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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女농구 박지수, WNBA 도전장… 구단도 적극 지원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돼 라스베이거스 예비 출전선수 포함 다음 주 출국… 트레이닝 캠프 참가 여자프로농구(WKBL)의 2년차 센터 박지수(청주 KB 스타즈·사진)는 역대 두 번째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193㎝의 큰 키와 출중한 실력을 겸비해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떠오른 박지수가 공식적으로 WNBA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B는 18일 “박지수와 면담을 통해 미국 진출 의지를 확인하고 한국 여자농구의 위상 강화와 선수 개인의 발전을 위해 박지수의 미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입력:2018-04-18 05:50:01
[노승림의 인사이드 아웃] 음악적 이상향 ‘엘 시스테마’의 빛과 그늘
  ‘엘 시스테마’ 창립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오케스트라가 지난달 말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경야(經夜·장례식 전 가까운 사람들이 관 옆을 밤 새워 지키는 일)에서 연주하고 있다. 아브레우 박사는 향년 78세로 숨졌다. AP뉴시스   아브레우 박사가 2010년 방한해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기 전 기다리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달 말 베네수엘라의 무상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의 창립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별세했다. 1975년 그가 음악으로 세상을 ...
입력:2018-04-15 16:10: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머리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경청’
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도통 남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봅니다. 타인의 입장도 경청(傾聽)하려는 인성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경청은 남의 생각, 감정 등에 대해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공감’에서 나오는 배려의 다른 이름일 것입니다. 경청은 기울여(傾) 듣는다(聽)는 뜻입니다. 말하는 사람 쪽으로 고개를 기울여 주의 깊게 듣는 것이지요. 傾은 사람(人, 인)이 머리(頁, 혈)를 기울인다(匕, 비)는 뜻의 글자입니다. 경사(傾斜) 등에 쓰입니다. 경국지색(傾國之色). 임금이 미혹돼 나라가 기울어가도 모를 정도의 미색이란 말인...
입력:2018-04-13 16:10:02
[미술산책] 폐허에 만든 예술도서관
티에스터 게이츠 ‘Stony Island Arts Bank, Johnson 라이브러리’, 2015 독서 인구는 많이 줄었지만 멋진 서가를 갖춘 도서관들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책을 가까이하지 않던 사람들도 그곳에 가면 책 속으로 절로 빠져들고 싶어진다. 미국 시카고를 무대로 활동하는 예술가 티에스터 게이츠(45)가 만든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2015 시카고건축비엔날레’ 때 첫선을 보인 이 도서관은 요즘 시카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폐허로 오랫동안 방치됐던 은행 건물을 개조한 ‘예술도서관’이란 점 때문이다. 7m 높이의 벽면을 ...
입력:2018-04-13 16:05:03
[홍익희의 음식이야기] 육개장의 유래
육개장 육개장은 1896년 ‘규곤요람’에도 언급될 정도로 오래된 우리 민족의 전통 음식이다. 얼큰하면서도 구수한 풍미가 중독성 있는 맛이다. 고대한국은 원래 채식국가였다.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은 한반도에 풍부했던 콩과 해산물로 대신했다. 육식은 13세기 고려를 침공한 몽골의 육식문화에서 비롯됐다. 그나마도 고려시대는 불교의 영향으로 육식문화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고, 조선시대에는 소가 농사짓는데 유용한 동물이라 건강한 소의 도축을 엄격히 금하는 ‘우금정책’이 시행되었다. 이런 연유로 민가에서 잔칫날이나 아픈 사람이 ...
