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당-태원준] 또 한 명의 이상한 지도자, 보리스 존슨
- 영국의 새 총리 보리스 존슨은 신문기자부터 의원, 런던시장, 외교장관을 거치며 기이한 일화를 양산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놀라운 것이 많은데 2016년 ‘브렉시트 칼럼’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유럽연합에서 탈퇴할지 잔류할지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석 달 앞두고 존슨은 일간지에 ‘탈퇴에 투표하라’는 칼럼을 썼다. 이 글로 브렉시트 찬성을 선언하며 하루아침에 탈퇴 진영의 리더로 떠올랐다. 그와 옥스퍼드대 동창인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는 뒤통수를 맞았다. 캐머런은 칼럼이 실릴 때까지도 존슨을 보수당 잔류파로 분류하고 있었다. 이후 런던 정가에 소문...
- 입력:2019-07-25 15:10:01
- [김서택 목사 크리스천의 생존] 블레셋에 홀로 맞선 삼손, 그의 ‘특별한 힘’은 성령이었다
- 대구동부교회 청년들이 2015년 경북 김천 경북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여름수련회에서 찬양하고 있다. 대구동부교회 제공김서택 목사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이 많이 지지하는 쪽으로 정책이 결정되고 사람이 선출된다. 국민의 지지를 더 많이 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그가 임기 동안 나라를 이끌고 나간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어떻게 해서든 지지율을 높이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종교인들도 마찬가지다. 인기가 높은 목회자는 책도 많이 팔리고 어딜 가나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교인 수가 수만명 되는 교회 목회자는 어마어마한 힘을 갖게 되고 지도력도 ...
- 입력:2019-07-25 11:10:01
- “구역모임의 생명은 전도”… ‘식탁교제+간증’ 접목하니 급성장
-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2013년 7월 교회에서 개최된 ‘부산·경남 복음화를 위한 하계대수련회’에서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세계로교회 제공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얼마 전 구역장이 와서 이런 푸념을 늘어놨다. “목사님, 더 이상 구역장 못 해 먹겠습니다.” 구역장으로 임명받은 지 3개월도 안 됐는데 뭐가 그리 힘들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잘 모여 주기만 해도 한번 해보겠는데, 도통 모이지 않으니, 마 힘들어 못 하겠습니더.” 이것이 모든 구역장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 아닌가. 구역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성도에게 가서 넌지시 물어봤다. “왜 구...
- 입력:2019-07-25 11:10:01
- ‘교회오빠 이관희’ 베스트셀러 등극… 2쇄 돌입
- 책 ‘교회오빠 이관희’(국민일보)가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출간 3일 만에 2쇄 제작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나온 ‘교회오빠 이관희’는 인터파크 종교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는 30·40대 여성들이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책 ‘교회오빠 이관희’는 출간 전부터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발매 첫날부터 책을 찾는 독자들이 많았다. 독자들은 “영화를 통해 전해졌던 삶의 메시지와 여운이 점점 사라져가던 찰나에 책을 통해 다시 삶의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고 호평했다. 책 ‘교회오빠 이관희’는 영화 ‘교회오빠’를 연출한 이호경 ...
- 입력:2019-07-25 11:05:01
- 단기선교 시즌… 초대교회 신앙선배 선교는 어땠을까
- 사도 바울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기 위해 험준한 육로와 위험천만한 뱃길을 분주히 다녔다. 사진은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 한 곳인 터키 사데교회 유적. 픽사베이바야흐로 교회의 ‘단기선교·비전트립 시즌’이다.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선교지 교회를 탐방하며 선교사를 위로하고 영성을 돌아보는 시기다. 비행기나 여객선 등 변변한 교통수단이 없던 1세기 당시의 선교는 어땠을까. 사도들의 선교 행적을 꼼꼼히 다룬 책을 살펴보며 지금 못지않게 세계 곳곳에서 활약한 신앙 선배의 흔적을 따라가 보자. 그리는 성경(신약편)/이문범 지음/두란노이스라...
- 입력:2019-07-25 11:05:01
- “노장이라니요?… 30대에도 꿈★은 계속됩니다”
- 임요환과 닮은 외모, 테란 종족으로 T1의 계보를 이은 빼어난 실력, 송곳 같은 견제 플레이. ‘포스트 임요환’이자 ‘테러리스트’로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명성을 날린 정명훈(사진)은 현역 프로게이머로 지금도 계속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1991년 7월생으로 만 28세인 정명훈은 지난해 6월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 복귀를 선언했다. 올해로 데뷔 13년차인 그에게는 이제 ‘전설’ ‘노장’ 같은 수식이 따라붙지만 열정은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지난 17일 한 대회장에서 정명훈을 만났다. 오랜 만에 만난 정명훈은 정말 변한 게 없었다. 그의 ...
