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온의 소리] 다른 가치를 산다는 것은
- 오르면 앉고 싶고 앉으면 휘두르고 싶은 것이 인간의 권력욕인가보다. 분야를 막론하고 가진 재주와 상관없이 마치 경주마라도 된 듯 너도나도 한 곳을 향해 미친 듯이 달린다.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극단적이고 영화보다 더 비극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숨은 반전이 있기 마련이다. 봐주는 이 없어도 새로운 가치를 심고 가보지 않은 땅에 길을 내는 이들이 있다. 시작은 늘 자그마하다. 그래서 신선함이 주는 감동과 여운은 언제나 작은 곳에서 피어난다. 같은 세상에서 다른 가치를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는 비단 신앙인만이 던...
- 입력:2022-08-15 14:05:01
- [바이블시론] 시대유감 ‘예의상실’
- 불쾌한 기억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출근길이었다. 앞에 걸어가던 청년이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었다. 하필이면 회사 건물 모퉁잇돌에 코를 갖다 대더니 마킹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동시에 나도 모르게 “아이참!”이라는 신음 조의 감탄사가 툭 튀어나왔다. 그 소리를 들은 견주는 뒤돌아 나를 보더니 갑자기 시비를 걸어왔다. 반려견 행동에 무슨 잘못이 있는가? 내가 반려견 행동에 비난과 욕을 했다는 것이었다. 자조적인 한숨 조의 감탄사라고 해명했지만 듣지 않았고, 그가 해석한 판단대로 나를 몰아세웠다. 아침 출근길 봉변이었다. 다른 날 출근...
- 입력:2022-08-11 15:05:01
- [시온의 소리]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주인공의 자기소개다.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서도 만점 가까운 점수를 얻어도,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졌다는 이유로 갈 곳이 없다. 반년의 백수 생활 끝에 겨우 한 로펌에 취직했지만, 그를 향한 동료들의 첫 시선은 곱지 않다. 하지만 우영우는 특유의 기억력과 통찰, 세상을 보는 선한 눈을 가지고 여러 복잡한 사건을 해결해낸다. 우영우처럼 바로 ...
- 입력:2022-08-10 14:05:01
- [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당신은 절망을 선택할 것인가
- ‘나는 절망하지 않는다’란 제목의 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그녀는 뻐드렁니 때문에 놀림을 많이 당했다. 여덟 살 때 어머니를 잃고, 이듬해에는 남동생을 하늘나라에 보내야 했다. 열 살 때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가족을 모두 다 잃었다. 고아가 된 소녀는 어렵고 힘들게 학교에 다녔지만, 자신의 삶을 비관하지 않았다.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았다. 여섯 명의 자식들 가운데 한 아이가 병으로 죽었을 때도 그녀는 절망하지 않았다. ‘내가 사랑해줘야 할 아이가 아직 다섯이나 있어’라고 말하고 다녔다. ...
- 입력:2022-08-09 14:10:01
- [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낮에 저녁노을을 보다
- 저는 사진을 찍을 줄 모릅니다. 물론 휴대전화 사진이야 찍을 줄 압니다만 내놓을 만한 사진을 찍을 줄 모른다는 말입니다. 큼지막한 렌즈 교환용 카메라를 들고 산하를 누비는 작가들을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은퇴한 뒤 사진에 취미를 붙이는 분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을 줄 모르는 대신 사진 보는 걸 좋아합니다. 잠시 쉬는 짬에 사진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보는 게 작은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깨달은 건 저녁노을을 찍은 사진이 눈에 띄게 많다는 것입니다. 왜 사람들은 노을에 끌릴까요. 노을의 붉은색을 카메라 앵글 가득히 채우...
- 입력:2022-08-09 14:05:01
- [시온의 소리] 진품의 향기
- 오래전 한 성도로부터 시계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ㄹ’ 자로 시작되는 명품시계다. 이상하게도 시간이 잘 맞지 않았다. 일주일에 2분 정도 늦게 가서 매주 시계를 맞춰야 했다. 필시 짝퉁이라고 생각해 함부로 대하고 아무 데나 팽개쳐 놓기도 했다. 몇 년 후 시계가 골골거리다 결국 멈춰 버리고 말았다. 시계 수리점을 찾아 사장님께 물었다. “이거 짝퉁이지요?” 그렇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버릴 셈이었다. 그런데 웬걸 사장님이 말한다. “이거 정품 ‘ㄹ’ 시계입니다. 차고 다닌 지 10년이 되셔서 분해 소제 한 번 하셔야겠습니다.&...
