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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동원된 美 토마호크·英佛 스톰섀도… 화학시설 정밀타격
지중해에 배치됐던 미국 해군 순양함 몬테레이에서 14일(현지시간) 시리아를 향해 토마호크 함대지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14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은 모두 화학무기 시설에 집중됐다. 미군이 지상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데 주로 쓰는 최첨단 무기 ‘토마호크’ 미사일과 영·프 양국이 공동 개발한 스텔스 미사일 ‘스톰 섀도’가 쓰였다. 미군 주도 연합군은 이날 새벽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에 미사일 76발을 발사했다. 또한 시리아 서부 홈즈 외곽의 ‘힘 신샤르 화학무기단지’ 저장고와 벙커 등 2곳에 각각 22발...
입력:2018-04-15 06:25:01
'법정관리 초읽기' 한국GM…노사 임단협 교섭 재개
제너럴모터스(GM)가 법정관리 절차를 준비하는 가운데 한국GM 노사가 16일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이날 오후 2시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장 대회의실에서 제8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안전 확보를 요청함에 따라 안전확약서약서를 쓰고 임단협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CCTV 설치 요청을 철회하는 대신 사측 교섭진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써 달라고 요구했다"며 "노조도 확약서를 쓰고 교하는 데 동...
입력:2018-04-15 20:33:55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머리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 ‘경청’
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도통 남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봅니다. 타인의 입장도 경청(傾聽)하려는 인성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경청은 남의 생각, 감정 등에 대해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공감’에서 나오는 배려의 다른 이름일 것입니다. 경청은 기울여(傾) 듣는다(聽)는 뜻입니다. 말하는 사람 쪽으로 고개를 기울여 주의 깊게 듣는 것이지요. 傾은 사람(人, 인)이 머리(頁, 혈)를 기울인다(匕, 비)는 뜻의 글자입니다. 경사(傾斜) 등에 쓰입니다. 경국지색(傾國之色). 임금이 미혹돼 나라가 기울어가도 모를 정도의 미색이란 말인...
입력:2018-04-13 16:10:02
[미술산책] 폐허에 만든 예술도서관
티에스터 게이츠 ‘Stony Island Arts Bank, Johnson 라이브러리’, 2015 독서 인구는 많이 줄었지만 멋진 서가를 갖춘 도서관들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책을 가까이하지 않던 사람들도 그곳에 가면 책 속으로 절로 빠져들고 싶어진다. 미국 시카고를 무대로 활동하는 예술가 티에스터 게이츠(45)가 만든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2015 시카고건축비엔날레’ 때 첫선을 보인 이 도서관은 요즘 시카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폐허로 오랫동안 방치됐던 은행 건물을 개조한 ‘예술도서관’이란 점 때문이다. 7m 높이의 벽면을 ...
입력:2018-04-13 16:05:03
“트럼프, 마피아 보스 같아”… 코미 회고록 돌풍
사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하다 지난해 5월 해임된 제임스 코미(사진)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윤리적이며 진실 여부에 개의치 않는 마피아 보스에 비유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코미 전 국장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말, 그리고 리더십’의 출판을 앞두고 공개된 이 책의 요약본을 일제히 보도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는 내가 검사 초임 시절에 만났던 마피아들을 떠올리게 했다”며 “보스의 절대적인 권력, 충성 서약, ‘우리 대 그들’로 양분하는 ...
입력:2018-04-13 16:05:02
美, 전략자산 전개비용 한국 분담 요구
지난 1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열린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2차 회의에서 장원삼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미국이 11∼12일 제주에서 열린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2차 회의에서 미 전략자산의 한국 전개비용 일부를 한국이 분담할 것을 요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이번 협의 과정에서 전략자산 전개 비용 문제가 거론됐다”며 “이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은 ‘방위비 분담 협정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측 대표단이 예상대로 전략자산 ...
입력:2018-04-13 08:10:01
여기자에게 “호텔 가자”… 그래도 무사한 일본 관료
일본 주간신초가 트위터에서 재무성 차관의 성희롱 스캔들과 관련한 기사에 대해 자매지 데일리신초가 미리 예고한 기사를 링크해 놓았다.최근 모리토모(森友) 학원 스캔들로 난타당하고 있는 일본 재무성의 차관이 여기자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조사와 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안팎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잡지 ‘주간신초’는 12일 후쿠다 준이치 사무차관이 회식 등의 자리에서 복수의 재무성 출입 여기자들에게 성희롱을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후쿠다 차관은 “남자친구와 얼마나 자주 섹스하...
