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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의 허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기독교인 법률가들이 깃발을 들었다. 최대권(서울대) 김일수(고려대) 명예교수, 음선필(홍익대) 명재진(충남대) 이상현(숭실대) 교수와 전용태 심동섭 조영길 지영준 변호사, 두상달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장 등 200여명이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복음법률가회를 만들어 하나님의 정의, 견제와 균형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가 되도록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했다. 지난 24일에는 개신교와 천주교 등 주요 종교계와 시민단체, 법률가들도 ‘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
입력:2020-07-31 15:10:01
[빛과 소금] K방역의 배신
전국 교회에 대한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가 24일 오후 6시 해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일 발표하고 10일부터 시행한 이 조치의 핵심은 교회 소모임과 음식 제공 금지, 출입명부 작성 의무화, 위반 시 최고 300만원의 벌금 부과였다. 코로나19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온 교회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일부 지자체가 교회의 방역수칙 위반을 신고하면 포상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충격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교회를 신천지 취급한다’ ‘교회가 잠재적 범죄집단이냐’ ‘교회발 집단감염을 침소봉대했다’ 등 볼멘...
입력:2020-07-24 15:05:01
[빛과 소금] 아야 소피아와 요한네스 크리소스토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이스탄불 성소피아(아야 소피아) 박물관을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바꾸라는 판결을 내렸다. 터키 이슬람계는 환영했지만 세계 교회와 미국, 유럽연합 등은 판결을 비판했다. 한국인에게도 아야 소피아는 유명하다. 터키 여행이나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둘러봤을 터다. 1500년 가까이 되는 역사적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 신기했고, 시대와 종교에 따라 바뀌었던 아야 소피아의 운명도 기구했다. 기독교인들에게 이번 결정은 그래서 더 아쉽다. 아야 소피아 탄생은 532년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
입력:2020-07-17 15:05:01
[빛과 소금] ‘이 세상’에 저항 말라
“다음 주일에 미군 폭격기가 안 오면 너희는 살고, 온다면 너희는 총살이다.” 1950년 7월 서울 충무로의 한 장로회 예배당. 서울은 인민군이 장악한 상태였다. 예배당 앞은 내무서였다. 그런데도 찬송가가 울려 퍼지자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내무서원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이 예배당 문턱을 넘기 전 흰 저고리에 둥그런 안경테를 낀 40대 여인이 막아섰다. “이곳은 예배당입니다. 지금은 예배 시간입니다. 방해하면 벌 받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빈정거리며 “그런 중요한 예배 시간에 왜 미제 폭격기가 날아와 불바다를 만드는가”라고 ...
입력:2020-07-10 15:05:01
[빛과 소금] 교회에 가고 싶다
교회에 가고 싶다. 예배당에 들어가고 싶다. 성가대와 기악부의 찬양을 듣고 싶다. 장의자에 앉아 두 손 모으고 눈 감고 기도하고 싶다. 교회 식당 설거지를 끝내고 남선교회 회원들과 커피 한잔 하고 싶다. 복도를 뛰어다니던 교회학교 아이들이 보고 싶다. 매일 출퇴근 때 교회를 지나간다. 잠깐 들러 기도라도 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것도 안 된다. 지금은 참아야 한다. 지하철을 타고 온 내 옷에 바이러스가 묻었을지 모른다. 교회를 들락거리는 내 모습에 옆집 할머니가 불안할 수 있다. 불안은 의심과 혐오로 이어지기 쉽다. 교회가 손가락질 받고 오해를 받는 일이 ...
입력:2020-04-03 15:05:01
[빛과 소금] ‘목사고시’와 역사 과목
지난달 말 이스라엘에 간 성지순례단 220여명이 강제 귀국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토록 사모하는 땅으로부터의 축출은 꽤 충격적이었다. 유난히 뜨거운 한국의 신앙인들은 이스라엘 전역을 순례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의 감격을 누리는 것을 생의 버킷 리스트로 꼽는다. 때문에 이스라엘 관광청은 팸투어 등을 통해 큰손 한국 고객을 예우해 왔다. 한데 그 무렵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성지순례단을 군부대에 우선 격리하려 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피켓 시위 등을 통해 매몰차게 내쳤다. 믿던 가족...
