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흥우 칼럼] 검찰정치
- 선택적 수사를 하고 담당 검사에 따라 기소 여부 달라질 수 있다 판단하니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것 대선 적합도 2위 尹 총장, “정치할 생각 없다” 했으나 대호프로젝트’ 소문 무성 “행동이나 성격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논리없이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는 데가 있다.” 17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가 끝난 뒤 사전에 새롭게 등재된 낱말, ‘검사스럽다’의 정의다. 검찰이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혐의에 두 개의 공소장을 고집하는 것을 보면 매우 적확한 정의다. 정 교수 ...
- 입력:2020-02-11 15:05:02
- [길 위에서] 우리의 소원
- 역사적인 날이었다. 미국 문화의 심장에서 또렷한 한국어가 들렸고, 한국 주인공들은 무대를 장악했다. 객석에 앉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은 더 말하라며 “업 업 업”을 외쳤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은 품격 자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2020 오스카의 최고, 최악의 순간’이란 기사에서 봉 감독을 ‘가장 마음 따뜻한 승자’(The Most Heartwarming Winner)로 칭하면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향한 존경의 표현을 높이 샀다. 한국 영화 101년, 미국 아카데미 92년 역사를 새로 쓴 봉 감독의 기생충 수상 소식은 신종 ...
- 입력:2020-02-11 11:05:01
- [돋을새김] 반가운 스타의 귀환
- 연초인 1월 3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AC 밀란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이하 즐라탄·39)의 8년 만의 복귀를 공식 밝혔다. 즐라탄은 2010-2011시즌부터 두 시즌만 밀란에서 뛰었지만 85경기에서 56골을 터뜨리며 입단 첫 시즌에 팀의 우승을 이끌어낸 스타다. 복귀 후 한 달여. 올 시즌 하위권으로 밀려났던 명문 밀란은 즐라탄의 영입 후 톱 10에 오르며 상위권 진입을 노크 중이다. 즐라탄은 이 기간 6경기 3골을 넣어 건재함을 입증했다. 왕의 귀환에 팬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나라 전체가 뒤숭숭한 요즘 축구계는 ...
- 입력:2020-02-10 15:05:01
- [한반도포커스] 해상군사역량부터 갖춰야
- 한반도 안정의 관건인 북핵 문제가 답보 상태인 가운데 안보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서해 북방한계선 등 최전선에서의 우발적 군사충돌을 방지하자는 한반도 평화안정 구축 시도에 따라 지난 2년간 평화의 기운이 감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상과 현실은 다르다. 분명한 현실 인식과 점검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장 한반도 안보환경의 변화를 직시해 적절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과 남북 소통의 실종으로 안보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중국과 관계 복원에 성공했...
- 입력:2020-02-09 15:05:02
- [청사초롱] 집이 운다
- “가난한 사람들의 아파트엔 싸움이 많다/ 건너뛰면 가 닿을 것 같은 집집마다/ 형광등 눈 밑이 검고 핼쑥하다/ 누군가 죽여 달라고 외쳤고 또 누구는 실제로 칼로 목을 긋기도 한다(중략)대개는 이유도 없는 적개심으로 술을 마시고/ 까닭도 없이 제 마누라와 애들을 팬다/ 아침에 보면 십팔, 십팔 평 칸칸의 집들이 밤새 욕설처럼 뱉어낸/ 악몽을 열고 아이들이 학교에 간다/ (중략)먼지가 풀풀 날리는 교과서를 족보처럼 싸 짊어지고 아이들이 돌아오면/ 아파트는 서서히 눈에 불을 켠다(중략)밤이면 아파트가 울고, 울음소리는/ 근처 으슥한 공원으로 기어나가 흉흉...
- 입력:2020-02-04 15:10:01
- [신종수 칼럼] 검찰 개혁 얘기 이제 그만하라
- 공수처 설치·검경 수사권 조정, 검찰 인사까지 다 해 검찰 수사도 조국 사태부터 지금까지 충분히 할 만큼 해 검찰 개혁은 법무 행정에, 청와대 사건은 재판에 맡겨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가 국면을 바꿔 놓았다. 조국 사태 이후 검찰 개혁과 검찰의 현 정권 수사로 대립했던 정국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고 온통 신종 코로나 소식뿐이다. 이런 판국에 검찰 개혁이니 검찰 수사니 하는 얘기를 하면 많은 국민들이 짜증을 낼 것 같은 분위기다. 바야흐로 정파와 진영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대립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겨울이 가...