입력:2018-04-12 16:05:03
[홍익희의 음식이야기] 육개장의 유래
육개장 육개장은 1896년 ‘규곤요람’에도 언급될 정도로 오래된 우리 민족의 전통 음식이다. 얼큰하면서도 구수한 풍미가 중독성 있는 맛이다. 고대한국은 원래 채식국가였다.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은 한반도에 풍부했던 콩과 해산물로 대신했다. 육식은 13세기 고려를 침공한 몽골의 육식문화에서 비롯됐다. 그나마도 고려시대는 불교의 영향으로 육식문화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고, 조선시대에는 소가 농사짓는데 유용한 동물이라 건강한 소의 도축을 엄격히 금하는 ‘우금정책’이 시행되었다. 이런 연유로 민가에서 잔칫날이나 아픈 사람이 ...
입력:2018-04-12 16:10:02
“나, 주말아빠 되기 싫어” 美하원의장 정계은퇴 폭탄선언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과 그의 가족. 왼쪽부터 막내아들 새뮤얼, 장녀 엘리자베스, 라이언 의장, 아내 재나, 둘째 찰스. 美 하원의장실 제공“이 자리에서 한 번 더 일한다면 아이들에게 저는 영영 주말 아빠(weekend dad)로만 남겠지요. 그렇게 둘 수는 없습니다. 이제 제 인생의 우선순위를 바꾸려 합니다.” 미국 공화당의 ‘골든보이(총아)’로 불리던 40대 기수 폴 라이언(48) 하원의장이 내년 1월 끝나는 임기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11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정치인생에서 떠나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의 삶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게 이유다. 이를 두고 미국 ...
입력:2018-04-12 16:05:03
[책과 길] 17세기 후반 조선에서 소는 노동력 & 탐식의 대상
역사학자인 저자가 지난해 펴낸 ‘조선의 생태환경사’(푸른역사)는 이색적인 작품이었다. ‘생태환경’이라는 렌즈로 조선의 사회상을 면밀하게 살핀 책이었는데 시각이 참신하고 내용도 풍성해 눈길을 끌었다. 저자는 기함할 정도로 많은 사료를 가져와 조선시대에 인간과 환경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들려줬다. 특히 화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소고기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저자는 1인당 섭취량을 기준으로 보면, 조선 사람들이 20세기 말 한국인보다 더 많은 소고기를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건 왠지 믿기지 않는 말이다. 조선은 가난...
입력:2018-04-12 16:05:03
[책과 길] 응용언어학자인 아들과 어머니가 나눈, 일상의 소소한 수다
어머니와 나/김성우 지음/쇤하이트/304쪽/1만4000원 “그래서 어떤 엄마가 아이를 잘 키우는 거예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돌아오는 대답. “자기가 애한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지.” 4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가 나눈 대화 한토막이다. 저자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이렇게 적었다. “나는 다양한 경험이나 훌륭한 교육의 제공 등을 생각했다. 어머니의 답은 달랐다. 단지 ‘무엇’이 아니라, ‘내가 자식에게 무엇을’이었다. 대상뿐 아니라 관계까지 엮은 지혜였다.” 이런 대목을 만날 때마다 어머니의 지혜...
입력:2018-04-12 16:05:03
[책과 길] 아들의 이름으로…
‘귀환’은 저자 히샴 마타르가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시절 교도소에 수감됐던 아버지 자발라 마타르의 흔적을 좇는 이야기다. 그의 아버지는 1996년 이후 연락이 끊겼고, 카다피는 2011년 반정부 시민군에 의해 사살됐다. 사진은 카다피가 살던 수도 트리폴리의 밥 알아지지아의 요새로, 그가 죽은 뒤 이곳은 시민군의 놀이터가 됐다. 국민일보DB 귀환/히샴 마타르 지음/김병순 옮김/돌베개/344쪽/1만5000원 이 책이 눈길을 끄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저자와 그의 가족이 겪은 굴곡진 삶이다. 둘째는 이 같은 가족사를 ...
입력:2018-04-12 16:05:03
[지구촌 베스트셀러] 이케가미 아키라·사토 마사루 외 ‘종교와 자본주의·국가’
이슬람 과격파에 의한 전 세계적 테러, 국내적으로는 ‘미투(#MeToo) 운동’에서 전직 대통령 비리로 이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에 등장하는 종교인들. 종교를 행동의 전제로 둔 일부의 종교인들 때문에 종교는 신랄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사회 전반에 미치는 종교의 함의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최근 일본에서 종교를 주제로 삼은 대담집이 출판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 저널리스트 이케가미 아키라, ‘지식의 거인’으로 불리는 사토 마사루 등 유명 지식인들이 바로 이 대담의 당사자들이다. 그들은 공통...
