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사초롱] ‘구름빵’ 부가가치 4400억?
- 안재선 작가의 그림책 ‘삼거리 양복점’(웅진주니어)은 올해 3월 30일부터 열리는 2020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의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신인상) 부문 ‘스페셜 멘션’을 수상한다. 라가치상은 1966년 시작돼 전 세계에서 한 해 동안 출간된 최고의 아동 도서에 수여되는 ‘아동서의 노벨상’으로 평가받는 권위 있는 상이다. 라가치상 심사위원회는 ‘삼거리 양복점’이 “아이들에게 친근한 강아지 캐릭터가 100년 동안 운영한 작은 양복점을 통해 붐비는 도시와 사람들, 옷 만드는 도구와 절차를 갈색과 회색으로 절묘하게...
- 입력:2020-02-25 15:10:01
- [길 위에서] 내가 아닌 우리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안감이 팽배했던 지난 7일 일본인 10여명이 부산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카마사하루기념 나가사키평화자료관 관계자인 이들은 이튿날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한 뒤 영도구 땅끝교회 일본어예배부를 찾았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피폭 조선인들을 위해 헌신적 삶을 살다 간 인권운동가 오카 마사하루(1918~94) 목사를 기억하는 세미나를 열기 위해서였다. 오카 목사는 18년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기독교를 접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생계를 위해 해군 전신병 시험을 보고 직업 군인으로 첫...
- 입력:2020-02-25 11:10:01
- [한마당] 코로나 대응과 현장 의견
-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국정상황실은 국가의 위기 관리를 책임지는 곳이다. 위기 중에서도 ‘국민안전’이 최우선 관리 과제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이후 청와대는 국민안전에 전력을 쏟았다. 전 정부 때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어느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던 문 대통령이었기에 국민안전 문제는 현 정부의 지상과제였다. 문 대통령은 국민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만큼은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는 부정적인 보고를 갖고 오지 말라고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게 하는 동안 3년간의 대응 노하우가 꽤 쌓여 비로소 ‘나라다운 ...
- 입력:2020-02-24 15:10:01
- [돋을새김] 우리 곁의 코로나19, 판데믹
- 전염병 예방전문가이자 미국 뉴욕시 보건병원공사 이사인 사이라 마다드 박사에 따르면 스페인독감, 메르스, 신종플루와 같은 특수한 바이러스 전염병의 특징은 4가지 정도다. 치사율이 높고, 치료제가 없으며, 대중적 패닉을 유발하고, 전염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기준에 코로나19를 적용하면 치사율이 낮은 것을 제외한 3가지 특징이 모두 나타난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의 치사율이 신종플루보다 높고 메르스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시작됐던 신종플루는 전 세계적으로 163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1만9000여명이 숨졌는데 치사율이 1% ...
- 입력:2020-02-24 15:05:02
- [살며 사랑하며] 글벗
- 글쓰기 수업의 마지막 날, 작은 서점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그날은 평소보다 수업을 일찍 마치고 치킨집으로 이동해 뒤풀이를 했다. 우리가 알게 된 건 고작 5주,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 한두 시간이었는데 알고 지낸 지 좀 더 오래된 기분이 들었다. 집에 가서 글쓰기 숙제를 하는 시간에도 서로 연결돼 있었기 때문일까. 글이란 어쩔 수 없이 글쓴이를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대학 시절 나는 글쓰기 모임을 찾다가 인터넷 글쓰기 동호회에 가입했다. 생전 처음으로 참여한 글쓰기 모임이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난 동호회 리더는 이렇게 말했다. “...
- 입력:2020-02-23 15:10:01
- [한마당] 코로나 검사 거부하는 보건소들
- 선별진료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전쟁의 최전선이다.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가 첫 번째 찾는 장소로, 사전 역학조사와 진찰이 이뤄진다. 보건소와 종합병원 등 559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거나 민간 병의원이 검사를 의뢰해도 보건소가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59번 환자(75)는 여러 차례 서울 종로구보건소 등 선별진료소를 찾아갔는데도 검사를 받지 못했다. 피 섞인 가래와 기침, 고열을 확인한 이비인후과에서 진료의뢰서를 써줬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다. 20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
- 입력:2020-02-23 15:10:01
- [한반도포커스] 코로나19 대하는 세계
- 코로나19의 기세가 무섭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국제 의제가 되면서 몇 가지 함의를 주고 있다. 우선 강대국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놓인 국제기구의 무력함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중국이 당선시켰다. 2017년 중국은 자국 외교관을 동원해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중국의 아프리카 거점국인 에티오피아 출신의 거브러여수스 선거운동을 했다. 그는 공산주의 계열의 ‘티그레이 인민해방전선’ 출신이기도 하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면서 유엔을 비롯한 ...