입력:2020-03-27 15:10:01
[빛과 소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신천지’
대한민국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신천지(新天地)’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꽃샘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분증을 들고 약국 앞에서 줄을 서는 진풍경을 이어가고 있다. 공무원도 아닌 약사가 정부의 지시를 받아 마스크를 공급하는 세상이 됐다. 기침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호흡기 질환자,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 등에 대한 배려도 없다.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누구나 평등하게 1주일에 한 번, 최다 두 장이 허락될 뿐이다. 이러다간 쌀과 빵, 과일과 채소, 기저귀와 분유를 사기 위해 요일별로 줄을 서고 신분증을 내밀어야...
입력:2020-03-13 15:05:01
[빛과 소금] 종교사기 가중처벌하자
신문 방송 인터넷에 신천지와 교주 이만희를 고발하는 기사가 넘쳐난다. 피해자들과 탈퇴자들의 목소리가 전국으로 전파되고 이단사역자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주목받는다. 국민일보가 신천지의 반사회적 행태를 고발해온 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처음 보는 현상이다. 감격스러우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불안감이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천지가 다시 활보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휴거 소동을 일으켰던 다미선교회, 조희성의 영생교, 정명석의 JMS, 유병언 구원파도 한때 미디어를 도배하다시피 했지만, 금세 잊혔다. 국민일보는 창간 때부터 사이...
입력:2020-03-06 15:05:01
[빛과 소금-윤중식] 좌우지간 초갈등사회를 풀자
갈(葛)과 등(藤)나무는 같은 덩굴 식물이다. 칡은 왼쪽으로, 등나무는 오른쪽을 타고 오른다. 정반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 둘이 만나면 도저히 풀 수 없을 정도로 줄기들이 뒤엉킨다. ‘가뭄에 비가 와도 개미는 싫어한다’는 말이 있다. 개미는 항상 맑은 날을 좋아한다. 비가 와서 물이 고이면 생계가 위협받기 때문이다. 개미의 입장은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가뭄이 심해서 산천초목이 말라 죽고 사람이나 동물이 마실 물이 없다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가뭄에는 비가 와야 한다는 말이 맞지 않을까. 개미는 비가 오는 동안 일을 잠시 접고 쉬고 있어...
입력:2019-11-22 15:05:02
[빛과 소금-송세영] 82년생 김지영 관람법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관객 수가 개봉 18일째인 지난 9일 300만명을 넘어섰다. 소설을 읽고 공감했거나 먼저 관람한 이들의 입소문을 듣고 극장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영화가 개봉도 되기 전부터 ‘별점 테러’가 벌어지는 등 논란이 되자 호기심에 보러 간 이들도 꽤 있었던 것 같다.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반발해 극우 성향 일베 회원들이 벌인 유니클로 구매 인증하기가 역효과를 낸 것과 비슷하다. 유니클로를 일베나 입는 옷으로 만들어버려 불매운동에 오히려 ...
입력:2019-11-15 15:10:01
[빛과 소금-노희경] ‘상하이의 쉰들러’ 허펑산
중국 상하이에 유대인 난민 기념관(Shanghai Jewish Refugees Museum)이 있다. 최근 상하이 여행 중에 알게 됐다. 아니,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를 피해 이렇게 먼 상하이까지 건너왔다고? 믿기지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그들은 기념관 인근에 게토를 이뤄 살았다. 유대인 기념관은 와이탄, 동방명주 등 멋진 빌딩과 야경을 자랑하는 상하이 중심에서 북쪽 훙커우구에 있다. 티란차오 역사문화관광지역의 옛 건물 복원이 한창인 허름한 건물들 틈에 3층 높이로 회당이 세워져 있었다. 1층은 모세예배당으로 불리는데, 상하이에 있는 두 개의 유대 회당 가운데 한 곳이다. 2, 3...
입력:2019-11-08 15:05:01
[빛과 소금-전정희] 해 아래 학대 그리고 정치목사
# 1760년대 유럽에서 야곱 구예라는 평범한 농민이 갑작스레 스타가 됐다. ‘클라인조그’, 즉 ‘선한 조그’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사회개혁가 히르첼이 이 촌부를 발굴했는데 야곱은 질박한 입담으로 계몽 귀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히르첼은 그를 ‘농촌의 소크라테스’라는 개념으로 순회 전도자로 만들었다. 루소와 괴테가 열광했을 정도다. 괴테는 야곱이 스위스 시골로 순회 전도에 나서면 ‘성지순례’라며 따라나서기도 했다. 야곱은 농민들에게 말했다. “우리 각자가 본분에 충실히 하는 것이 피차에 선을 행하...