입력:2018-04-12 16:05:04
트럼프의 ‘미사일’ 트윗에 美 국방부 초토화
동맹국들과 합의 안된 채 시리아 공격 트윗 올려 패닉트럼프 “시점 말한 적 없다” 메르켈 “독일은 공격 불참”시리아를 당장 타격할 것처럼 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즉흥적인 트위터 글로 백악관과 국방부가 진땀을 빼는 모습이다. 트럼프의 위협은 행정부 내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채 나온 것이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 발사’ 선언으로 백악관 참모들과 국방부를 무방비 상태에 빠뜨렸다고 12일 지적했다. 한동안 시리아 사태 대응을 놓고 숙고하는 분위기였던 트럼프는 전날 아침 침묵을 깨고 “미사일들이 (시리아로) 날아갈 것”이라...
입력:2018-04-12 16:05:03
서울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평균 5일 머물며 명동·N서울타워 많이 찾았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관광지는 명동과 N서울타워였다. 백화점보다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며 체험형 관광을 하는 외국인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2017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한 결과, 외국인들은 서울에 평균 5일을 머물며 명동과 N서울타워를 가장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쇼핑을 하기 위해서 시내면세점을 찾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전통시장 이용률도 전년(38.7%)대비 증가한 48.2%를 기록해 백화점(44.4%)을 앞질렀다. 여전히 호텔(71.6%)을 가장 많이 선호하지만 ...
입력:2018-04-12 08:30:01
[특파원 코너-노석철] 시진핑, 개혁·개방한다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면서 파국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전쟁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 주석이 10일 보아오포럼 연설에서 자동차 관세 인하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을 약속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낭떠러지 앞에서 서로 급히 멈춰 선 모양새다. 먼저 손을 내민 시 주석은 “개방은 진보를 가져오고 폐쇄하면 낙후된다”며 개혁·개방의 전도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마침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열린 보아오포럼은 시 주석이 스스로를 홍보...
입력:2018-04-11 16:10:02
[별별 과학] 빛과 양자역학의 태동
막스웰 방정식과 전자기파 빛이 파동일까 입자일까 하는 문제는 과학계의 오랜 논란거리였다. 17세기 아이작 뉴턴은 빛은 수많은 알갱이로 구성된다는 입자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18세기 토머스 영의 이중 슬릿 실험을 통해 빛의 간섭무늬가 확인됐고 빛은 파동으로 밝혀졌다. 파동은 어떤 물리량이 시간과 거리의 주기를 가지고 진동하는 현상이다. 물결파는 수면 높이의 진동이고, 소리는 음압 즉 공기 압력의 진동이며, 지진파는 땅의 위치 진동이다. 빛이 파동이라면 어떤 물리량의 진동일까. 1862년 전자기 현상에 대한 막스웰 방정식이 완성돼 전자기파가 예견됐다....
입력:2018-04-11 16:10:02
美 공화당 텃밭 ‘백인 노년층’ 흔드는 오바마케어
중간선거 핵심 이슈로 부상 오바마케어 폐기 땐 부담 증가 … 급격히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 고령화로 유권자 5∼10% 차지 … 공화당 비상 … 민주당 집중 공략 패배하면 트럼프 재선 ‘빨간불’ 2010년 11월 3일, 백악관 기자회견장에 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얼굴에는 그늘이 져 있었다. 압도적 표차로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타이틀을 얻은 게 불과 2년 전이었다. 전날 중간선거에서 오바마의 민주당은 하원에서만 60석을 잃으며 참패했다. 집권과 함께 밀어붙인 건강보험법안, 일명 ‘오바마 케어’가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입력:2018-04-11 16:10:02
[명의에게 묻다] “어지럼증 반복 땐 뇌신경계 이상 의심해봐야”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어지럼증 클리닉 박지현 박사(오른쪽)가 일상생활 중 수시로 어지러움을 느껴 괴롭다고 호소하는 한 남성 환자의 평형 검사 및 균형재활 치료를 돕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어지럼증이라고 하면 빈혈이나 영양부족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어지럼증은 단순히 철결핍성 빈혈이나 영양부족으로 생기는 게 아니고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기관의 문제로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어지럼증 클리닉 박지현(신경과 전문의) 박사는 9일 “말초신경과 중추신경계뿐만이 아니라 청각·골...
