익 최대화와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를 경영의 최고 목표로 삼는다. 주주자본주의가 미국을 넘어 세계의 ‘표준’이 된 데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962년 저서 ‘자본주의와 자유’에서 기업은 대중이나 사회에 대해 그 어떤 사회적 책임도 없다, 오직 주주들에게만 책임을 진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을 중심으로 한 시카고학파의 ‘시장 근본주의’는 광범위한 혁명을 촉발했다. 80년대 로널드 레이...
- 입력:2020-01-23 15:10:01
- [한마당] 청해 부대
- 중동국가 오만의 살랄라항에서 600㎞ 떨어진 아라비아해. 동이 트기 시작하던 2011년 1월 21일 새벽 4시58분 작전 개시 명령이 내려졌다. 5시17분 청해부대 구축함 최영함에서 해군 특전요원들을 태운 고속단정 3척이 바다에 내려졌다. 해상작전 헬기 링스가 이륙해 삼호주얼리호에 접근한 다음 저격수가 기선 제압을 위한 조준사격을 가했다. 6시9분 갑판에 오른 특전요원들은 AK 소총 등으로 저항하는 소말리아 해적들과 총격전 끝에 21분 만에 4층 선교를 장악하고 복부 등에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구출했다. 공격팀은 이어 57개 격실에 대한 수색을 전개했고, 선장...
- 입력:2020-01-22 15:05:01
- [한마당] 새말모임
- 지금도 많은 사람이 애창하는 ‘편지’는 1970년대를 대표하는 히트곡 가운데 하나다. 이 곡을 부른 남성 듀엣 어니언스는 수많은 오빠부대를 거느리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니언스가 양파들이 돼버렸다. 어니언이 양파니 틀린 건 아니지만 두 단어의 뉘앙스 차이는 어찌할까. 어니언스만이 아니었다. 쌍둥이 자매로 구성된 바니걸스는 토끼소녀가 돼야 했고, 패티김은 김혜자, 4중창단 블루벨스는 청종(靑鐘)이 됐다. 가톨릭 세례명을 예명으로 썼던 김세레나(본명 김희숙)는 본명을 쓰라는 당국의 압력에 김세나로 타협을 봤다고 한다. 외국어 간판을 ...
- 입력:2020-01-21 15:10:01
- [한마당] 육포
- 육포(肉脯)는 소고기를 얇게 저며 말린 것을 말한다. 우둔살에 진간장을 치고 주물러서 길쭉하게 말린 장포, 다진 고기를 둥글게 빚고 잣을 박은 편포,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을 한 염포 등이 있다. 보존성이 뛰어나 예부터 전투식량으로 애용됐다. 공자(孔子)는 육포 한 묶음만 가져오면 제자로 받아줬다고 한다. 배움을 원하면 누구나 가르쳤다는 이야기에 육포를 인용한 것은 당대의 선물 가운데 가장 격이 낮았기 때문이다. 반면 ‘고려도경’은 송나라 사신을 대접한 술상에 어포와 함께 육포가 올랐다고 기록했고, 조선의 궁중 잔칫상에도 얇게 썬 고기를 모아놓...
- 입력:2020-01-20 15:10:01
- [한마당] 제1노총 뺏긴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광복 직후인 1946년 3월 창립됐다. 이후 본격적인 조직 결성에 나서 몸집을 지속적으로 불려왔다. 자체 집계 결과 2018년 12월 기준 조합원 수(103만6000명)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후발주자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995년 11월 출범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세력을 대거 확대해 2019년 3월 조합원 100만명을 넘어섰다. 자체 집계로 100만3000명이었다. 양 노총은 그해 2월과 4월 각각의 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100만명 시대를 선언하고 ‘200만 조직화’에 나섰다. 지난 연말 발표된 정부 공식 통계는 좀 다르다. 2018...