- 입력:2022-08-08 14:05:01
- [한마당] 4차 대만해협 위기
- 1995년 6월 대만 총통 리덩후이는 모교인 미국 코넬대를 방문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했지만, 미국 의회가 나서 리덩후이 총통에게 비자를 발급하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대만해협을 봉쇄하고 미사일을 발사하고 인민해방군을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에 재배치했다. 8개월간 지속된 3차 대만해협 위기였다. 미국은 항공모함 2대를 동원해 중국의 반발을 진압했다. 인디펜던스호에 이어 니미츠호까지 대만으로 급파했다.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였다. 1996년 3월 리덩후이 총통이 연임에 성공하자 중국은 후퇴를 결정...
- 입력:2022-08-07 15:15:01
- [바이블시론] 예민함은 원래 그런 건가요?
- 스스로를 예민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예민함의 척도는 소리인데, 소리에 유난히 민감한 사람들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에 빠질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5배 높다고 한다. 이런 분들은 교감신경계가 극도로 긴장 상태에 있어 자율신경계 실조증이 오기 쉽다. 소리에 예민한 것은 어느 정도는 타고난 감각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학습됐다고도 볼 수 있는데, 뇌가 경계해야 할 위협으로 학습하기 때문이다. 시끄러운 장소를 피하면 소리에 예민해 에너지를 많이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무섭거나 불쾌했던 기억을 남기지 않기 위해 회피하는 것인데, 뇌의 ...
- 입력:2022-08-04 15:05:01
- [한마당] 독일 9유로 티켓
- 한 달에 만원 정도로 전국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독일에서는 실제로 가능하다. 한 달에 9유로(약 1만2000원) 티켓을 사면 고속철을 제외한 전국의 기차, 전철, 버스 등을 마음껏 탈 수 있다. 베를린 대중교통 월 정기권이 86유로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6월 도입된 후 전체 인구(8400만명)의 37%가량이 이 티켓을 구입했다. 사람들은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독일 휘발유 값은 5월 ℓ당 2.36달러에서 6월 1.99달러로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도 꺾였다. 5월 7.9%(전년 동월 대비)로 1974년 이후 48...
- 입력:2022-08-03 15:15:01
- [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인생이 바뀌는 비결
- 미국 17대 대통령 앤드루 존슨은 3세 때 아버지를 잃었다. 너무 가난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13세 때 양복점 점원으로 들어가 일을 배웠고, 18세에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딸과 결혼했다.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서 읽고 쓰지도 못하던 그에게 글자를 가르쳐 준 사람은 그의 아내였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그는 매일 자정 넘어 새벽까지 공부하면서 독학으로 정치학박사 학위를 땄다. 테네시 주지사가 되었으며 그 후에 상원의원까지 되었다. 링컨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서 부통령으로 있다가 링컨이 암살당한 뒤 그의 잔여임기로 대통령직을 맡았다. 이어 제17...
- 입력:2022-08-02 14:15:01
- [김기석 목사의 빛을 따라] 붕괴는 내부로부터 시작된다
- 왠지 모를 불안감이 스멀스멀 다가온다. 역사상 위기가 아닐 때는 없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한결 급박해 보인다. 세계 경기둔화와 공급망 불안으로 물가는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서민들의 삶은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 욕망과 현실 사이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선망과 원망이 그 틈을 파고들며 세력을 과시한다. 기쁨과 감사의 영토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경제보다 더 급박한 것은 기후 위기이다.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징조는 오래전부터 나타났지만, 사람들은 물끄러미 그런 현실을 바라볼 뿐 그게 자기의 생존과 밀접한 관...
- 입력:2022-08-02 14:05:01
- [이명희의 인사이트] 풍요로움에 밀려나는 신
- 지난 주말 서울 외곽의 쇼핑몰을 찾았다가 황당한 싸움을 목격했다. 더위 때문이라고 하기엔 그 장면이 너무 씁쓸했다. 딸과 엄마로 보이는 젊은 여성과 나이 지긋한 여성의 앙칼진 목소리가 또 다른 젊은 여성을 잡아먹을 기세로 압도했다. 발단은 매장 입구에서 긴 줄에 매어 왔다 갔다 하는 개였다. 쇼핑 후 매장에서 나오려던 아기를 안은 젊은 부부가 “개를 좀 치워 달라”고 하자 모녀는 “어디서 개를 치우라고 하느냐”며 소리를 질러댔다. 개나 고양이를 싫어하는 나로서도 줄에 매여 있긴 했지만 매장 입구에서 어슬렁거리는 개가 위협적으로 ...