입력:2018-04-09 16:05:02
[건강 나침반] 건강수명 88% 시대를 사는 법
지난해 1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우리나라 국회 연설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오늘날 한국의 경제는 1960년과 비교해 350배 성장했고 교역은 거의 1900배 증가했으며, 평균 수명은 53세에서 82세 이상이 됐다.” 어릴 적 친구 할아버지의 회갑연에 따라간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요즘 회갑연에 초대받은 경험이 있나. 심지어 초대하면 실례라고 한다. 대부분 조용히 가족 회식으로 대신하거나 여행을 떠난다. 칠순은 당연하고 팔순 정도는 돼야 친척에게 얘기를 꺼낼 정도다. 현대인의 수명 증가가 세계적 추세라 해도 유독 우리나라에서 두드러진다....
입력:2018-04-08 07:35:01
[우리동네 주치의-김포 삼성메디칼의원] 충분한 상담… 내시경 불안 뚝
“3분 진료요? 몸이 아픈 환자들에겐 마음의 병이 있습니다. 진료를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해요” 김포에 위치한 삼성메디칼의원은 단골 환자가 많다. 옆 동네 주민들이 택시타고 이동해 진료를 받을 정도인데, 대부분 8년 전 이창중 원장이 첫 개원했을 때 진료하던 환자들이다. 삼성메디칼의원 이창중 원장(사진·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3년 전 구래동으로 병원을 옮겼을 때 위치 선정도 이 환자들이 권유했다. 이 원장은 “지금은 아파트도 생기고 도시도 개발돼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됐지만 8년 전에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환자분들이 ...
입력:2018-04-08 07:15:0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그런가? 안 그런가?… ‘긴가민가’
“펀펀 놀기만 하던 아들 녀석이 내일부터는 공부를 하겠다는데 글쎄, 깅가밍가하네.” ‘긴가민가’입니다. 어떤 것이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분명하지 않은 모양을 이르는 말이지요. 원말은 ‘기연가미연가’입니다. 기연(其然)은 ‘그렇다’, 미연(未然)은 ‘그렇지 않다’는 뜻입니다. 기연가미연가는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하며 확신이 서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한다는 뜻이지요. 기연가미연가가 그냥 ‘긴가민가’로 변해 쓰이는 것입니다. 其는 곡식 따위를 까불러 쭉정이나 티끌...
입력:2018-04-06 16:10:02
[미술산책] 초현실적 동화
마크 라이든 ‘유글레나(연두벌레)’. 유화. 46x61cm , 2014 커다란 눈의 소녀가 테이블 위에 놓인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허리까지 오는 까만 머리채와 테이블 위에 살포시 올려진 손 때문에 어두운 화면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소녀의 왕방울 같은 눈이 가닿은 곳은 유글레나(연두벌레)라는 생명체의 안점이다. 원생생물인 유글레나는 체내의 엽록소로 광합성을 하니 식물이지만, 입이나 수축포를 갖고 물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을 보면 동물이기도 하다. 유글레나의 이런 복합성에 끌려 동화책 삽화풍의 그림을 그린 이는 미국의 남성작가 마크 ...
입력:2018-04-06 16:05:02
[100세 시대 ‘나이 수업’] 나이 드는 게 두려운 당신에게…
<일러스트=이영은>   유경 사회복지사, 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 한 살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이 들어가는 우리 부부를 볼 때마다 나이 육십을 코앞에 둔 남자와 여자가 겪는 ‘나이 듦’의 교본을 한 장씩 넘기는 기분이다. 비록 건강체질은 아니지만, 병치레 잦은 나와는 달리 30년 가까운 결혼생활 동안 비교적 무탈하던 남편이 왼쪽 무릎이 아프다며 쩔쩔매더니 정형외과며 한의원 출입이 벌써 3주째다. 팔다리 깁스 경험과 물리치료 전력이 많은 내가 이때다 싶어 잔소리를 쏟아낸다. 살 좀 빼라, 자꾸 누워있으면 안 된다, ...
입력:2018-04-06 11:05:01
[책과 길] 나의 아들은 지구에 온 어린왕자입니다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펴낸 류승연씨의 가족사진. 남편과 지적 장애가 있는 아들, 비장애인인 딸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류씨는 “나는 살면서 그 누구도 변화시켜본 경험이 없지만 내 아들은 이미 나를 변화시켰다”고 적었다. 푸른숲 제공 따지고 보면 그 옛날 우리를 웃게 만든 영구와 맹구도 발달장애인이었다. 어수룩하고 엉뚱했으며 겉모습은 어른이지만 속마음은 어린아이와 다를 게 없었으니까. 지금도 TV 코미디 프로그램엔 영구나 맹구 같은 캐릭터가 꾸준히 등장한다. ‘무한도전’ 같은 리얼 ...
입력:2018-04-05 1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