입력:2019-11-01 15:05:01
[빛과 소금-윤중식] 즐거운 나의 집과 조국 전 장관
1852년 4월 10일 미국의 한 시민이 알제리에서 사망했다. 31년이 지난 뒤 미국 정부는 군함을 보내 그의 유해를 본국으로 운구했다. 유해가 뉴욕에 도착하던 날 부두에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미국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 수많은 시민이 줄지어 나와 운구행렬을 맞으면서 모자를 벗고 조의를 표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정치가나 장군도, 위대한 과학자나 기업인도 아니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집 내 집뿐이리.” 이 노래의 원제목 ‘홈 스위트 홈(즐거운 나의 집)’은 영국...
입력:2019-10-18 15:05:01
[빛과 소금-송세영] 교회와 공공건축
2002년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은 청계천 복원이었다. 야당의 이명박 후보는 ‘임기 내 청계천 복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통 대책과 보상 문제 등 난제가 많았지만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큰소리쳤다. 건설사 사장 출신이라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여당의 김민석 후보도 장기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다. 하지만 충분한 연구를 하고 대책을 세운 뒤 추진하겠다며 신중론을 폈다. 김 후보는 그 재원으로 시민들의 복지를 확충하겠다고 맞섰고 지지자들도 청계천 복원 비용으로 임대아파트를 짓는 게 낫다고 옹호했다. ...
입력:2019-10-11 15:05:02
[빛과 소금-노희경] 가을엔 화평케 하소서
“지금 한반도를 영적 지도로 그려보면 울분 덩어리입니다. 반목은 깊어가고 분노는 쌓여가고, 여기저기서 싸움을 걸어옵니다. 불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그리스도인은 ‘피스메이커’(평화를 만드는 사람)가 되어야 합니다. 평화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평화를 이미 우리에게 주셨는데, 지금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피스메이커로 역할을 감당해주길 원하십니다. 내 안에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이 평화가 다시 작동할 수 있도록, 그 ‘사건’을 경험하기를 바랍니다.&rdquo...
입력:2019-10-04 15:10:01
[빛과 소금-전정희] ‘야매’ 설교
“이 사람들아 ‘야미’ 설교라도 해야지 않는가.” 1940년대 초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발악하고 있었다. 각 교회는 일본의 감시가 무서워 ‘천황의 충량한 신민’으로서 예를 다했다. 교회는 신사참배, 동방요배, 황국신민 서사 제창을 하면서 교화기관으로 전락했다. 무력 앞에 훼절하는 목회자가 속출했고 적극적으로 친일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국의 무디’로 불리는 부흥사 이성봉(1900~1965) 목사는 당시 반일 설교 내용이 문제가 되어 기소된 상태에서도 만주, 황해도, 평안도 등 각 처소를 돌며 말씀을 전했다. 갈...
입력:2019-09-27 15:05:01
[빛과 소금-윤중식] 다산 정약용과 조국
동백꽃으로 유명한 전북 고창 선운사에 ‘신비한 책’이 있다는 전설이 있었다. 이 책은 사찰 뒤편 깎아지른 절벽에 조형된 마애불 배꼽 안에 들어 있다고 했다. 책을 얻는 사람이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는 등의 얘기가 돌았다. 1789년 어느 날 전라감사 이서구가 이 책을 가지려고 했다. 그래서 배꼽에 손을 대자 갑자기 하늘에서 날벼락이 치는 바람에 책을 꺼내지도 못하고 도로 넣었다는 얘기가 퍼진 뒤로는 그 책을 빼내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책 사건으로부터 1세기가 흐른 1890년대 조선의 운명은 풍전등화였다. 온갖 상소문이 범람하는 등 정...
입력:2019-09-06 15:05:01
[빛과 소금-송세영] 사이다 신드롬
고구마를 먹다가 목이 메 답답할 때는 톡 쏘는 사이다가 필요하다.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듯 거북할 때도 사이다 한 모금이면 시원해진다. 사이다는 인스턴트 음료이지만 최근에는 정치나 사회 분야에서 형용사로 더 많이 쓰인다. ‘사이다 발언’이 대표적인 예인데 고구마같이 답답한 상황에선 박수를 받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교수 시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던진 사이다 발언으로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모은 SNS 스타다. 이제 그 발언들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조국의 적은 조국이다’라는 말을 줄인 ‘조적조’...