- 입력:2022-08-01 15:10:01
- [시온의 소리] 고난이 남기는 유익
- 세계 최고의 명품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이다. 18세기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이 바이올린은 현재 100여대만이 남아있고 그중에서 연주에 쓰일 만한 것은 50여대뿐이다. 가격은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18세기에 만들어진 이 악기의 음색을 현대의 과학으로 풀어 더 좋은 악기를 만들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소리에 대해 몇몇 사람이 설득력 있는 주장을 내놓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나무 나이테 전문가인 미국 테네시대의 헨리 그리시노마이어와 기후학자인 컬럼비아대의 로이드 버클 박사는 이 악기...
- 입력:2022-08-01 14:05:02
- [한마당] 포도주와 진수식
- 포도주는 예수와 관련이 깊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 갔다가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첫 이적을 베풀었다. 성만찬은 개신교, 구교 할 것 없이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기념해 행하는 의식인데 예수의 몸에 비유하는 빵과 함께 포도주가 등장한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포도주를 들고 “이는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니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라” 하신 데 따른 것이다. 가톨릭은 기념 차원을 넘어 빵과 포도주가 진짜 예수의 몸과 피가 된다는 화체설을 고집한다. 중세엔 빵만 주고 포도주를 ...
- 입력:2022-07-29 15:15:01
- [바이블시론] 이상한 변호사가 만난 고래
-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이름의 TV 속 변호사가 사람들 마음을 흔들고 있다. 신생 채널에서 방송되지만 9회 만에 15%를 넘긴 시청률도 이례적인데, 어딜 가나 우영우 얘기인 걸 보면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우영우 앓이’ 중이다. 개인화, 파편화가 점점 더 심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이만큼 애정을 갖고 다 같이 이야기하는 콘텐츠는 정말 드물어졌다. 그래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만든 현상은 그 자체로 ‘이상’하다. 이미 워낙 많은 비평과 칼럼에서 우영...
- 입력:2022-07-28 15:05:01
- [시온의 소리] 복
- “나는 복 받으려고 예수 믿는다.” 아주 좋은 말이다. 그런데 “그 복이 도대체 무엇이냐”를 물어보면 돈도 많이 벌고 건강도 누리고 높은 자리에 올라 성공도 하는 그런 복을 말씀하신다. 이 복을 받으려고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 때 눈물 콧물 흘려가며 기도하신다. 좋다. 그리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말고 복의 지경을 좀 더 넓혀보길 권해본다. 개신교의 시작을 알린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1483~1546)의 말을 꺼내 본다. 루터의 말대로 하면 ‘신앙의 목표와 효과는 복됨(selig werden)에 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
- 입력:2022-07-27 14:05:01
- [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과부의 돈 보따리가 주는 교훈
- 어느 작은 어촌에 남편을 잃고 홀로 가난하게 살아가던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생계를 걱정하다가 장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섬에서 나는 해산물을 사다가 육지에 내다 파는 일이었다. 어렵게 빚을 내 장사 밑천을 마련한 그녀는 섬을 향해 길을 떠났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만 돈 보따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장사는커녕 빚만 잔뜩 질 것 같은 생각에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듯했다. 그때 마침 길을 가던 한 노신사가 그 보따리를 주웠다. ‘이렇게 큰 돈을 잃어버렸으니 무슨 사연이 있을 거야. 어떻게 해서든 주인을 찾아줘야겠다.’ 노 ...
- 입력:2022-07-26 14:10:01
- [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반전을 기다리는 시간
-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섰는데 또다시 반대에 부딪히는 것만큼 힘 빠지는 일도 없다. 포로지에서 귀환해 예루살렘에서 성전을 재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이 딱 그랬다. 그들은 야심 차게 성전 재건에 나섰으나 주변 민족들의 방해로 공사를 멈춰야 했다. 그사이 20여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오랜 침체로 성전 재건에 대한 열망조차 사그라졌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에게 임했다. 그들의 말씀 사역을 통해 다시금 공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랜 침묵을 깨고 시작된 성전 공사는 다시 커다란 반대에 부딪힌다. 유다 주변 지역 총독과 ...