- 입력:2020-02-04 15:05:01
- [돋을새김] 양승조와 이시종
- 지금 충청도는 전국의 시선이 모인 곳이다. 중국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피해 전세기를 타고 온 교민들이 수용된 곳이기 때문이다.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50㎞ 정도 떨어진 두 곳의 정부 소유 연수원 시설에는 우한 교민 700명이 수용돼 있다. 정확하게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527명,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73명이다. 충청에 대한 관심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됐다. 정부가 교민 수용시설을 충남 천안으로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였다. 천안은 난리가 났다. 시민들은 물론 시의회와 각 시민단체가 “절대 안 된다”고 반대 목...
- 입력:2020-02-03 15:05:01
- [한반도포커스] 코로나 사태로 한·중관계 읽기
- 신종 코로나 사태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한·중 관계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중국에 대해 5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성의를 보였음에도 중국 정부는 한국 전세기 일정을 느닷없이 지연시키는 등 푸대접을 했다. 중국은 한국에는 오만한 패권국의 행태를 나타냈음에도 미국과 일본에는 전세기를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정부는 한·중 관계가 그리 나쁘지 않으며 사드(THAAD) 국면에 비해 호전됐다고 했지만, 이번 일로 대중 관계가 ...
- 입력:2020-02-02 15:05:01
- [최현주의 알뜻 말뜻] 눈은 ‘스노’보다 눈답다
- 1930년대 문장가로 이름을 날린 소설가 이태준은 그의 수필집 ‘무서록’에서 시인 정지용의 말을 빌려 이런 글을 남겼다. ‘바다’라는 말이 일본어 ‘우미(ぅみ)’나 영어의 ‘씨(sea)’보다 더 크고 바다다운 것은 바다에 ‘아’라는 경탄음이 두 번이나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바다는 ‘아아’라는 경탄사를 절로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오래전에 읽은 책이지만, 지금도 바다를 볼 때마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가 바다 앞에서 매번 ‘아아, 바다다!’라고 감탄하듯 산...
- 입력:2020-01-31 15:05:02
- [혜윰노트] 현대공예가 생명을 유지하려면
-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핀란드 디자인 10,000년’ 전이 열렸다. 기존의 전시가 대부분 전시품 위주였던 것에 비교해 해석을 앞에 두는 독특한 구성방식으로 화제가 되었다. 나 역시 꽤나 인상 깊게 보았는데, 전시와 별도로 목수인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전시장 한편에 붙어 있는 해설 문구였다. “장인정신은 오늘날 과학과 기술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장인의 손에 익은 ‘어떻게 할지를’ 아는 능력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니다.” 이 문구는 공예 관련인들의 SNS에 포스팅되기도 했고, 공예가들 사이의 대화에서 언급되기...
- 입력:2020-01-30 15:05:01
- [청사초롱] 자기연민의 시대
- 영화 ‘미안해요, 리키’의 주인공 리키는 택배기사다. 다니던 건설회사가 금융 위기로 파산하는 바람에 3D 업종을 전전하다 친구의 권유로 택배기사 일을 하게 된다. 리키는 힘겨운 노동을 하고 있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된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고 했다. 지금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다 보니 도소매업이 점점 몰락해가면서 택배만 성업 중이다. 그러나 택배 업무마저도 곧 인공지능(AI)에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내 110개의 창고, 45개의 분류센터 및 50여개의 배송 스테이션...
- 입력:2020-01-28 15:05:01
- [길 위에서] 젊은 벗들에게
- 대학 입시를 앞둔 조카 앞에서 올해 설에도 묻지 못했다. ‘학교생활은 어떠니.’ 이건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최근 조사한 ‘설날에 듣기 싫은 말’ 가운데 7위다. 자연스럽게 나의 학창시절 이야기부터 풀어보려 했으나 이마저도 맘에 걸렸다. ‘나 때는 말이다’ 역시 듣기 싫은 말 3위였다. 명절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질문 1위는 ‘앞으로 계획이 뭐니’였다. 애먼 TV 리모컨만 무시로 돌려야 했다. 속으로 끙끙대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려는 말인데.’ 아차차. 이것도 듣기 싫...