입력:2018-04-12 16:10:02
[별별 과학] 빛과 양자역학의 태동
막스웰 방정식과 전자기파 빛이 파동일까 입자일까 하는 문제는 과학계의 오랜 논란거리였다. 17세기 아이작 뉴턴은 빛은 수많은 알갱이로 구성된다는 입자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18세기 토머스 영의 이중 슬릿 실험을 통해 빛의 간섭무늬가 확인됐고 빛은 파동으로 밝혀졌다. 파동은 어떤 물리량이 시간과 거리의 주기를 가지고 진동하는 현상이다. 물결파는 수면 높이의 진동이고, 소리는 음압 즉 공기 압력의 진동이며, 지진파는 땅의 위치 진동이다. 빛이 파동이라면 어떤 물리량의 진동일까. 1862년 전자기 현상에 대한 막스웰 방정식이 완성돼 전자기파가 예견됐다....
입력:2018-04-11 16:10: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그런가? 안 그런가?… ‘긴가민가’
“펀펀 놀기만 하던 아들 녀석이 내일부터는 공부를 하겠다는데 글쎄, 깅가밍가하네.” ‘긴가민가’입니다. 어떤 것이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분명하지 않은 모양을 이르는 말이지요. 원말은 ‘기연가미연가’입니다. 기연(其然)은 ‘그렇다’, 미연(未然)은 ‘그렇지 않다’는 뜻입니다. 기연가미연가는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하며 확신이 서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한다는 뜻이지요. 기연가미연가가 그냥 ‘긴가민가’로 변해 쓰이는 것입니다. 其는 곡식 따위를 까불러 쭉정이나 티끌...
입력:2018-04-06 16:10:02
[미술산책] 초현실적 동화
마크 라이든 ‘유글레나(연두벌레)’. 유화. 46x61cm , 2014 커다란 눈의 소녀가 테이블 위에 놓인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허리까지 오는 까만 머리채와 테이블 위에 살포시 올려진 손 때문에 어두운 화면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소녀의 왕방울 같은 눈이 가닿은 곳은 유글레나(연두벌레)라는 생명체의 안점이다. 원생생물인 유글레나는 체내의 엽록소로 광합성을 하니 식물이지만, 입이나 수축포를 갖고 물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을 보면 동물이기도 하다. 유글레나의 이런 복합성에 끌려 동화책 삽화풍의 그림을 그린 이는 미국의 남성작가 마크 ...
입력:2018-04-06 16:05:02
[100세 시대 ‘나이 수업’] 나이 드는 게 두려운 당신에게…
<일러스트=이영은>   유경 사회복지사, 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 한 살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이 들어가는 우리 부부를 볼 때마다 나이 육십을 코앞에 둔 남자와 여자가 겪는 ‘나이 듦’의 교본을 한 장씩 넘기는 기분이다. 비록 건강체질은 아니지만, 병치레 잦은 나와는 달리 30년 가까운 결혼생활 동안 비교적 무탈하던 남편이 왼쪽 무릎이 아프다며 쩔쩔매더니 정형외과며 한의원 출입이 벌써 3주째다. 팔다리 깁스 경험과 물리치료 전력이 많은 내가 이때다 싶어 잔소리를 쏟아낸다. 살 좀 빼라, 자꾸 누워있으면 안 된다, ...
입력:2018-04-06 11:05:01
[홍익희의 음식이야기] 신대륙 발견의 또 다른 보물, 고추
붉은 고추 한국인의 대표적인 음식은 김치다. 김장을 담그고 이를 나누어 먹던 풍습은 우리 고유의 나눔 문화였다. 이러한 우리의 김장문화가 2013년 말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1492년 후추를 찾아 떠난 콜럼버스는 신대륙에 도착했지만 후추는 찾지 못했다. 대신 고추를 발견했다. 이후 전 유럽으로 전해진 고추는 16세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상인에 의해 아시아로 퍼졌다. 그런데 고추는 후추(pepper)와 종 자체가 전혀 다른데, 왜 레드페퍼(red pepper)란 이름이 붙여졌을까? 콜럼버스는 고추가 후추와는 많이 달랐지만 후추를 대체할 ...