- 입력:2019-07-25 07:55:01
- [창-김철오] 길을 잃는 즐거움
-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해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맏딸의 ‘맛집’으로 이름난 스테이크 전문식당을 서너 명이 찾아갔다면 1인분쯤 적은 음식을 주문해 나눠 먹는 편이 낫다. 일행이 3명이면 2인분, 4명이면 3인분으로 충분하다. 이 식당의 음식은 양이 많고 비싸다. 3명이 저녁에 찾아가 1인분씩 먹으면 최소 20%의 봉사료를 포함해 120달러 넘게 지불할 수도 있다. 1달러를 1150원으로만 환산해도 13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가다. 하와이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숙소를 고르면서 주차장이나 발레파킹(대리주차) 비용을 확인하는 게 좋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 입력:2019-07-05 15:05:02
- 도쿄올림픽 조직위 홈피에 ‘독도, 일본영토’ 지도 논란
-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 지도 화면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빨간 원안)해 한국 정부가 강력 항의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국제법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반발했다.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은 23일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외교부가 이달 중순 주한 일본대사관에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홈페이지 지도에 표시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에 대해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조직위 홈페이지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에 대해서도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문제의 지도는 성화 봉송 경로와 일정을 소개하...
- 입력:2019-07-24 15:05:01
- “교회는 권력기관 아냐… 희생·헌신 밑바닥에 깔려야”
- 인천 연수구 송도가나안교회의 야경. 교회는 매일 오후 8시부터 베데스다채플에서 저녁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김의철 송도가나안교회 목사나는 오랫동안 돈의 압박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나중에야 깨달은 사실이 있다. 교회를 개척했기 때문에 가난한 게 아니라 믿음이 없어서 가난했다는 것이다. 한번은 주님께서 이렇게 물으셨다. “의철아, 네가 정말 생각하는 비빌 언덕은 무엇이냐?” “주님입니다.” “그렇다면 교인이 많고 적음에 따라 네가 잘사는 것이 아니라 나 때문에 잘 살아야지.” 나의 목회는 그때부터 180도 변했다. 주님이 나의 도움이시며 필요를 채우...
- 입력:2019-07-24 11:10:01
- 글자 없는 하얀 비석이 일깨움을 전하다
-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에 자리한 필암서원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이달 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시대 서원 9곳 중 하나다. 나지막한 산자락에 안온하게 자리한 홍살문 뒤 확연루와 청절당 등이 조선시대 건축의 묘미를 보여준다.황룡면 맥동마을 입구 ‘붓처럼 생긴 바위’에 새겨져 있는 ‘筆巖’(필암).황룡면 금호리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한 박수량의 묘와 비석.수직으로 뻗어 있는 축령산 편백숲.조선시대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이달 초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공립학교인 향교(鄕校)와 구분되는 향촌사회의 ...
- 입력:2019-07-24 07:25:01
- 오승환, 친정 삼성으로 U턴?… 받아줘도 내년 하반기나 출장
- 콜로라도 로키스가 24일(한국시간) 오승환(37·사진)을 양도 선수로 지명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오승환의 자리를 비우는 절차로, 방출 직전 단계다. 1주일 내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하면 방출된다. 2016년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오승환은 통산 232경기에서 225.2이닝 동안 16승 1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21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9.33으로 부진했다. 오승환은 이미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상태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국내에서 받을 예정이다. 1~2주 내 귀국할 것으로 알...
- 입력:2019-07-24 06:20:01
- “저곳에도 기도하는 사람들 있다” 북한 복음화 한마음 기도
- 믿음의 원정대 2기에 참여한 예장합동 평양제일노회 남전도회연합회 회원과 배우자들이 20일 6·25전쟁 서부전선 제1의 격전지인 경기도 연천 육군 ○○사단 승전전망대에 올라 ‘남북 통일’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연천=강민석 선임기자믿음은 물길을 타고 전해졌다. 믿음의 원정대가 한강과 임진강 일대 호러스 G 언더우드 선교사와 신석구 목사의 발걸음을 쫓았다. 분단 현장인 DMZ(비무장지대) 철책에도 올라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평양제일노회 남전도회연합회(회장 노길용 분당중앙교회 장로) 회원과 배우자 30...
