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당] 콩쿠르 강국
- “한국 연주자들이 산사태처럼 몰려와 음악계를 휩쓸었다.” 다큐멘터리 ‘세계가 놀란 한국 음악 영재들’ ‘K클래식 세대’를 제작한 벨기에 티에리 로로 감독의 말이다. 최근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인의 국제 콩쿠르 우승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첼리스트 최하영(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시벨리우스), 피아니스트 박재홍(부소니) 서형민(본 베토벤) 김수연(몬트리올) 등도 한국 클래식 열풍의 주역이다. 콩쿠르 강국으로 인정받는 K...
- 입력:2022-06-22 15:15:01
- [한마당] 큐브위성
- 큐브위성(CubeSat)은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10㎝인 정육면체(cube)를 기본 단위(unit)로 하는 초소형 위성을 말한다. 한 단위의 무게는 1.3㎏을 넘을 수 없으며 대개 3~6개의 유닛이 위성 한 기가 된다. 1999년 학생들이 직접 위성을 설계·제작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했던 미국 캘리포니아폴리테크주립대와 스탠퍼드대에서 발표한 국제 규격이다. 그때는 그 크기로는 할 게 거의 없었지만 기술 발전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스마트폰 하나가 수십년 전 방안을 가득 채웠던 대형 컴퓨터를 능가한다. 지금 큐브위성은 과거 1t이 넘는 대형 위성에 필적하는 성능을 자랑...
- 입력:2022-06-21 15:15:01
- [한마당] 버핏과의 점심
- 울프강, 피터 루거, 킨스 등과 뉴욕의 3대 스테이크하우스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스미스 앤 월렌스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 해서웨이가 고약한 편집장을 위해 스테이크를 사러 갔던 곳이다. 이 식당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매년 ‘버핏과의 점심’을 한다. 뉴욕타임스가 1997년 “논쟁을 종결하는 스테이크”라고 리뷰했지만, 햄버거와 밀크셰이크를 좋아하는 버핏의 초딩 입맛을 생각하면 살짝 의심스럽긴 한데, 여기서 그와 1시간 점심 먹는 값이 올해 246억원에 낙찰됐다. 그 식사에 스테이크는 거들 ...
- 입력:2022-06-20 15:15:01
- [한마당] 최후의 북극곰
- 현재 북극곰 개체 수는 2만6000마리로 추정된다. 북극권에서 열아홉 군집을 이뤄 살고 있다. 군집이라지만 연구자들이 이들을 관찰할 때 비행기로 1시간을 날면 보통 한 마리가 눈에 띈다. 개체당 서식 반경이 그만큼 넓은데, 2015년 그린란드 동남부 해안을 비행하던 연구팀은 10분 동안 여섯 마리를 목격했다. 해류가 빠르고 부빙(浮氷)이 적은 곳이었다. 북극곰 서식에 부적합해 연구자들이 찾지 않던 이곳에 왜 그리 모여 있는지, 관찰이 시작됐다. 이들은 다른 지역 북극곰에겐 없는 회귀본능을 갖고 있었다. 일반 북극곰은 해빙을 타고 유목민처럼 떠돌며 물범을 사...
- 입력:2022-06-19 15:15:01
- [한마당] BTS 울린 K팝 시스템
- 아이돌로 대표되는 K팝은 철저히 기획된 상품이다. 오디션을 거쳐 실력과 비주얼을 갖춘 10대를 선발해 보컬 랩 춤 트레이닝을 시킨다. 연습생 시절은 실력이 늘지 않으면 언제 탈락할지 모르는 살벌한 ‘오징어게임’이다.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순간, 사생활은 사라진다. 어렵게 데뷔한 후에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계속 무언가를 찍고 또 찍는다. 휴식은 이동 중 쪽잠으로 해결한다. 이들이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시스템이다. 곡은 주로 기획사의 히트곡 제조기인 작곡가들이 써준다. 방탄소년단(BTS)이 이들과 달랐던 점은 자기 목소리를 냈다는 것...
- 입력:2022-06-15 15:15:01
- [한마당] 스리라차 소스
- 그래이비 소스는 영미권 국가에서 널리 쓰인다. 팬에 스테이크를 구운 뒤 루와 육수를 넣어 걸쭉하게 끓인다. 토마토를 베이스로 비슷하게 만들어 바질이나 클로브로 향을 더하면 브라운 소스가 된다. 갖은 양념을 적당히 버무리는 어머니의 손맛이 우리 밥상의 비결이라면 집집마다 독특한 맛을 내는 소스는 서양 식탁의 매력이다. 경양식집에서 ‘함박스텍’을 주문하며 밥과 빵 중에 하나를 선택했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났다. 이제는 연어를 먹을 때 타르타르 소스를 찾고, 에그베네딕트에는 홀랜다이즈 소스를 얹는다. 크래프트푸즈사의 A.1. 소스로도 스테...