- 입력:2020-01-28 11:05:01
- [돋을새김] 누가 조국을 놓아주지 않는가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이제 조국을 놓아주자”고 말했다. 갈등을 끝내자는 대통령의 간곡한 당부였다. 그런데 조국이 끝나지 않는다. 4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은 조국을 놓아줄 기회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태국·미얀마·라오스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주말 당정청 고위 인사 4명을 청와대로 불렀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막 끝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총리, 노영민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이해찬 대표...
- 입력:2020-01-27 15:05:01
- [청사초롱] 사람의 인품을 알려면
- 사람의 인품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다른 사람의 인품을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 성공에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혼 상대자를 선택할 때나 회사에서 직원을 뽑을 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타인의 인격과 성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모든 사회 운영과 인간관계의 시작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방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그 사람의 인품을 파악하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방법은 이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지 못할 방법 중 하나다. 인생을 좀 살아본 사람이라...
- 입력:2020-01-21 15:05:01
- [뉴스룸에서] 카를로스 곤과 한국 언론
- 일본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마쓰모토 준이 출연한 드라마 ‘99.9-형사전문변호사’는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 제목에 나오는 99.9는 일본 형사재판의 유죄 판결률인 99.9%를 의미한다. 이 드라마는 2016년 시즌 I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시즌 II가 만들어졌다. 마쓰모토가 연기하는 변호사 미야마 히로시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살인범의 누명을 쓴 채 감옥에서 죽는 아픔을 겪었다.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싶었던 그는 끈질긴 노력 끝에 진범을 찾아냈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데...
- 입력:2020-01-21 15:05:01
- [박정태 칼럼] 가는 낙하산, 오는 낙하산
- 국책은행장 모두 친문 인물로 채워넣는 등 보은인사 천지 야당 때 극렬 반대하다 180도 입장 바꾼 ‘내로남불’ 행태 임기 도중 선거판으로 달려간 공공기관장 자리도 총선 낙천 낙선자들에게 대물림될 듯 ‘국제통화기금(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IMF 상임이사, 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관료 출신 두 사람의 이력이다. 누가 더 ...
- 입력:2020-01-21 15:05:01
- [돋을새김] 정치하는 엄마들의 승리
- 매달 70만~80만원씩 유치원비를 냈는데 아이의 간식은 겨우 포도 두 알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유치원장이 원비를 개인적으로 쓰고 명품가방도 샀다고 했다. 국무조정실이 이런 비리 유치원을 적발했지만 가장 중요한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분노한 엄마들은 행동했다. 명단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행정소송에 나섰다. 개인으로는 우리 애가 밉보일까 봐 불안한 학부모였지만, 뭉치니 정치권이 눈치를 보는 힘이 되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보였던 일이 현실화됐다. 명단은 공개됐고, 마침내 유치원이 정부 지원금을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한 법안이 통과됐다. 지난 13일 ...
- 입력:2020-01-20 15:10:01
- [아재 기자 성기철의 수다] 작은 결혼식의 조건
- 결혼식을 아예 않기로 한 친구 체면·허례 볼모잡힌 결혼 문화 작지만 더 의미있게 할순 없나 신랑·신부 의지와 노력이 관건 10여일 전 고교 친구가 동창회 카톡방에 이런 글을 올렸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제일 성가신 일이 결혼식 하객으로 가는 일이다. 결혼이 인륜지대사라고 했지만 당사자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하객으로 가서 축의금 내고 서둘러 식사나 하고 나오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딸이 곧 결혼한다. 결혼식은 양가 합의로 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낸 축의금이 좀 아깝긴 하지만 현행 결혼식 문화를 바꾸자는 게 내 지론이므...
- 입력:2020-01-20 15:10:01
- [가리사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역사 교과서
- 현직 대통령 전면 사진, 정부 정책 홍보 내용 실린 건 독재정부에나 가능한 일 아닌지 올해 새 학기부터 고교생들 책상에 놓일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파격적인 대접을 받았다. 씨마스 출판사가 내놓은 한국사 교과서 318쪽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악수 장면이 실려 있다. 가로 21㎝ 세로 28㎝ 크기인 두 정상의 사진은 페이지 전체를 가득 채운다. ‘청와대 홍보물’을 연상시키는 편집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물론이고 김구 안창호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이회영 같은 내로라하는 위인들도 한국사 교과서에서 이런 예우를 받지는 ...