- 입력:2020-02-23 15:05:02
- [한마당] 떴다방 정당, 신장개업 정당
- 정당은 정치적인 주의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조직한 단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을 운영할 대리인을 자유로운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은 가장 대표적이고 중요한 정치 조직이다. 주요 선진국들의 정치 중심에는 길게는 100여년, 짧게는 수십년의 시간을 단련해 오며 국민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정당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정당들은 딴판이다.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뤄냈지만 개별 정당의 연륜은 초라하다. 국회의원이 1명이라도 있는 정당은 현재 9곳. 2012년 10월 창당한 정의...
- 입력:2020-02-21 15:10:01
- [최현주의 알뜻 말뜻] 묻지 말고 그냥 묻고 가자는 그 말
- 언어는 어디서부터 왔을까. 종종 곰곰 생각해본다. 단어의 유래, 생김새와 뜻, 문장에서의 쓰임, 유의어와 반의어 같은 것들을 뒤적이며 논다. 문장에 종속되기 이전 개별체로서의 단어들, 문장에 속한 뒤 사명과 의무를 부여받은 단어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언어를 여행하는 일은 신나고 재미있다. 세상의 모든 사물에 이름씨가 있고 세상의 모든 행위에 움직씨가 있다는 것을, 내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다는 것을 처음 배운 그때는 얼마나 놀라웠을까. 말문이 터진 아이들이 끝없이 질문을 쏟아내는 이유는 그 때문일 거다. 그 순간은 인생에서 가장 ...
- 입력:2020-02-21 15:05:01
- [한마당]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방역 당국의 활동을 평가하는 것은 섣부르다. 한국이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미국 영국 일본 언론 등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성실하고 차분한 대응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노란 점퍼를 입고 매일같이 브리핑하는 화장기 없는 얼굴은 갈수록 초췌해지고 있다. 바빠서 염색을 못해서인지, 고생해서인지 알 수 없으나 한 달 전에 비해 흰머리가 부쩍 늘어난 사진...
- 입력:2020-02-20 15:10:01
- [살며 사랑하며] 크레파스 그림과 유화
-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명화를 미술관에서 직접 보고는, 그 엄청난 색감과 무게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학창시절 얄팍한 책으로는 못 보던 세상을 불혹이 넘어서야 알다니 안타깝던 차에, 동네 구경하듯 미술관에 놀러 온 그 나라의 어린 학생들이 마냥 부러워 보였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리나라 아이들 중에는 그림 그리기를 완강히 싫어하거나, 그리기도 전에 자기는 잘 못 그린다며 울상부터 짓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아이들은 과거 크레파스나 사인펜을 사용하는 시기에 그림 선을 벗어나거나 잘못 색칠을 하면 누군가로부터 지적받은 기억이 많거나, 본인 스스...
- 입력:2020-02-20 15:05:02
- [한마당] 위기의 도쿄올림픽
- 일본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다. 제18회 올림픽이 1964년 10월 도쿄에서 열렸다. 일본은 이보다 앞서 올림픽을 개최할 기회가 있었다. 1940년 제12회 올림픽 개최지가 도쿄였다. 그러나 일본이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키자 개최지가 핀란드 헬싱키로 변경됐고 이마저도 2차 세계대전으로 열리지 못했다. 오는 여름 도쿄에서 제32회 올림픽이 열린다. 공식 명칭은 32회지만 실제로는 스물아홉 번째 올림픽이다. 제6회 베를린올림픽(1916년)과 제12회·제13회 런던올림픽(1944년)은 각각 1차대전과 2차대전으로 취소됐다. 예정대로라면 이번 도쿄...
- 입력:2020-02-19 15:10:01
- [돋을새김] 오스카와 봉준호 팬덤
-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왼쪽) 감독과 한진원(오른쪽) 작가. 봉준호 감독이 객석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트로피를 지그시 내려다보던 거구의 사내가 갑자기 히죽, 웃더니 객석 쪽으로 돌아서며 킥킥댄다. 그 순간 세상에는 트로피와 자신 둘뿐이라는 듯. 이게 믿어져? 나는 안 믿어져, 무대 위에서 혼잣말이라도 하듯이. 봉준호 감독의 레전드 영상은 “봉준호가 트로피를 보듯 너를 바라볼 사람을 찾도록 해” “나도 언젠가 이런 사랑을 찾아야지” 같은 농담이 줄줄이 매달...