- 입력:2022-07-26 14:10:01
- [김병삼 목사의 신앙으로 세상 읽기] ‘내 편’ ‘네 편’으로 살지 않기
- 요즘처럼 선과 악을 분별하기 힘든 시대에 살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세상의 기준은 ‘내 편’과 ‘네 편’이 있을 뿐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사라지는 세상에서 신앙의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오래전 미국 교회를 탐방하며 인디애나주에 있는 해먼드침례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교회 안에 들어가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강단을 둘러싸고 있는 방탄유리 때문이었다. 그 당시 교회를 담임하던 잭 하일스 목사는 죄에 대한 설교를 자주 했는데, 회중석에서 한 사람이 일어나더니 설교자를 향해 총을 쏘았다. 성...
- 입력:2022-07-25 14:05:01
- [한마당] ‘2전 3기’ 셀프 특혜법
-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은 1999년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듬해 국무총리 산하에 보상심의위원회가 설치됐다. 지금까지 1만3000여건의 보상 신청이 접수돼 9800여명이 명예를 찾았고, 그중 4900여명이 모두 1140여억원의 보상을 받았다.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사망·부상·구금·해직 등을 당한 이들이다. 보상 항목은 보상금·의료지원금·생활지원금이었는데, 모두 일시불로 지급됐다. 한 번 받고 끝나는 방식.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민주화 유공자 예우법’을 다시 꺼내들어 빚어지고 있...
- 입력:2022-07-22 15:15:01
- [한마당] 천연두의 역습
- 천연두(smallpox)는 폭스 바이러스(pox virus)의 한 종인 바리올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이다. 사전적으로 폭스는 물집이라는 뜻이다. 주머니를 의미하는 ‘포카(pocca)’에서 유래됐고 물집을 터뜨려 생긴 구멍을 뜻하는 ‘포크(pock)’라는 말로 이어졌다. 지금은 ‘피부 발진을 야기하는 질병’이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한다. 폭스 바이러스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심지어 연체동물과 곤충에서도 발견된다. 척추동물에 기대 사는 코르도폭스 바이러스에만 20개 가까운 아류가 나왔는데 주로 숙주의 이름을 붙인다. 카프리(염...
- 입력:2022-07-21 15:15:01
- [바이블시론] 동서양의 ‘그릇론’
- 동서고금에 걸쳐 사람을 그릇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동서 문화가 다르듯이 그릇 비유 혹은 ‘그릇론’도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과연 동서양은 그릇론을 통해 무엇을 의미하고자 했고, 그런 차이는 어떤 의의를 지닐까? 동양의 그릇론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물론 ‘대기만성(大器晩成)’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이 말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문자적 의미는 ‘큰 그릇은 더디 만들어진다’이다. 즉 큰 그릇은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통해 비로소 탄생한다. 따라서 큰 그릇이 되려면 연륜이 ...
- 입력:2022-07-21 15:10:01
- [한마당] 국가 비상사태
- 국가 비상사태는 천재지변이나 전쟁 위기 등으로 공공의 안녕과 질서가 위협받을 때 대통령이 선포한다. 그러나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권한을 마구 휘두르는 예도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1년 12월 6일 처음 선포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중공(중국)의 유엔 가입을 비롯한 국제 정세 급변으로 북한의 남침 위협이 커졌음을 이유로 들었으나 사실은 대학생들의 교련 반대 및 부정부패 척결 시위 등 반정부 투쟁을 진압하기위한 조치였다. 공화당은 그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 보위에 관한 특별법’을 밀어붙여 향후 유신독재의 ...
- 입력:2022-07-20 15:15:01
- [시온의 소리] 휴가, 진정한 쉼은…
- 휴가의 계절이 됐다. 코로나19로 움직일 수 없었던 시간을 생각하면 반갑기 그지없는 시절이다. 그러나 올해는 ‘베케플레이션’(베케이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이 또다시 발목을 붙잡을 것 같다. 훌훌 털고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캉스’(홈캉스, 몰캉스, 북캉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한다. ‘휴가’라는 말이 설렘보다는 걱정과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일하는 것만큼 쉬는 것도 중요한 일이기에,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 편하게 쉼을 누릴 수 ...
- 입력:2022-07-20 14:05:01
- [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 일제강점기 때 한국에 온 선교사 윌리엄 얼 쇼(William Earl Shaw)의 외아들이 1922년 6월 5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평양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그는 미국 웨슬리언 대학교를 졸업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 소위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다. 1947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해군사관학교 교관으로 근무하며 한국해안경비대 창설에 기여했다. 제대 후에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그는 6·25전쟁 발발 소식을 들었다. 그는 젊은 부인과 두 아들을 처가에 맡긴 뒤 군에 재입대했다. 그를 만류하던 부모와 주변 친구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내 ...
- 입력:2022-07-19 1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