입력:2019-08-30 15:05:02
[빛과 소금-노희경] 내 아이를 위한 기도문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내내 잊히지 않는다. 재취업에 성공했고 새 아파트로 이사까지 하며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중학교에 다니는 큰아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 놀라지 마시고 들으세요”라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친구는 순간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단다. 아들이 다른 반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맞아 다쳤으니 빨리 학교로 오라는 거였다. 한달음에 간 학교에서 마주한 아들의 얼굴은 엉망이었다. 온통 멍투성이였고 팔이며 손엔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역력했다. 몇 대를 맞았는지조차 모른...
입력:2019-08-23 15:05:01
[빛과 소금-전정희] “가하면 예라고 대답하십시오”
지난 13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한국교회를 향해 ‘위기를 기회로’라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한·일 간의 깊은 갈등과 분쟁을 보니 마음이 심히 무겁고 답답함을 감출 길 없다’로 시작되는 성명문은 ‘일본이 과거 제국주의적 침략과 찬탈, 그리고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사과하거나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한·일 무역분쟁을 일으켜 심각한 경제적 위협과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명문은 또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
입력:2019-08-16 15:05:01
[빛과 소금-윤중식] 재팬 보이콧을 넘자
매일 아침 일본 왕이 있는 도쿄를 향해 절을 하고 ‘황국신민의 맹서’를 소리 높이 외치며 자랐다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자신의 책 ‘생각’(생각의 나무)에서 지금도 소년시절을 생각하면 가위눌릴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이 전 장관은 책에서 “일제에서 해방된 지 반세기가 훨씬 지난 오늘날에도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흑백논리의 덫에 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사지가 묶여 있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생각이 갇혀 있는 답답함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꼬집었다. 한국인 가운데 충무공 이순...
입력:2019-08-02 15:10:01
[빛과 소금-송세영] 불의한 이익
가습기살균제를 딱 한 번 사본 적이 있다. 2003년쯤이었다. 초음파 가습기가 유해세균의 온상이라고 해서 세균 번식 우려가 적은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초음파 가습기를 선물로 받았다. 디자인이 세련된 데다 소음이 적고 분무량도 많아서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하지만 세균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매번 초음파 진동자를 청소해야 하는 게 번거로웠다. 그 무렵 대형마트에 갔다가 가습기살균제 판매대를 봤다. 간편하게 유해세균을 없앤다는, 혹할 수밖에 없는 광고 문구에 1+1 세트를 구입했다. 다행히 겨울이 끝나가던 무렵이어서 한두 번 사용...
입력:2019-07-26 15:05:01
[빛과 소금-노희경] 할머니와 마음 나누기
지난 4월부터 고등학생 딸과 함께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어르신 말벗 봉사’를 하고 있다. 매월 한 차례 이영희 할머니 댁을 방문해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다. 할머니는 3층짜리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혼자 살고 있다. 이른바 독거어르신이다. 가정을 방문해 할머니의 정서를 지지해주는 게 봉사활동의 주목적이다. 1953년생인 할머니는 훨씬 연로해 보인다. 눈이 잘 보이지 않고, 허리디스크로 몸을 움직이는 게 불편하다. 뇌졸중으로 말하는 게 어눌해 처음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렇다 보니 할머니는 사람들 만나는 것을 ...
입력:2019-07-19 15:05:01
[빛과 소금-전정희] “누가 역적이오!”
“이 저고리와 모직 치마는 주인 색시 예배당 입고 가라고 그냥 두지.” “차압 집행 맞은 집 메누리가 잘 입고 회당 가서 무얼하겠습네까. 어서 한 가지라도 돈 되게 하시라요.” 1920년 초 평남 강서군 독립운동가 김예진 목사(당시 전도사) 집에 집달리들이 들이닥쳐 여기저기 차압 딱지를 붙였다. 김예진 한도신 부부는 당시 부모 김두연 부부를 모시고 살았는데 김두연은 정미소를 하는 지역 유지였다. 그런데 김예진이 평양 숭실학교를 다니면서 독립운동을 벌였고 1919년 3·1운동 때 체포되어 징역살이했다. 김예진은 그해 10월 병보석으...
입력:2019-07-12 15:05:01
[빛과 소금-윤중식] 대통령의 기독교 패싱?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제51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관례상 현직 대통령이 빠짐없이 참석해온 기독교의 대표적인 기도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탄핵 소추와 탄핵 등 불가피한 사유로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전례가 없다. 국가조찬기도회는 나라와 민족,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행사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누적된 피로에도 불구하고 고 이희호 여사 빈소를 찾았다. 다음 날은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연차휴가를 냈다. 문 ...
입력:2019-07-05 1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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