입력:2018-04-05 16:05:04
[별별 과학] 톈궁1호와 대기권 재진입
톈궁1호. 우주환경감시기관 홈페이지 지난 2일 중국 우주정거장인 톈궁1호가 수명을 다하고 추락했다. 무게만도 8.5t이어서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까 전 세계의 걱정거리였는데 다행히 칠레부근 태평양에 떨어졌다. 톈궁1호는 2011년 9월 고도 350㎞ 궤도에 쏘아 올려졌다. 그 궤도에서 안정적인 원운동을 하려면 궤도 진입속도가 초속 7.7㎞ 정도 돼야 한다. 중력과 원심력이 균형을 맞추는 속도다. 그런데 지상 350㎞ 상공은 전리층 영역으로 태양풍이 불어와 오로라가 생성되기도 한다. 희박하지만 공기가 존재해서 인공위성은 공기 마찰에 의해 속도를 조금...
입력:2018-04-04 16:05:03
[노승림의 인사이드 아웃] 윤이상의 ‘귀향’… 한국사회 아픔은 여전히 진행형
  작곡가 윤이상의 추모식이 지난 30일 경남 통영 통영국제음악당에 마련된 고인의 묘역에서 유가족과 예술인들, 통영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되고 있다. 뉴시스 16회 통영국제음악제 테마는 ‘귀향’ 개막일에 윤이상 추모식 열려 유족 “집 앞에 달걀 던지지 말기를” 보수단체는 추모식장 근처에서 확성기로 노래 ‘옹헤야’ 내보내 우리 사회 아픔, 여전히 진행형… 거장 죽음 보듬을 시민의식 필요 올해로 16년째를 맞은 통영국제음악제의 테마는 ‘귀향’이다. 2002년 시작된 이 음악제는 해마...
입력:2018-04-01 16:05:03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체면도 부끄럼도 없는 자 ‘파렴치한’
도움은 못 줄망정 장애를 가진 사람을 노예처럼 부려먹고도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는 자들, 형편이 어려운 노인같이 보살핌이 필요한 이들을 등쳐먹는 자들…. 사람이라면 지녀야 할 염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것들이라 하겠습니다. 이들에게 달아줄 이름표가 있지요. ‘파렴치한(破廉恥漢)’. 인간 이하의 이런 뻔뻔한 자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파렴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느끼는 ‘염치’를 파기(破棄)했다는, 즉 깨 버렸다는 뜻입니다. 떳떳한 도리인 체면을 지키고 양심에 꺼리는 마음을 갖지 않기로 작정했거...
입력:2018-03-30 16:10:02
[미술산책] 매화, 찬란한 이 봄
정직성 ‘201728-梅’, 캔버스에 오일과 아크릴릭. 194x259cm. 조현화랑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굵은 붓으로 툭툭 점을 찍듯 그려낸 꽃잎들이 섬광처럼 빛난다. 길고 혹독했던 추위를 딛고 터뜨린 뽀얀 꽃망울에서 봄의 새 기운이 가득하다. 옛 선비들이 즐겨 그렸던 매화도와는 궤를 달리하는 ‘새로운 버전의 매화도’를 선보인 작가는 정직성(42)이다. 정직성은 새벽녘 만난 매화꽃무리를 격렬한 필치로 그려냈다. 차가운 새벽공기 속에서 당당하게 자태를 뽐내는 매화의 에너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
입력:2018-03-30 11:05:01
[홍익희의 음식이야기] 대항해와 대구
얼음에 저장된 대구 스페인 동북부 바스크 지역에서는 고대로부터 햇볕에 말린 마른대구와 소금에 절인 절임대구가 개발됐다. 대서양 대구는 보통 1m가 넘는 대형 고기로 특히 입이 커서 대구(大口)라 불린다. 이후 대구가 포르투갈과 북해로 퍼져나가 유명한 바칼라우(Bacalhau·대구) 요리가 탄생했다. 바스크족들은 대구를 잡기 위해 콜럼버스 이전에 이미 신대륙의 포틀랜드까지 진출해 대구를 잡았다는 설이 있다. 그들은 염장 대구를 만들기 위해 해안에서 천일염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했다. 바스크족이 염장 대구를 유통시킴으로써 유럽 내륙에 사는 사...