- 입력:2022-06-13 15:15:01
- [한마당] 염치의 실종
-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는 성선설을 주장하며 그 근거로 인간의 마음에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4덕(德)이 있다고 했다. 4덕은 눈으로 직접 볼 수 없지만 4가지 실마리, 즉 4단(四端)을 통해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타인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羞惡之心), 타인에게 양보하는 사양지심(辭讓之心),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이다. 맹자는 이게 없으면 인간이 아니라고 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수오지심은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에도 분...
- 입력:2022-06-07 15:15:01
- [한마당] 머드 맥스
-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2015년 개봉돼 국내에서도 38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액션 영화다. 호주 출신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전작(매드 맥스: 비욘드 썬더돔·1985년) 이후 30년 만에 선을 보여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 핵전쟁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처한 미래가 배경인 이 영화의 압권은 독재자의 폭정에 반발해 탈출한 여성 사령관(샤를리즈 테론 분) 일행을 독재자 일당이 뒤쫓는 장면이다. 황량한 사막 위를 전투 트럭들이 질주하는 가운데 화려한 액션이 펼쳐진다. 영화의 이 ...
- 입력:2021-09-07 15:15:01
- [한마당] 정치의 ‘풀빵 정신’
- 청년 전태일은 함께 일하는 봉제공장 여공 시다(보조원)들이 점심을 굶고 일을 하는 걸 보면 자신의 차비를 털어 풀빵을 사주곤 했다. 그런 뒤 본인은 서울 청계천 공장에서 창동 집까지 두세 시간 거리 밤길을 걸어서 갔다. 본인도 어려웠지만 점심을 굶을 정도로 가난한 여공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준 것이다. 그걸 노동계에선 ‘풀빵 정신’이라 부른다. 나보다 더 힘이 없는 이를 먼저 챙기려는 노동운동 정신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5일 세종·충북 대선 경선 연설회에서 이 풀빵 정신이 거론됐다.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최근 택배 대리점주의 극...
- 입력:2021-09-06 15:15:01
- [한마당] 위기의 중청대피소
-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바래봉, 설악산 대청봉, 북한산 백운대, 태백산·함백산. 국립공원공단이 해맞이 명소로 꼽은 5곳이다. 이곳 일출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동진, 호미곶의 일출과는 또 다른 감동과 장관을 자아낸다. 국립공원공단은 천왕봉-첩첩 능선 사이의 일출, 대청봉-바다 위 일출, 백운대-인수봉과 어우러진 일출, 태백산·함백산-눈꽃 사이로 보이는 일출이 장관이라고 소개한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는 “천왕봉 일출을 보러 지리산에 오라” 했다. 그러나 천왕봉에 올랐다고 누구나 일출을 보는 게 아니다. 3대째 내리...
- 입력:2021-09-05 15:15:01
- [한마당] 공군 공정통제사
- 아프가니스탄에서 ‘미라클’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CCT(Combat Control Team·공정통제사)의 활약이 컸다. CCT는 최강의 부대를 가리는 TV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출연했던 해병수색대, 707부대, 특전사, UDT(해군 특수전전단), SDT(군사경찰특임대), SSU(해군 해난구조전대)에 비견되는 공군의 특수부대다. CCT는 기상·풍향·풍속 등의 정보를 아군 수송기에 알리고 수송기가 원하는 위치로 안전하게 들어오도록 관제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한다. 베트남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미 공군 CCT에 자극받아 1978년 4...
- 입력:2021-08-30 15:15:02
- [한마당] 카불: 작전명 미라클
- 모가디슈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한 외교관들의 탈출기다. 갑작스러운 내전으로 본국과 연락마저 끊긴 한국대사관에 적대관계인 북한대사관 직원과 가족까지 피신해 온다. 남북은 총알이 빗발치는 거리에서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긴박감 있게 진행된다. 29일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됐다. 지난달 영화가 개봉했을 때만 해도 현실에서 이 이야기가 이렇게 실감 나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2021년 8월 아...