- 입력:2019-07-21 11:05:01
- 세탁소 할아버지·장애아·초등생… 작가가 된 보통사람들
- 류해윤씨 작 ‘개와 고양이’류해윤(91)씨는 일흔이 다 되어 가업인 세탁소와 복덕방 한편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발달장애아 장형주(8)군은 태어나 ‘엄마’ 다음으로 배운 말이 ‘차’일 정도를 자동차를 좋아해 도화지 안에 큼지막하게 차만 그린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미술관은 보통 사람들이 그린 그림들로 꾸민 ‘7월의 눈: 놀라운 작가들’전을 하고 있다. 8월 18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류씨 같은 어르신부터 시각장애인, 평범한 초등학생, 기계에 빠진 중학생 등 다양한 ‘일반인 화가’ 30명이 초청됐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
- 입력:2019-07-19 15:10:02
- [한마당-김용백] 최저임금 드라마
- 내년도 최저임금안이 지난 12일 결정된 뒤 노동계 반발이 거세다.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등을 반영하지 못하는 실질적 삭감이어서 수용불가 입장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8일 파업투쟁을 벌였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재심의를 요구했다.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는 사용자위원들이 제시한 2.87% 인상, 시간당 8590원으로 최저임금 결정안을 의결했다. 결정안 도출엔 최임위 공익위원들의 전략이 주효했다. 그래서인지 양대 노총은 근로자위원 9명 전원 사퇴와 함께 공익위원들의 사퇴를 압박했다. 사용자안 산출근거의 공개도 촉구했다. 전해지기로는 2차 근로자안(95...
- 입력:2019-07-21 15:05:01
- ‘기도의 집’ 성전이 ‘강도의 소굴’ 됨에 분노하신 예수
- 박호종 더크로스처치 목사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영동프라자쇼핑센터 지하에 위치한 예배당에서 주일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더크로스처치 제공박호종 목사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보이신 분노를 기억하는가. 주님은 성전 안에서 돈을 바꾸어 주거나 매매하던 자들을 내쫓으시며 말씀하셨다.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마 21:13) 사실 이들은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행하던 자들이었다. 흠이 없는 제물을 여호와께 드리기 위해, 먼 지방에서 올라오거나 여유가 없던 유대인...
- 입력:2019-07-19 07:00:01
- ‘손·호 상박’ 한여름 대충돌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여름이적시장의 핫이슈였던 에당 아자르(레알 마드리드)는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앞에서 레알 이적 후 첫 골을 노린다. 프리시즌판 ‘별들의 전쟁’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이 1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미국, 영국, 웨일즈, 스웨덴, 중국, 싱가포르 등 3대륙 6개국 16개 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ICC는 2013년 출범해 올해 7회째를 맞은 축구 클럽들의 프리시즌 국제 친선대회다. 매해 각 대륙에서 손꼽히는 명문 클럽과 리그 디펜딩 챔피언이 참여해 전 세계 프리시즌 ...
- 입력:2019-07-16 15:10:01
- 흥행 역주행… 영화 ‘알라딘’ 1000만 관객 달성
- 흥행 역주행을 펼친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사진)이 마침내 1000만 위업을 달성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흥행 열기가 거세져 ‘대이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알라딘’은 개봉 53일째인 이날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개봉 외화로는 7번째, 한국영화까지 합하면 25번째로 ‘1000만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역대 5월 개봉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이다. 디즈니 영화 가운데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014·누적 1029만명)에 이은 두 번째 1000만 영화인데, 조만간 이 기록...
- 입력:2019-07-14 05:45:01
- ‘신의 한수’ 찾아라
-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부동산신탁과 발행어음, 해외투자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거래 수수료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더 이상 전통적인 수익원에 기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의 신규 부동산신탁법인 3곳은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부동산신탁은 신탁회사가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권리를 위탁받아 관리·개발하면서 이익을 내는 사업이다. 신탁사는 이익 창출의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그동안 부동산신탁은 주로 자기자본이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관...
- 입력:2019-07-14 05:45:01
- 대투수 은퇴 인사 배려, 숨진 동료 등번호, 암투병 응원 ‘훈훈’
-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변함없이 다양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했다. 200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해 8시즌을 뛰었고 이제는 은퇴를 앞둔 뉴욕 양키스 투수 C.C 사바시아는 시구를 맡았다. AP연합뉴스LA 에인절스 타자 마이크 트라웃은 숨진 동료 투수 타일러 스캑스의 등번호(45번)를 달고 타석에 섰다. AFP연합뉴스암 환자를 응원하는 문구를 들고 더그아웃 앞에 선 올스타 선수들. AFP연합뉴스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9회...