입력:2018-03-29 16:05:02
[별별 과학] 핵융합과 인공태양
한국형 핵융합 실험로와 내부 모습 지구 모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막대한 태양 에너지 덕분이다. 20세기 양자역학의 해석으로 그 에너지원은 수소 핵융합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태양의 핵융합은 46억년 전부터 시작됐고 50억년 정도 더 지속된다고 하니 무궁무진한 에너지원이다. 지구에서도 인공태양을 만들어 영구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한창이다. 2007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 컨소시엄(ITER)이 30년 연구기간을 목표로 구성됐고, 우리 국가핵융합연구소도 K-STAR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핵융합은 핵분열과는 반대 개념이다. 핵분열은 우라...
입력:2018-03-28 16:05:03
[신현림의 내 곁에 산책] 고난을 뚫고 가는 빨간 사과
신현림 시인·사진작가   Apple, Flying-Apple’s Travel.2...Itzhakdo Korea@Shin HyunRim.Inkjet print.2016. 7년 전인가 스페인을 여행하며 곳곳에 말을 탄 돈키호테 동상을 보며 참 많구나, 생각했다. 나도 저리 많은 나를 가지면 좋겠구나 싶었다. 할 일이 많다 보니 하나의 나는 살림을 하고, 또 하나는 작업을 하고, 또 하나의 나는 아무 걱정없이 뒹굴뒹굴 놀면 좋겠다. 하지만 아무 걱정없이 노는 인생이란 있을 수가 없다. 살아 있는 한 사람은 늘 염려와 고난 속에 살 수밖에 없다. 아니면 돈키호테처럼 무모할지라도 ...
입력:2018-03-25 20:08:48
[미술산책] 다시 불러보는 그 이름, 나혜석
조덕현 ‘프렐류드’(전주곡). 캔버스, 장지에 연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이 그림은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9폭으로 이뤄진 작품 중앙에 한 여성의 시신이 보인다. 흰 광목으로 사체를 덮었지만 맨발이 삐죽 드러나 있다. 신발도 못 신은 채 처참한 최후를 맞은 이는 나혜석(1896∼1948)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인, 여성운동가로 시대를 풍미했던 나혜석의 생애를 흑백의 서사극처럼 그려낸 작가는 조덕현(61·이화여대 교수)이다. 조덕현은 한국 근현대사 속 ‘신여성’의 상징이었던 나혜석의 비...
입력:2018-03-25 20:08:48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피로써 맺은, 희생도 따르는 혈맹
‘동맹(同盟)’. 요즘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말입니다. 동맹은 개인이나 단체, 국가가 공동의 목적을 위해 행동을 같이하기로 하는 약속입니다. ‘동맹휴업’처럼 쓰지요. 동맹은 또 나라 간에 일정한 조건 아래 서로 돕기로 약속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시적 결합의 성격을 갖지요. 중국 전국시대의 ‘합종연횡’이나 고구려의 남진을 막아보려던 신라와 백제의 ‘나제동맹’ 등 역사에 수없이 많지요. 盟은 희생(犧牲, 제물로 바쳐지는 짐승)의 피가 담긴 그릇(皿, 명)을 놓고 천지신명(明, 명)에게 ‘맹세’한다는 뜻의 글...
입력:2018-03-25 20:08:49
[홍익희의 음식이야기] 감자
감자밭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은 참 많은 걸 남겼다. 감자가 안데스 산지에서 스페인으로 전해진 것은 1570년경이다. 하지만 유럽인들은 미개한 남미 원주민들이 주식으로 먹던 감자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감자의 작은 점들이 당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천연두를 연상시켜 ‘악마의 열매’라며 멀리했다. 그래서 초기엔 주로 가축 사료로 썼다. 그러나 거듭되는 흉년으로 굶주리던 17세기 초반 감자가 아일랜드인들을 기아에서 건져주었다. 또 유럽 대륙에서 감자의 가치를 알린 힘은 바로 전쟁이었다. 거듭되는 전쟁은 식량 부족...