- 입력:2020-01-19 15:10:01
- [한마당] ‘만시지탄’ 집회 소음 규제
- 서울 세종대로(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한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의 최대 스트레스는 소음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좀 덜하다. 봄·여름·가을에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위와 집회가 열린다. 창문을 꼭꼭 닫아도 다 들리는 확성기 소리와 구호, 음악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짜증이 난다. KT빌딩에 입주해 있는 민간 기업 직원도 같은 하소연이다. 그는 “다수가 하는 집회뿐 아니라 특정 주장이나 목적을 내세운 1인 광고·시위의 소음도 장난이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은데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는 인상을 받겠다는 생각이 든다”...
- 입력:2020-01-17 15:10:01
- [한마당] 부동산 매매 허가제, 강남 겨냥하나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동산 매매 허가제 도입 주장은 일단 엄포의 성격이 강한 것 같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개인 의견으로 일축해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부동산 문제를 담당하는 경제수석도 아니고 정치를 담당하는 정무수석이 이런 말을 했다는 점에서 전문성도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집값을 잡기 위해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한 다음 날 청와대 핵심 참모의 입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추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문제는 이미 정치의 영역이 된 지 오래다. 총선을 앞두...
- 입력:2020-01-16 15:10:01
- [한마당] 세계경제포럼 50돌
- 스위스 동부의 산악 휴양지 다보스는 19세기 중엽 폐 질환 요양지로 개발됐다.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의 대표작 ‘마(魔)의 산’의 무대가 이곳이다. 다보스가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 덕분이다. 매년 1월 말 이곳에서 열리는 WEF 연차 총회는 ‘지구촌 엘리트의 장(場)’이다. 전 세계 정치·경제·학술계, 시민사회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정치와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토론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WEF와 한 몸 같은 사람이 클라우스 슈바프(82) 창립자 겸 회장이다. 독...
- 입력:2020-01-15 15:05:02
- [한마당] 탄핵의 강
- 루비콘 강은 이탈리아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강이다. 아펜니노 산맥에서 발원해 아드리아해까지 80㎞를 흐른다. 루비콘은 붉다는 뜻의 라틴어 루베우스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진흙이 쌓여 강이 붉게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량이 줄고 오염마저 심해 초라한 모습이라고 한다. 역사가들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BC 49년 1월 10일 건넜던 루비콘 강이 바로 이곳이라고 보지만,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당시 루비콘 강은 로마 본토와 갈리아인들이 거주하는 로마의 속주를 가르는 경계였다. BC 58년 갈리아 총독으로 임명된 카이사르는 7년 간 전쟁을 벌여 갈리아 전역...
- 입력:2020-01-14 15:10:02
- [한마당] 중국의 소프트 파워
- 소프트 파워(soft power·연성 권력)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였던 조지프 나이가 군사력과 경제력 등의 하드 파워(hard power·경성 권력)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1990년 처음 사용했다. 강제나 강압이 아니라 매력과 설득을 통해 상대가 자발적으로 순응하게 하는 힘을 말한다. 조지워싱턴대의 중국 전문가 데이비드 샴보 교수는 소프트 파워를 다른 나라가 그 나라를 본받으려 하고, 그 정치 시스템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자석 같은 것이라고 했다. 나이 교수는 냉전에서 미국이 승리한 것은 주로 하드 파워 덕분이었지만, 탈(脫)냉전시대에 미국은 ...
- 입력:2020-01-13 15:05:02
- [한마당] 부수적 피해?
- 지난주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기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자 온라인 공간에는 엄청난 양의 가짜뉴스가 쏟아졌다. 전쟁이 TV로 중계되는 세상이지만 이번엔 민간인 접근이 통제된 군사시설을 심야에 타격한 터라 정보가 제한됐고, 이는 가짜뉴스에 최적의 조건을 조성했다. 이 사태와 관련된 가짜뉴스만 수집해 제공하는 온라인 매체가 등장할 정도였다. 미군 피해 규모부터 이란 미사일 사진과 영상, 미군 전투기가 반격을 위해 출동했다는 글까지 가짜뉴스는 공포를 자극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가장 뻔뻔한 가짜뉴스는 이란 국영 TV를 통해 유포됐다. 혁명수비대 간부의 말...