- 입력:2021-08-29 15:15:01
- [한마당] 고이케 지사의 이상한 신념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고이케 유리코(69) 도쿄도지사는 일본 여성 정치인 중 대표 주자로 꼽힌다. 아랍어 통역사와 TV 앵커를 거쳐 정치인이 된 그는 8선 의원에 환경상, 방위상 등을 역임했다. 이력이 다채롭고 보여주기식 ‘극장 정치’에 능해 지명도가 높다. 역사 문제에 관해 극우적 성향이 강한 고이케 지사는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도쿄도지사가 추도문을 보내는 관례를 깼다. 행사 주최 측이 9월 1일 추도식을 앞두고 추도문을 보내 달라 요청했는데 고이케 지사가 거부했다. 그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
- 입력:2021-08-27 15:15:01
- [한마당] 초엘리트
- “이제 능력에 의해 사람들의 계급이 나뉘었고, 계급 간 격차는 불가피하게 벌어졌다. 상층 계급은 더이상 반성이나 자기비판으로 약해지는 일이 없었다.”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1915~2002)이 2034년의 영국 사회를 디스토피아로 묘사한 소설 ‘능력주의’에 나오는 대목이다. 상층 계급 엘리트들의 오만함은 결국 그들의 몰락을 가져올 정치적 반발을 촉발시킨다. 이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내 소외 계층이던 백인 블루칼라의 지지를 얻어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 트...
- 입력:2020-09-07 15:15:01
- [한마당] 동충하초
-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중국 여자선수들이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1500m에서 금메달, 1만m에서 금·은을 땄고 3000m에서는 3개 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육상감독 마쥔런(馬俊仁)이 훈련해 ‘마군단(馬軍團)’으로 불린 중국 선수들은 90년대 중반 세계 여자육상 중장거리 부문을 휩쓸었다. 마 감독은 기압이 낮은 고산지대에서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켰고 동충하초 액을 섭취토록 했다. 동충하초(冬蟲夏草)는 겨울에 죽은 곤충의 몸에서 기생하다가 여름이 되면 풀처럼 돋아난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중국에서 인삼 녹용과 더불...
- 입력:2020-09-06 15:10:02
- [한마당] 연좌제 망령
- 오래전 군대나 학교, 동아리 등에서 단체 체벌이나 얼차려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동료나 후배 중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르면 상급자나 선배들이 연대책임을 물어 단체 얼차려를 가하곤 했다. 나는 잘못 한 게 없는데 다른 사람 때문에 그런 불이익을 당하는 건 여간 억울한 게 아니다. 자기 책임의 원칙에 위배되는 불합리한 일인데도 예전에는 이런 일이 다반사였다. 범죄자와 일정한 친족 관계가 있는 자에게 연대적으로 그 범죄의 형사 책임을 지우는 제도를 연좌제(緣坐制)라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가 길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역...
- 입력:2020-08-05 15:10:01
- [한마당] 대통령의 여름휴가
-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 시기는 7월 말~8월 초다. 연중휴가 문화가 점차 확산하면서 일시에 피서객이 한곳에 모이는 예전 같은 풍경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그래도 휴가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때가 이때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도 이맘때 여름휴가를 즐겼다. 문 대통령이 이번 주로 예정됐던 올 여름휴가 계획을 취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휴가 취소다. 지난해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올해는 중부지방에 엄청난 피해를 준 집중호우로 휴가 계획을 접었다. 취임 첫해인 2017년엔 휴가 출발 하루 전날 북한...
- 입력:2020-08-04 15:10:01
- [한마당] ‘싹쓰리’의 싹쓸이
- ‘싹쓰리(SSAK3)’는 유재석 이효리 비로 구성된 혼성 댄스그룹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만든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됐다. 이들은 이름 그대로 지난달 25일 데뷔하자마자 가요계를 싹쓸이하고 있다.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가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고 다른 수록곡들도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쿨’ ‘자자’ ‘코요태’ ‘유피’ 등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혼성그룹이 거의 자취를 감춘 시대, 싹쓰리는 유재석을 중심...
- 입력:2020-08-03 15:10:01
- [한마당] 그림자위원회
- 미래통합당이 명품 브랜드 구찌의 조직혁신안을 본떠 그림자위원회(shadow committee)를 구성해 가동 중이라고 한다. 20대와 30대 청년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레드팀과 장점을 부각하는 블루팀을 각각 만들어 혁신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따르면 2015년에 구찌는 급변하는 패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사내 밀레니얼 세대(1980~90년대생)로 그림자위원회를 발족했다. 새내기 직원들이지만 핵심 경영 현안에 대해 조언하거나 대안을 내놓는 역할이 맡겨졌다. 이들은 특히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추세에 맞춰 회사가 발 빠...