- 입력:2019-07-10 15:10:01
- [시가 있는 휴일] 비
- 가랑비가 내리니갑자기 오후가 갠다.내리다인지 내렸다인지.분명 비는 과거에 일어나는 일이지.빗소리를 듣는 이는그지없는 행운이장미라 부르는 꽃과 유채색 신기한 색조를현현시켰던 그 시간을 회복하였네.유리창을 눈멀게 하는 이 비가,상실된 아라발의 지금은 가 버린 어느 정원 포도 덩굴검붉은 알갱이에 생기를 돋우리.젖은 오후는 내가 갈망하던 목소리,죽지 않고 회귀하는아버지의 목소리를 들려주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창조자’(민음사) 중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는 소설 시 평론 에세이를 넘나들며 셀 수 없는 명작을 쏟아냈고, 결국엔 ...
- 입력:2019-07-12 15:10:01
- [책속의 컷] 잊고 살았던, 자전거 탄 서울 풍경
- 자전거를 타고 서울 곳곳을 달리다 보면 이 도시의 온도와 빛과 바람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자전거 타기에 좋은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자전거 여행자’의 마음은 들뜨기 마련이다. 저자는 도입부에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심정으로” 써내려간 책이라고 소개했다. 책장을 넘기면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서울 풍경이 담긴 그림이 차례로 등장한다. 저 그림도 그중 하나다.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서울 마포대교 위를 달리고 있는데, 책장 옆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혼자 밤길을 달리는 남자의 등 위로, 노랗고 따뜻한 가로등이 때때로 시선을 던져주었다.” ...
- 입력:2019-07-12 15:10:01
- 콩나물 3개로 표현한 자연에 대한 경외
- 영국 작가 게리 흄(57)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흄은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 작가로 선정될 정도로 영국을 대표한다. 그는 90년대 이후 영국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yBa(영 브리티시 아티스트) 원년 멤버다. yBa는 80년대 후반 런던 골드스미스대학 동창생들이 주축이 된 그룹으로 데미안 허스트가 대표적이다. 상어 사체를 수족관에 넣어 전시하는 등 충격적이고 실험적인 소재와 재료를 사용해 주목받은 다른 yBa 작가들에 견주어 흄의 작품 세계는 일견 평이해 보인다. 전시장에는 새, 소녀, 식물 등 일상의 소재...
- 입력:2019-07-12 15:10:01
- 우울·불안·분노·중독·광기는 사랑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각각 의인화한 캐릭터를 앞세워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10년 넘게 정신과 의사로 일한 저자가 “마음의 얼굴”을 그려낸 신간이다. ‘마음의 여섯 얼굴’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여섯 개의 감정,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 사랑을 차례로 다루고 있어서다. 누구나 알 수 있듯 마지막에 놓인 ‘사랑’과 달리 앞의 다섯 감정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저자는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가 각각 사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들려준다. 저자의 단단한 필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진료실에...
- 입력:2019-07-12 15:05:01
- [제주에 산다] 하도해녀합창단 - 그들의 ‘물일’
- 지난달 23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공연장에서 하도해녀합창단이 ‘해녀 물질 나간다’란 타이틀로 공연을 했다. 3·1운동 100주년, 해녀항일운동 87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하도리 해녀들은 흰 저고리와 검은 바지의 과거 해녀복에 수경을 머리에 얹었고 손에는 바다에서 일할 때 사용하는 테왁과 망사리를 들고 나왔다. 이들이 ‘바당밧’, ‘나는 해녀이다’ 등 자신들의 레퍼토리를 율동을 곁들여 합창하자 공연장에 앉거나 뒤에 서서 관람하던 300여명 관중은 큰 박수로 환호했다. 이들 25명은 모두 해녀라는 숙명을 타고 난 50~70대 현직 해녀다. 하도해녀합창단은 2013...
- 입력:2019-07-12 15:05:01
- [논설실에서-이흥우] 新 어글리 코리언
- 동남아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꽤 좋다. ‘잘사는 나라’라는 인식과 더불어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위시한 한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면서 한국은 ‘한 번쯤 꼭 가 보고 싶은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베트남은 축구 국가대표팀을 동남아의 최강자로 우뚝 세운 박항서 감독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동남아 한류의 본거지가 됐다.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열릴 때면 베트남 국기만큼이나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과 박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베트남 국민이다. 이랬던 베트남에서 반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전남 영암에서 30대 남성이 베트남인 아내를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현지...
- 입력:2019-07-12 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