- 입력:2020-01-12 15:10:01
- [한마당] 미스터리 폐렴
- 2002년 겨울 홍콩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 탓이다. 발열, 두통, 근육통, 기침, 설사, 무력감, 호흡곤란, 폐렴 등을 일으키는 무서운 병. 질병의 진원지는 홍콩이 아니었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남부의 광둥성이었다. 광둥성에서 시작한 괴질은 중국 수도 베이징을 급습해 사망자가 속출했다. 당초 중국 당국은 사건을 은폐하는 데 급급했다. 괴질은 2003년 아시아를 넘어 캐나다 미국 독일 등으로 퍼지면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수개월간 30여개국에서 8000여명이 감염돼 7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바로 사스(SARS&midd...
- 입력:2020-01-10 15:10:01
- [한마당] 키사스
- 탈리오의 법칙(lex talionis)은 피해를 본 대로 돌려준다는 응보 원리의 원초적 형태다. lex는 법을 의미하고 talionis는 보복을 뜻하는 라틴어 talio의 소유격이다. 최초의 성문법인 함무라비 법전에 이 원리가 나타나 있다. 탈리오 법칙은 이슬람에서는 ‘키사스(Qisas)’에 해당한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국가에서는 이 원칙이 곧이곧대로 적용되기도 한다. 이란 형법에는 살인과 상해 두 종류의 키사스 범죄가 있다. 생명을 잃은 피해자의 유족은 법원 허가를 받아 살인자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다. 상해를 입은 경우에...
- 입력:2020-01-09 15:10:01
- [한마당] 스웨덴의 목요 클럽
- 스웨덴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 선진국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에 육박하는 부자 나라인 데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수식이 어울리듯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복지제도가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 세계가 부러워할 복지국가를 이룬 밑바탕에는 높은 사회적 신뢰가 자리잡고 있다. 스웨덴이 원래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좌우 정치세력이 사사건건 대립하고 파업이 잦을 정도로 사회 갈등이 심한 나라였지만 지속적인 소통 노력을 통해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1946년 총리에 올라 23년을 재임한 타게 엘란데르(1901~1985)가 주도한 ‘목요 클럽’...
- 입력:2020-01-08 15:10:01
- [한마당] 광인이론의 실제화
- 1980년 4월 24일, 세계 최강 미군으로서는 참혹한 날이었다. 이란 테헤란 미 대사관 등에 억류된 52명 인질 구출 작전을 제대로 실행해보지도 못하고 실패했다. 당시 대통령 지미 카터는 재선을 앞두고 있었고, 재임 중 인질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독수리 발톱’으로 명명된 이틀 동안의 작전 계획은 복잡하고 담대했다. 첫째날은 특수전 수송기를 타고 온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테헤란에서 멀리 떨어진 사막에 1집결지를 구축하고, 공해에 대기 중인 항공모함으로부터 날아온 침투 헬기로 갈아타 테헤란 근처 사막 2집결지에서 대기한다. 둘째날, 델타포스가 ...
- 입력:2020-01-07 15:10:01
- [한마당] 골든글로브 거머쥔 ‘기생충’
-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나온 일명 ‘제시카 송’이다. 극중 기정(박소담)이 학력을 속이고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간 부잣집의 초인종을 누르기 직전 오빠 기우(최우식)와 함께 6초간 흥얼거린 노래다. 말을 맞추기 위해 자신(제시카)의 허위 프로필을 읊조린 것이다. 관객이라면 이 장면이 뇌리에 강하게 박힐 수밖에 없다.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해 불러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개봉 이후 제시카 송은 현지에서...
- 입력:2020-01-06 15:10:01
- [한마당] 블랙 호크 다운
- 2002년 국내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은 1993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소말리아 군벌과 미군 특수부대 사이에서 실제 벌어진 전투를 소재로 만든 영화다. 모가디슈 전투로 불리는 이 전투에서 1000여명의 민병대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소말리아 측 피해가 컸으나 미군도 19명이 전사하고 100여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었다. 미군은 이 전투에서 블랙 호크 헬기를 여러 대 잃었는데 영화 제목은 여기서 따왔다. 블랙 호크는 다목적 전술공수작전을 수행하는 UH-60 헬기를 일컫는다. UH-60 블랙 호크는 미국 시코르스키사가 19...
- 입력:2020-01-05 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