- 입력:2020-01-19 15:10:01
- [한반도포커스] 대일 공공외교 확대해야
- 작년 12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겨우 봉합되었지만, 한·일 관계는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최대 쟁점인 강제동원 해결은 당분간 기대 난망이다.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 중심’의 한국 vs ‘국제법 준수와 한국 내 입법조치로 해결’을 주장하는 일본 간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사법부 판결 존중, 피해자 실질적 구제, 한·일 관계 중시를 기초로 강제동원 해법을 제안...
- 입력:2020-01-19 15:05:01
- [청사초롱] 망상에서 바다를 보고
- 망상해수욕장에서 동해를 보았다. 망상(望祥)은 상서로운 기운을 본다는 뜻이니 새해를 맞아 상서로운 일출을 보기에 알맞다. 날이 흐려 일출을 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탁 트인다. 바다는 금도(襟度)를 넓힌다. ‘맹자’에 “공자가 동산(東山)에 올라가 보고 노(魯)나라를 작게 여기고 태산(泰山)에 올라가 보고 천하를 작게 여겼다. 그러므로 바다를 본 사람에게는 웬만한 물은 물이라 하기 어렵고 성인의 문하에서 유학한 사람에게는 웬만한 말은 말이라 하기 어렵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본 것이 커야 생각이 커지는 법이다. 16세기 후반...
- 입력:2020-01-14 15:05:01
- [신종수 칼럼] 검찰 개혁이 남긴 상처
- 우리사회 갈등과 분열 커지고 사사건건 정쟁화 경향 진영 내 다른 목소리 용인하지 않는 민주주의 퇴행 현상도 특정 가치 앞세워 다른 가치 희생하는 일 반복돼선 안돼 14일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다. 전날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법이 통과됨으로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을 포함해 검찰 개혁 입법이 모두 마무리돼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고 싶어했지만 못한 개혁,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 1호인 검찰 개혁이 마침내 이뤄진 것이어서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검찰 개혁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
- 입력:2020-01-14 15:05:01
- [길 위에서] 기도하고 도울 때
-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산불은 없었다. 지난 5일까지 호주 산불로 서울 면적의 166배가 불에 탔고 코알라를 비롯한 야생동물이 8억~9억 마리 사망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발표한 사망 동물 수는 더 많다. 12억 5000만 마리. 인간은 무력했다. 산불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최소 27명이 숨졌다. 건물 5900여채가 불에 탔고 1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2000㎞나 떨어진 뉴질랜드는 호주 산불로 발생한 미세먼지로 신음하고 있다. 인공위성에서 본 호주는 대륙 전체가 산불로 타들어 가는 모양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위성사진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3차원 ...
- 입력:2020-01-14 11:10:01
- [돋을새김] 마에다 계약, 오지환 계약
-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투수 마에다 겐타는 국내 야구팬들이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일본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까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동료였던 마에다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호감을 샀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이 마에다를 좋게 보는 데에는 낮은 몸값을 감수하면서 펼치는 그의 도전정신 때문이다. 마에다는 2016년 다저스와 8년 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이 지난해 말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에 비하면 헐값 수준이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2회 수상자로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저렴...
- 입력:2020-01-13 15:05:02
- [최현주의 알뜻 말뜻] 직설과 적선
- 지하철 3호선 환승 통로에 웬 남자가 중얼거리며 서 있다. 사람들을 향해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바로 옆을 지날 때야 무슨 말인지 들을 수 있었다. “배고파요. 추워요.” 구걸하는 이다. 행색이 남루하다. 사실 나는 이런 이들에게 그다지 동정심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어서 웬만해서 지갑을 여는 일이 없다. 정해진 후원금을 제외하고는 길거리에서 적선을 하는 것은 매년 12월 처음 눈에 띄는 구세군 냄비에 1만~2만원을 넣는 연말의 작은 통과의례 정도다. 퇴근길 사람들로 붐비는 환승역에서 그를 스쳐 몇 발짝 나아가던 발길을 돌려, 그에게 만원짜리 1장...
- 입력:2020-01-10 1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