- 입력:2020-02-17 15:05:02
- [살며 사랑하며] 인생의 황금기
- 얼마 전 친구를 만났다가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두 가지 이야기만 주로 한다는 말을 들었다. 본인이 아픈 이야기와 부모님이 아프신 이야기라고 한다. 전혀 웃을 이야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감이 가서 웃음이 나왔다. 마흔 중반이 넘으면서 갱년기 증상과 함께 몸이 아파 병원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는 게 일상이 된 분도 주변에 많다.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다는 하소연들도 이어진다. 몇 년 전부터 갱년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이 시기를 힘들게 겪으셨던 분의 경험담을 듣고 나서부터였다.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피하고, 밤에 잠을 ...
- 입력:2020-02-18 15:10:01
- [청사초롱] 부부싸움 잘하는 법
- 부부싸움은 결혼생활에 독일까? 많은 사람들이 가능하면 부부싸움을 피하며 (겉으로만이라도)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부부싸움을 안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30년 이상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어찌 갈등이 없겠는가. 부부싸움은 피할 수 없는 결혼생활의 일부이고 현실이다. 부부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결혼 전의 약속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희망일 뿐이다.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부부가 있다면 그들이 성인군자일 확률보다는 한쪽이 참고 있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 물 아래 백조의 쉼 없는 발놀림처...
- 입력:2020-02-18 15:05:01
- [한마당] ROTC
-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는 대학생들에게 군사교육을 실시해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다. 모병제 국가에서 긴급하게 징병제로 전환할 때를 대비해 예비역(reserve)장교를 미리 뽑아두는 게 원래 취지다. 미국의 경우 훈련받은 인원 중 95%는 임관과 동시에 예비역으로 전역한다. 우리나라 ROTC는 1961년 6월 1일 창설됐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 16개 대학에 육군 학도군사훈련단이 생긴 때다. 하지만 59년 한국해양대에 창설된 해군 제1001학생군사교육단이 실제론 최초다. 공군은 71년 항공대에 학군단이 처음으로 세워졌다. ROTC는 ...
- 입력:2020-02-18 15:05:02
- [한마당] 국경을 초월한 메뚜기떼의 공습
- 역사상 최악의 농업해충은 로키산메뚜기로 알려져 있다. 미국 서부의 로키산맥 동쪽인 몬태나주, 콜로라도주, 네브래스카주 일대에 자주 나타났던 메뚜기 종류다. 1870년대에 농경지를 습격해 현재 가치로 6조원의 피해를 줬다고 한다. 최대 규모 무리가 12조5000억 마리에 달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1902년 멸종됐다. 우리나라도 메뚜기떼 급습을 받은 적이 있다. 2014년 8월 전남 해남의 농경지 25㏊가 수십억 마리 메뚜기떼로 쑥대밭이 됐다. 정체를 알고 보니 메뚜기과에 속하는 풀무치였다. 메뚜기가 대규모로 출몰하면 공포의 대상이다. 성경에선 황충으로 불리기...
- 입력:2020-02-17 15:10:01
- [살며 사랑하며] 리메이크
- 과거를 돌아보지 않으려 애쓰지만 어쩔 수 없이 지난 기억들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날이 있다. 카페에 흐르는 아이유의 리메이크 곡들 때문이었다. 십대, 이십대를 지나며 들었던 노래들이 감성이 풍부한 가수의 목소리로 귓가에 스며드니 어쩔 수 없이 하던 일을 놓고 음악에 취할 수밖에 없었다. ‘조용한 밤하늘에 아름다운 별빛이 멀리 있는 창가에도 소리 없이 비추고 한낮의 기억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꿈을 꾸듯 밤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요. 부드러운 노랫소리에 내 마음은 아이처럼 파란 추억의 바다로 뛰어가고 있네요. 깊은 밤 아름다운 그 시간은 이렇게 찾아...
- 입력:2020-02-16 15:10:01
- [한마당]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시련
-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일본에서 건조된 12만t급 초호화 유람선이다. 영국과 미국 합작의 크루즈선사인 카니발 소속이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이 2004년 2월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제작했다. 총 길이 290m, 폭 37.5m, 높이 62.5m로 승무원 1100명과 승객 2670명이 탈 수 있다. 고급 식당, 바, 극장에 수영장과 나이트클럽까지 갖췄다. 원래 자매 크루즈선인 사파이어 프린세스와 나란히 나가사키에서 건조되다가 사파이어에서 화재가 나는 바람에 선박 인도 기일을 맞추려 막판에 이름이 바뀌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달 20일 일본 요코하마항을 떠나 ‘아시아 그...