입력:2018-03-22 16:05:03
[별별 과학] 우주론과 스티븐 호킹
블랙홀이 별을 삼키는 이미지. 나사 20세기 들어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등 물리학이 발달하여 우주에 관한 많은 비밀이 풀렸다. 우선 우주는 유한하다. 만약 우주가 무한하다면 지구에 도달하는 별빛은 거리에 따라 계속 누적되어 밤하늘은 환하게 빛나야 한다. 하지만 밤하늘은 깜깜하다. 1929년 에드윈 허블은 지구로부터 가까운 은하는 천천히 멀어지고 먼 은하는 빨리 멀어진다는 허블의 법칙을 발표했다. 오븐 속 빵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우주도 팽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주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어 한 점에 모일 때가 있는데, 이때...
입력:2018-03-21 16:10:02
[노승림의 인사이드 아웃] 예술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대중은 그의 삶을 보기 시작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씨가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되고 있다. 이씨는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지훈 기자 대중은 이제 예술의 가치와 창작자 윤리성 결부시켜 인식 훌륭한 작품 생산하더라도 도덕적 모범 없는 삶이라면 미학적 가치 인정 못 받을 것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에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은 비단 필자뿐이 아닐 것이다. 오늘 맞이한 변화와 충격의 강도가 너무 세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지만, 매번 오늘 우리가 ...
입력:2018-03-18 16:05:03
[미술산책] 십자가 처형
크레이기 애치슨 ‘Crucifixion(십자가 처형)’. 부분. 유화. 2001 십자가는 기독 신앙의 요체이다. 십자가와 부활을 빼놓곤 기독교를 논할 수 없다. 서기 326년 예루살렘에서 예수가 실제 매달렸던 십자가(True Cross)가 발견되면서 화가들은 ‘십자가 처형’을 그리기 시작했다. 11세기 말 다프니는 예수의 피가 십자가 밑 아담의 두개골을 적심으로써 인간의 죄가 사해졌음을 묘사했다. 13세기 화가 치마부에는 저 유명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을 남겼고 뒤러, 프라 안젤리코, 벨라스케스 등 수많은 화가들이 십자가 처형을 그렸...
입력:2018-03-16 16:10:01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죽어서 벌 받는 지옥, 그리고 나락
“넋 나간 군인들만 득시글거리는 이역만리 위안소라는 데에 끌려온 소녀들은 죄 없이 생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다.” ‘생지옥’은 살아서 겪는 지옥이란 뜻으로 ‘산지옥’이라고도 합니다. ‘지옥’은 아주 괴롭거나 참담한 광경, 그런 형편을 비유하는 말이지요. ‘그녀는 주정뱅이에 노름꾼 남편을 만나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처럼 쓰입니다. 지옥은 기독교에서 생전에 큰 죄를 짓고 죽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지 못하고 끝없이 벌을 받는다는 곳을 이릅니다. 반대의 곳은 ‘천국’이겠고. 지...
입력:2018-03-16 16:05:02
[홍익희의 음식이야기] 유대인의 독점 상품, 커피
커피 원두 9세기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밤 기도 시간에 졸음을 쫓기 위한 약으로 커피 열매를 씹어 먹었다. 커피가 잠 쫓는 귀한 약이 되자 이슬람권에서는 씨앗이 외부로 유출되는 걸 엄격히 통제했다. 유럽으로 수출할 때도 발아하지 못하도록 씨앗을 끓이거나 볶아서 반출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 가공법의 발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 이후 커피는 15세기 중반 콘스탄티노플에 소개되고 그곳에 세계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그 무렵 커피의 독점 수입을 주도한 것은 베네치아 유대인들이었다. 당시 유대인만이 유일하게 이슬람 ...
입력:2018-03-15 1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