- 입력:2020-07-06 15:05:02
- [한마당] ‘꿈틀이’ 대권 주자
- 1995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6월 19일 자 미국 시사주간 ‘타임’과 인터뷰를 하면서 “차기 대통령은 반드시 세대 교체된 깜짝 놀랄 만한 젊은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15대 대통령 선거를 2년 반가량 앞둔 시점이었다. 이후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이 인물이 누구인지를 놓고 관측이 무성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것은 이인제 경기도지사였다. 그는 재선 의원으로, 김영삼정부 출범 직후 45세의 최연소 노동부 장관에 임명됐고 95년 6월 27일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당시 여권 내부에는 ‘9룡’이...
- 입력:2020-07-05 15:10:01
- [한마당] 코로나 청정국과 북한
- 세계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100만명 정도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52만여명이다. 그런데 이같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코로나 청정국’으로 남아 있는 나라가 있다. 유엔 통계상 세계에서 가장 외국인과 접촉이 적은 나우루나 키리바시 등 남태평양 섬나라 7개국 정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의도적으로 환자를 숨기고 있거나, 진단검사 등 역량이 부족해 환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들도 있다. 스스로 청정국이라고 주장하...
- 입력:2020-07-03 15:05:01
- [한마당] 세계 1위 자동차 업체 테슬라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독특함은 타고난 것이라고 해야 하나. 자동차 회사가 실리콘밸리의 중심인 캘리포니아주 팰로 알토에서 시작됐다는 것부터 ‘남다른’ 운명을 예고한 것 같다. 팰로 알토는 스탠퍼드대학교의 소재지일 뿐 아니라 휴렛팩커드(HP) PARC 스카이프 등 유명 첨단기술 기업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2003년 7월 엔지니어 출신인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창립했지만, 오늘의 테슬라를 만든 건 이듬해 투자자로 참여해 최대 주주가 된 일론 머스크(49)다. 머스크는 고가 차종인 모델S와 모델X로 부유층 고객을 우선 공략한 뒤 시장이 성...
- 입력:2020-07-02 15:10:01
- [한마당]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제
-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미국의 제약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가 2009년 개발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다. 원래 의약물질 이름은 GS-5734, 상품명은 베클러리(Veklury)다. 렘데시비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의약물질 명칭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공식적으로 부여한 국제일반명(INN)이다. 신종 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했던 길리어드사는 애초 C형 간염 치료제로 렘데시비르를 개발했으나, 2015년 서아프리카 에볼라가 창궐하자 실험용 치료제로 주목받았다. 예비 임상시험 결과는 훌륭했지만 2018년 콩고 키부 에볼라 유행 당시 추가 임상시험에선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
- 입력:2020-07-01 15:10:01
- [한마당] 해피 먼데이
- 올해 현충일이 토요일이라 ‘쉬는 날 하루가 없어졌네’ 하고 서운했다면, ‘해피 먼데이’ 제도를 반길 듯하다. ‘행복한 월요일’이란 뜻의 이 제도는 특정 공휴일을 날짜 대신 월요일로 못 박아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일 연달아 쉬게 하자는 취지다. 미국 일본은 이런 제도가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 미국의 공휴일을 보자. 마틴 루서 킹 데이는 1월 셋째 주 월요일, 대통령의 날은 2월 셋째 주 월요일, 현충일은 5월 마지막 월요일, 노동절은 9월 첫째 주 월요일, 콜럼버스 데이는 10월 둘째 주 월요일, 추수감사절은 11월 넷째 주 목...
- 입력:2020-06-30 15:10:01
- [한마당] 슬기로운 전세생활
- 문재인 정권은 ‘빨리 집 팔아라’라는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사는 집 말고는 다 팔라”고 다그친다. 절정에 이른 건 작년 12월.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섰다. 수도권 내에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공직자는 1채 빼곤 처분하라고 권했다. 대상자는 11명이었다. 이틀 뒤 경제부총리가 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향해 외쳤다. 거주하는 집을 제외한 주택은 모두 처분하자고 했다. 다음 날 여당 원내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총선 출마자들은 거주 목적 외 주택 처분을 서약하자는 제안이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의지는 확고했다. ...
- 입력:2020-06-29 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