- 입력:2020-02-16 15:10:01
- [한반도포커스] 일본은 과연 선진국인가
-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6일 현재 53명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감염자를 포함하면 408명으로 많아진다. 이 크루즈선 탑승자를 상대로 현재까지 진행된 검사에서 감염률은 3분의 1 이상이니 실제 감염자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망자까지 나왔고,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지역사회 감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일본의 실패에 화가 난 미국은 수송기를 보내 자국민 300여명을 데려가려 한다. 대만은 이미 일본을 경계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본은 1월 16일 국내 감염자가 확인되고 한참 지난 2월 1일에야 후...
- 입력:2020-02-16 15:05:02
- [한마당] 짜파구리
-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라면은 신라면이었다. 그 뒤를 진라면 짜파게티 육개장 너구리가 이었다. 3위 짜파게티와 5위 너구리는 보통 라면보다 면이 굵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같이 끓여도 이질감이 적어서 짜파구리 조리법을 낳았다. 유래는 크게 세 가지 설이 있다. PC통신 시절 나우누리에 레시피가 소개됐다고도 하고, 1990년대 병영에서 군인들이 시도했다는 얘기도 있다. 제조사 농심이 계획적으로 퍼뜨렸다는(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한꺼번에 팔 수 있으니까) 주장은 아무 근거가 없어 우스개 음모론에 가깝다. 군대 기원설은 나름 논리적인데, PX에 납품되는 짜...
- 입력:2020-02-14 15:05:02
- [살며 사랑하며] 꽃 차
- 직접 만든 차를 선물 받았다. 고운 꽃을 조심스레 골라 긴 시간 정성으로 말렸을 시간과 마음이 느껴졌다. 추운 겨울, 유리병을 열고 꽃 한 송이를 조심스레 꺼내어 뜨끈한 물병에 넣고 기다린다. 햇빛과 바람에 살살 말려 있던 꽃이 다시 한 잎 한 잎 피어나는 것을 보는 재미도 더해진다. 꽃이 다 피고 색이 우러나면, 또 다른 고마운 분께 선물 받은 도기잔에 차를 따른 뒤 눈으로, 향으로 한 모금씩 마시며 몸과 마음을 덥힌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였건만 감사한 일들과 분에 넘치는 사람들이 찻잔 위로 떠오른다.주변의 마음을 느끼는 순간은 드물고 비싼 선물 덕...
- 입력:2020-02-13 15:10:01
- [한마당] 美 대선 블룸버그 대망론
-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투자은행 살로먼브러더스에서 해고된 뒤 1981년 퇴직금으로 블룸버그L.P.를 세웠다. 이 회사는 금융 전용 단말기와 회선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금융업의 개념을 바꿔놓았다. 이후 통신사, 글로벌 TV네트워크, 라디오방송, 잡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거대 미디어그룹이 됐다. 대주주인 블룸버그는 세계 14위 부호로, 순자산이 580억 달러(약 68조6000억원)에 이른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해 11월 뒤늦게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
- 입력:2020-02-13 15:10:01
- [한마당] 블랙리스트 영화인들의 반전
-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박근혜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문화예술계 내 좌성향 세력 현황 및 고려사항’이란 2014년 만들어진 청와대 보고서에는 ‘봉준호-민노당 당원’이라고 적혀 있다. 봉 감독이 만든 영화에 대해서는 이렇게 기술돼 있다. ‘설국열차(2013년 작): 시장 경제를 부정하고 사회 저항 운동을 부추김. 괴물(2006년 작): 반미 정서와 정부의 무능을 부각해 국민의식을 좌경화. 살인의 추억(2003년 작): 공무원과 경찰을 비리 집단으로 묘사해 국민에게 부정적 인식 주입.’ 봉 감독은 이명박정...
- 입력:2020-02-12 15:05:02
- [한마당] 정치인 태영호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2016년 8월 한국으로 왔다. 이후 행로는 여느 탈북자와 매우 다르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비롯한 고위층 탈북자들이 정부의 보호 아래 침묵하거나 대외 활동을 피한 것과 대조된다. 태 전 공사는 2018년 5월 말 국가정보원 산하 한 연구원의 자문위원이라는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만나 내놓은 4·27 판문점선언 한 달 만이다. 판문점선언 직후 출간된 ‘3층 서기실의 암호’와 “북한은 핵을 포기할 리 없다”는 5월 14일 국회 강연이 이직(離職)과 관련 있어 보인다. &...
- 입력:2020-02-11 15:10:01